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행
호시노 도모유키 외 지음 / 문학세계사 / 2020년 8월
평점 :
품절


오에 겐자부로는 노밸 문학상 수상자이자 현대 일본소설을 대표하는 작가라 할 수 있을겁니다. 그런 그가 극찬했다는 소설이라는 문구가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인간은행이라는 제목만으로는 도대체 어떤 소설일지 짐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자는 책 서두에 특별히 한국어판 서문을 따로 만들었습니다. 김석희 번역가와는 친분이 두텁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책 말미에는 김석희 번역가가 번역하게 된 이유를 썼는데 두 사람이 서로를 위하는 마음으로부터의 우정이 느꺼졌습니다.

모두 11편으로 이루어진 단편을 묶은 책인데 단편이라 읽기가 편했습니다.

저는 첫편에 실린 무엇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을까?가 제일 인상이 깊었습니다.

지금 일본의 고령화 사회를 나타내다고 할 수 있는 소설인데 우리나라의 현실도 함께 떠올라서 마음이 편치 않은 이야기였습니다.

인간이 늙어간다는 사실이 얼마나 두렵고 슬픈 일인지 이제 저도 나이가 적은 나이가 아닌지라 더욱 무겁게 다가왔습니다.

저자의 소설은 일반적인 소설은 아니었습니다. 주인공들은 쉽게 볼 수 없는 유형이었고 우리가 이해하기도 어려운 편이지만 그들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어두운 본성을 잘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인간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가에 대한 생각에 책을 덮고 나서는 막연히 두려운 마음과 함께 서로가 연대하는 마음이 더욱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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