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언덕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1
에밀리 브론테 지음, 황유원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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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언덕을 처음 읽은 건 아마도 대학의 신입생 때였었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을때라 사랑의 감정에 깊이 빠져서 히스클리프의 행동을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로부터 많은 시간이 지났고 세월의 흐름속에 나도 변한것인지 물론 그때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군대와 취업 그리고 결혼 아이를 얻는 동안 나의 많은것도 달라졌다.

이번에 읽은 폭풍의 언덕은 그때와 느끼는 감정이 달랐다.

좋은 소설이고 극적인 재미도 여전했지만 히스클리프는 결코 복수를 통해 행복해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해할수 있는 것과 그것을 받아들일수 있는가 하는점은 다른 것이다.

사랑은 나를 사랑하는 방식의 하나이기도 하지만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의 궁극적인 목표는 나를 위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행복해지기를 바래야 하는것이지 아닐까

갑자기 추워진 날씨만큼이나 소설속의 배경도 등장인물의 마음도 황량했지만 결국 사람은 모든 것이 지난 후에야 깨닫게 되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고전을 읽다보면 괜히 요즘 작가들에게 실망하는 기분이 든다. 그건 아마도 고전이 가지는 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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