17.
"그래서?"
윤연출의 말에 승아가 천천히 대꾸했다.
"중우를 또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선생님이 워낙 완강하셔서..."
"......"
윤연출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길대표의 행동은 비상식적이었다. 연인을 둔 애인으로서도 이상했고, 일개 아이돌을 관리하는 대표로서도 이상하기 짝이 없었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내가 궁금한게 하나 있는데..."
윤연출은 머뭇거렸다.
"네?"
승아의 순진하기 짝이 없는 얼굴을 보자 할 말이 곤궁해진 윤연출이었다.
체취조차 레몬향이 나지 않는가 말이다.
청순하면서도 톡톡 튀어오르는 신선함마저 풍기는 이 소녀를 어느 남자가 좋아하지 않겠냐만서도, 나이차이가 15살이 넘게 차이나는 길대표가 이 소녀를 사랑한다는 것은...
"너희 두 사람 사귄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그 말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승아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저...기. 그건..."
"....아니니?"
"선생님한테는 비밀로 해주세요."
"응?"
"중우하고 저는 사귀는 사이가 아니에요. 그냥 친구에요. 친구."
"나는 중우군이 누군지 모르겠는데...내가 물어본 건..."
그 말에 승아의 얼굴이 눈에 띄게 불안하게 떨렸다.
"선생님과 저는..."
"......"
"...저는 잘 모르겠어요. 저때문에 선생님,아니 대표님은 얼굴을 다치셨고...저는 거기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할 것 같았어요...그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