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딸이 있었다면, 딸을 꼭 안고 한 챕터씩 읽고 나가고 싶은 동화였다. 이 책의 나나와 아빠가 그렇듯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도 주고받을 수밖에 없는 상처들을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는 요즘이고, 뉴스를 보면 이곳이 디스토피아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두렵고 불안한데, 이 이야기를 읽는 동안에는 따뜻함과 안정을 느낄 수 있기를. 이 책을 읽는 모두가 그렇게 느끼기를, 하고 바랐다.
자기 전에 누워서 아~ 시작해볼까~~ 했는데 4시까지 읽다가 잤다.문장이 쫄깃쫄깃하고 묘사가 엄청나다. 읽기에 쉬운 건 확실하지만 쓰기에 쉬웠을리는 없는 문장들을 만났다. 장류진의 글에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은 솔직하고 담백하다. 여성으로, 노동자로, 청년으로 살아가는 우리의, 나의 삶을 탁월하게 반영하고 있다. 그들은 "잘 살 수 있을까. 부디 잘 살 수 있으면 좋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