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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내가 대화할 수 있을까 - 소통 불가능성의 인문학
정희진 지음 / 창비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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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인간은 누구나 소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은 권력을 가진 사람이 소통의 문제가 생존의 문제가 아닌 사람이 할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생각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어떤 이에게는 소통이야 말로 생존의 문제고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는 불가역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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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내가 대화할 수 있을까 - 소통 불가능성의 인문학
정희진 지음 / 창비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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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내가 대화할 수 있을까

작가 정희진
출판사 창비

소통 불가능성에 대한 인식으로 소통의 가능성을 향한 여정

이 책이 눈에 띈 이유는 더 잘 소통하고 싶어서였다. 단순한 정보 전달과 깊은 이해가 필요하지 않은 소통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능하다.

몸짓과 손짓, 주변의 사물을 이용하면 외국인과도 일정 수준의 대화가 가능하다. 더군다나 요즘은 AI 시대이다. 그의 도움을 받으면 그 이상의 대화가 가능하다.

그래서 인간은 누구나 소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나의 얄팍한 믿음이 이 책을 읽으며 부서지게 되었다. 이런 생각은 권력을 가진 사람이 소통의 문제가 생존의 문제가 아닌 사람이 할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생각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어떤 이에게는 소통이야 말로 생존의 문제고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는 불가역적인 것이다.

사람들은 대화가 통하는 이들과 사랑에 빠집니다. 타인과 말이 통하는 순간이, 인생의 최대 의미이고 행복한 시간이라고 믿습니다.

작가가 책의 첫 페이지에 담아낸 글이다. 요즘들어 느끼지만 대화가 통한다는 것은 사랑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게 아닐까하고 느끼고 있다. 대화가 통해서 즐겁고 누군가에게 이해 받으며 자신의 존재를 확인한다.

그러므로 작가가 설정한 긴급한 삶의 문제가 바로 소통이라는 것에 동의한다.

작가는 세 가지의 주제로 소통을 다룬다. 첫째, 대화의 환상을 깨는 것. 둘째, 소통이 불가능한 다섯가지 이유. 셋째, 소통의 불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소통 전략 모색.

작가가 생각하는 소통 불가능성의 인문학에 대해 읽게 된다면 우리는 소통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다.

#서평 #당신과대화할수있을까 #창비 #정희진 #소통 #소통불가능성의인문학 #인문학 #소통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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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 정선 - 진경산수를 개척한 우리나라 화성 새로 쓰는 화인열전 1
유홍준 지음 / 창비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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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 정선

작가 유홍준
출판사 창비

새로 쓰는 화인열전 1편 겸재 정선

국립중앙박물관이 서화실을 오픈했다고 떠들썩하다. 26년 4월까지 겸재 정선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은 2월에 나왔으니 책으로 작품을 공부하고 난 다음 그림을 감상하면 딱이다. 어쩌면 작가가 의도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이 책은 아주 새로운 책은 아니라고 한다. 1990년도에 나온 책인데 최신의 자료를 반영하여 다시 고쳐 쓴 책이라고 한다. 그만큼 겸재 정선에 대한 최신 동향이 들어있다.

작가는 겸재 정선를 화성이라 칭했다. 사실 그림하면 떠오르는 이는 정선, 김홍도, 신윤복 정도이다. 거기서도 풍경을 그린 이 중 가장 뛰어난 사람을 꼽으라 하면 바로 겸재 정선일 것이다.

정선이 그린 시대의 명작을 꼽으라 하면 금강전도, 인왕재색도, 박연폭포, 선면 금강전도를 이야기할 것이다. 이 책에서는 금강전도가 왜 유명한 지에 대한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작가는 인간학적 미술사를 말한다. 인간의 삶을 들여다 보며 그가 그림을 그릴 때 어떠한 상황이었는 지를 아는 것은 그림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것이라 말한다.

나도 그 말에 동의한다. 화성의 인간적인 고뇌와 그 극복과정의 서사가 그림에 더해진다면, 그 그림은 더 이상 과거와 같은 그림처럼보이지 않을 것이다.

정선의 그림 작품이 나오기까지 그도 수련의 과정을 거쳤다. 중국의 작품을 그대로 그리는 임작, 자신의 개성을 섞은 방작 등 꾸준히 그림을 그리다가 후기에 자신만의 화풍을 만들고 그림에 녹여낸다.

또한 경교명승첩을 단순한 그림에 글자가 있는 것으로 볼 것이 아니라 사천 이병연과 겸재 정선의 우정이 담긴 이야기를 알고 본다면 그들의 관계도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 역시 인간학적 미술사가 아니라면 다루기 힘든 일이 아닐까? 이 책을 읽어야만 하는 이유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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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진 선생님의 열두 달 화학의 쓸모 - 계절 따라 배우고 실험으로 익히는 일상의 화학 청어람 요즘 청소년
정병진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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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의 쓸모(초록색 버전) 1탄에 이어 열두달 화학의 쓸모(분홍색 버전) 2탄이다. 화학에 대해 청소년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는 책이다.

열두 달 1년 동안, 한 달에 하나씩 이야기를 꺼내 보는 느낌이다. 각 챕터마다 화학에 대한 이야기 하나와 그 주제에 대해서 직접 실험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책으로 얻은 지식은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기 마련인데, 이렇게 각 챕터별로 실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학습한 내용이 장기기억으로 남을 수 있을 것 같다.

어른이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잊혀졌던 화학의 내용들이 책을 읽으며 새록새록 다시 기억나기 때문이다.

물론 학생이나 어린이들이 읽기에도 좋다. 화학을 이론으로 접하는 것이 아니라 재밌은 실생활 이야기로, 실험으로 접근해서 재밌게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불꽃놀이에 숨겨진 화학 이야기를 배우고 실험을 통해서 각각의 색깔을 재현해본다면 불꽃놀이를 볼 때마다 너무 재미있지 않을까? 아는만큼 보이는 세상이 너무 즐거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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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
황석영 지음 / 창비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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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 서평

황석영 작가 장편소설
출판사 창비

나는 이 책을 다른 어떠한 미사여구를 붙이지 않고 단 두 글자인 ‘서사’라고 표현하고 싶다.
삶과 죽음, 생, 자연의 순환이 아주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이듯 흘러가고 있었다. 자연과 그 자연스러움의 사이에서 생이 있었다 사라지고 다시 반복된다. 그 서사 속에는 다양한 개인의 또 수많은 이야기가 있다.

팽나무의 시작을 알리는 개똥지빠귀부터 하루살이, 몽각에서 작은연이 등 자연의 소재들이 시작과 끝을 마주한다. 팽나무는 이 모든 것을 바라보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삶과 죽음의 지극히 자연스러움을 서서히 받아들이게 되었다. 어쩌면 너무도 당연하고 거역할 수 없는 진리인데 외면하고 살았나보다.

책에 나오는 모든 것들이 자신의 생을 힘차게 살아가다가 끝을 마주한다. 이 책은 장엄하지만 흡입력있게 읽힌다. 다양한 동물, 식물, 자연, 인간의 역사가 한 데 아우러져있다. 그 모든 과정이 연결되어있다.

찰나를 살아가는 인간으로서 부분으로만 생각해보았다면 이 책을 통해 전체를 느끼고 하나의 순환의 틀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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