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의 고개
이병욱 지음 / 월간문학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병욱 작가는 호 무심과 달리 유심한 눈길을 작품마다 보이고 있다. ‘k의 고개’에서는 읽는 나로 하여금 도시 외곽에서 도심으로 넘어가는 그 밋밋한 고개가 마치 늙어가는 사람처럼 느껴지게 만들었다. 고개라는 한낱 지형지물을 k라는 나약한 지식인의 삶과 이어놓았을 때 우리 독자들에게 어떤 심적 울림이 있는지 작가 이병욱은 잘 알고 있었다. 나의 결론은 “무심 이병욱 작가는 결코 무심하지 않다!”
‘추운 아이 명준이’ 작품을 보면 이병욱 작가가 이번 작품집을 통해 독자들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어하는지 아주 잘 나타난다. 쉽게 말해 ‘금수저, 쇠수저, 흙수저’ 가 생겨나는 과정을 말하고 있다. 본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어떤 부모를 만났느냐에 따라 삶이 결정되는 이 땅의 문제점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했다. 장군의 딸로 태어난 바람에 대통령 자리까지 오른 박근혜, 피난길에 버려져 낳은 부모가 누구인지 평생 모르고 살다가 노숙자가 되거나 이미 죽었을 명준이. 불쌍한 그의 팔자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이 작품을 강추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