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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유품정리
가키야 미우 지음, 강성욱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12월
평점 :
품절

어쩌면 돈이 있었다면 그런 기회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한발 물러나면 삶에서 돈은 너무나 필요하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가까운 사이라고 해도 모든 것을 알수 없고 알 필요도 없지만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어떤건지는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갑작스런 죽음 앞에서 아무것도 정리할 수 없었던 시어머니의 유품을 며느리가 정리하면서 겪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정말로 인간적으로 느껴졌다.
죽음은 신이 인간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이지만 그때가 언제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 인간의 숙명이다.
그러고보니 평소 정리하지 않는 편인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늘 이사때마다 문제가 되는 수많은 책들 그리고 버리지 못하고 쌓아둔 편지들 이것들이 내 죽음후에 누군가 정리하게 된다면 어떨지 생각해보니 썩 유쾌한 기분은 아니었다.
정리하는 사람도 그럴 것이다.
살아가면서 중간중간 자신의 삶을 결산해보면서 짐들도 하나씩 줄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누군가를 이해할려면 그속으로 들어가야하는데 그것이 귀찮고 성가시게 느껴지는건 왜일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가깝지만 실상은 하나도 모르고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를일이다.
자신에게 그리고 가족에게 한발 더 다가서야겠다.
시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는 시간이 처음에는 귀찮고 힘들게 여겨졌지만 마지막에는 이해를 넓히는 순간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시간이 되는 것을 보면서 괜히 마음이 따뜻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