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윤승아의 데뷔때 다시 그 소년이 나타날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길원택은 이빨을 갈았다. 왜 하필 저 녀석이 또 나타났지?
아니 하다못해 그때 그 수술비라도 대줄 수 있는 사람이 아버지였잖아.
근데 왜 졸라서 그때 그 수술을 제때 시키지 못해서 저 여자애 아버질 죽게 만들었어?
하필이면, 어째서, 왜!
그것은 순수히 윤승아를 위한 것이기도 했지만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했다.
그 수술비를 자신이 대지 않았더라면 자신은 별다른 큰 어려움 없이 음악계에 진출했을 것이다.
그리고, 승아도 아버지를 잃지 않았을 것이고.
하지만 그 아버지라는 작자를 설득하지 않았기 때문에 저 소년은 그저 잠깐 소꼽동무만 잃었을 뿐이었다. 길원택은 그래서 조금 수를 쓰기로 했다.
그 소년이 예매한 공연에서는 샹들리에를 설치하기로 했다. 그건 철두철미하게 오페라의 유령을 패러디한 공연이었다. 그리고 그 소년이 앉은 자리에 바로 그 샹들리에가 있었다.
실제 대표는 크게 반대했지만 길원택의 계속되는 설득에는 이겨내지 못했다. 그리고 그 공연 당일, 소년이 있던 자리로 샹들리에가 떨어져내렸다.

7.

샹들리에가 떨어진 그 순간, 윤승아가 무대로 뛰어내렸다.
그리고 길원택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는 윤승아를 막고, 그대로 소년을 밀치고 샹들리에를 얼굴로 막았다.
뜨거운 조명이 얼굴을 지졌지만 아무래도 좋았다.
그는 윤승아를 꼭 안고 중얼거렸다.

 

"나는 널 꼭 지키고 싶다..."

 

이 사건은 팬들에게 큰 감동을 남겨, 팬들에게서 길원택, 윤승아 이쁜 사랑 하세요. 라던가, 결혼해! 길윤. 이라는 패러디를 남기기도 했다.

길원택은 아직까지는 가수로서도 활동하고 있는 연예인이기도 했다. 하지만 얼굴을 다쳤으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는 그대로 가수활동을 접었다.

하지만 대신에 그에게는 윤승아라는 커다란 다이아몬드 반지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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