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이 오는 때가 영영히 도달하지 않는다고 느낄 때가 있다.
그리고 나는 그때마다 내가 정원에 있다는 걸 안다,
시간의 정원.
모든 나뭇잎은 황금색에 접어 흩날리고, 사과들은 시들어서 떨어지는법 없이 붉게 물들어만있는 곳.
그곳에서 나는 조금은 침착해져서, 곧 다가올 순간을 기다리게 되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빨간 사과를 손에 든채로 아삭아삭한 사과의 맛을 즐기면서.
그리고 그렇게 서 있다보면, 주변의 감나무나, 귤나무에 매달려서 기다리는 아이들이나 어른들을 보게 될 때도 있다.
하지만 시간의 정원에서는 침묵이 법칙이기 때문에 아무도 말을 나눠본 적이 없다.
때론 예쁜 여자아이들도 보이고,, 내 또래 친구들도 많이 보이던데 말이지. 아쉬울 따름이다.
어린 시절부터 청년이 된 시절까지 계속 지속되어 오는 이 시간이 있기에 난 서두르지 않는다.
사과라도 따먹다 보면 그 시간이 다가오겠지. 시간의 정원에서의 시간은 너무나 길고 , 지루하지만 이 시간을 지나와야 과연 인생을 살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지 않겠니? 앙? 꼬마야.
너, 또 사과나무 밑에서 사과나 따먹고 있으면 내가 너네 엄마한테 혼난다고.
그렇게 잘났는데, 어째서 사과나무 지기같은 거 하느냐고 물으면...
그거야 여기가 내 시간의 정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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