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이 반지가 예전에 톱 가수로 활동하셨던 저희 사모님이 끼시던 반지죠. 이번 경매는 저희 어르신이 돌아가시면서..."

경매장을 돌아보는 한 남자. 가면에 얼굴이 가리워졌지만 한쪽 얼굴만큼은 수려하다.
아니, 수려하다기보다는 귀기에 서려 있다고나 할까.

"아니, 더 듣고 싶지 않군."

얼굴을 보면 연배가 있어 보이는데도 뭔가 한스러운 듯, 머리카락은 윤기나는 검정색이다. 염색한 검은 머리가 전혀 아니었다. 날카로운 눈빛 속에 원망이 가득한 그 눈동자.

"나가주겠나. 이제부터 이것들은 내것이니까."

나카모토 히요시. 일본 kk가극단의 대표. 왜 이 사람이 한국의 대표적인 톱가수이자 지금은 재벌이 아니지만 한때 200대 재벌에 들었던 윤아기업의 진중우 회장의 부인인 윤승아의 저택을 사들인것일까?
그것은 20년전의 윤승아와 길원택 사장의 약혼식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이제서야 내 것이 되었어...내것이..."

꺽꺽 우는 소리에 집안이 다 흔들릴 것 같았다. 나카모토 히요시. 아니, 길원택.
20년전 윤승아의 약혼남이자, 윤승아를 사무치게 사랑했던 또 하나의 팬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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