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 울다
마루야마 겐지 지음, 한성례 옮김 / 자음과모음 / 2020년 12월
평점 :
절판


마루야마 겐지의 소설을 오랜만에 읽었다. 어린 시절 그를 처음 읽을때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그의 글을 읽을때면 요즘의 작가들과는 분명 다른 문체의 힘이 있는 것 같다. 그는 문명과는 괴리된 생활을 하면서 더욱 단단해지고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책에는 두가지 이야기가 들어 있다.

제목의 달에 울다는 읽기가 쉽지는 않았다.

안 그래도 어두운 마음이 드는 요즘인데 계속해서 어두운 깊은 곳으로 침잠하게 만드는 글이다.

문득 사랑했던 사람들을 떠 올려보게 되었다. 그리고 누군가를 깊이 사랑한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았다.

소설의 줄거리는 어쩌면 부차적일 수도 있는 소설이다. 오랜만에 아주 정제되고 칼날같은 문장을 읽을수 있었다. 그래서 읽는동안 내내 마음을 베었고 다 읽고 나서야 아주 깊은 고독후에야 깨달음 달관 같은 것을 얻을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 이야기인 조롱을 높이 매달고는 고향에 돌아온 남자의 이야기인데 마지막에 희망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조금 위안이 되었다.

마루야마 겐지의 소설을 읽었던 사람이라면 다시한번 그의 문체에 매력을 느낄 수 있을것이고 그를 읽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조금 형식면에서 당혹스러울수도 있을거 같다.

고독에 대해 생각해보려고 한다면 아주 좋은 소설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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