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덩이에 빠졌어! - 2024년 문학나눔 선정 돌개바람 56
김미애 지음, 다나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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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덩이’와 관련된 그림책은 많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소재이다.
그림책은 아니지만 동화책 ‘구덩이에 빠졌어!’ 역시 구덩이를 소재로 하고 있어 책을 읽기 전부터 기대감에 심장이 뛰었다.
표지 그림에는 구덩이에 빠져서 위를 보고 있는 네 마리의 동물들이 있다. 그런데 표정이 어둡지 않다. 심지어 곰은 웃기까지 한다. 살면서 구덩이에 빠진 상황이 된다면 나는 과연 곰처럼 웃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표지를 넘겼다.

동화책이지만 그림과 함께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어 어린 아이들이 봐도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같다.

우연히 구덩이에 빠지게 된 토끼와 여우, 그리고 자발적으로 구덩이에 들어간 돼지
그리고 어쩔 수 없이(?) 구덩이에 빠진 곰.
이들이 구덩이에서 겪는 이야기는 우리 삶이 그대로 투영된 것 같다.
각자의 성격에 맞게 나름의 방식대로 어려움을 극복하려고 하지만 그 또한 쉽지 않다.
이내 포기하고 현실을 즐기는 동물이 있는가 하면 끊임없이 나가기 위해 고민하는 동물이 있고 어떤 동물은 ~~해야한다는 일반화의 오류에 반기를 들기도 한다. 다양한 동물 캐릭터를 통해 나와 비슷한 유형의 동물을 찾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또한, 값없이 주어진 선물에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는 동물을 보면서 얄미운 생각도 들지만 그 모습이 우리가 흔히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모습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구덩이에 빠진 동물들은 과연 탈출할 수 있을까?
탈출하게 된다면 어떻게 탈출을 할까?
결론은 책을 통해 확인해보길 바란다.

책을 덮고 잠시 생각해본다.
이제까지 나는 몇 번을 구덩이에 빠졌을까? 그 구덩이들은 정말 구덩이였을까?
지금도 구덩이에 빠져서 땅으로 올라오려고 애를 쓰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구덩이에 빠진 동물이 있다면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수많은 질문들을 남기는 동화책 [구덩이에 빠졌어!]
오늘 당장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아이들의 생각을 물어봐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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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꽃이 될 수 있었던 건 미운오리 그림동화 7
히도 반 헤네흐텐 지음, 김여진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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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보니 괜히 그 이유를 생각하게 되고 문장을 완성하게 된다.
네가 있기 때문이야. 너를 사랑하기 때문이야. 아픔을 견뎠기 때문이야 등등

작가의 생각이 궁금해 곧바로 책 표지를 넘겼다.
표지 속 화사한 붉은 꽃들과는 달리 앞면지는 어둡다. 밤기운에 한기까지 느껴진다.
그러나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어둠 속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곤충과 풀잎들이 보였고 평안함이 느껴졌다.

아침 햇살을 맞이하는 표현은 너무나 이뻤다.
[환한 빛이 어루만지자......
꼭 해가 뽀뽀해 주는 것 같았어.]
해를 바라보는 꽃 봉우리의 모습에서 이제 곧 떠오르는 해처럼 자신 역시 만개할 것을 기대하는 듯하다.

조금씩 조금씩 자라 꽃이 되었을 때 꽃의 탄생을 기뻐해주는 지인들이 있었고 그것을 통해 자신의 존재의 이유를 깨닫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를 대하는 나의 모습을 반성하게 되었다.

입술로는 너는 귀한 존재라고 말을 하지만 행동으로는 귀하게 여기지 못했고
그러면서도 아이의 자존감이 높아지기를 원했다.

물론, 그림책에서처럼 세상의 모든 친구들이 도와주고 기다려주는 등 함께했던 것처럼
나뿐만아니라 아이를 둘러싼 모든 환경이 영향을 미치겠지만 그래도 가장 가까이에 있는 가족이 중요하지 않을까?

아이의 생명과 존재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아름다운 책에서 나는 아이를 대하는 나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되었고 아이에 대한 미안함에 가슴이 뻐근해졌다.

말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아이의 존재를 귀하게 여기며 축복하는 그런 하루 하루를 살아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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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도서관
지드루 지음, 유디트 바니스텐달 그림, 박재연 옮김 / 바람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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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도서관]

제목이 재미있다. 표지 그림을 보니 모형이 아닌 살아있는 고래인데 도대체 고래 속에 도서관이 있다는 생각이 재미 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그러나 책장 한장 한장을 넘길때마다 내가 생각하지 못한 전개에 놀랐고 특히, 사실적이지만 낯선 그림에 당황하기도 했다.
그리고 점점 뒤로 갈수록 가볍게 책장을 넘길 수 없었다.

생소한 주인공의 직업이 신선해서 실존하는 직업인지 검색하기도 했고
고래 속 도서관의 모습을 보며 그 속에 들어가 있는 나를 상상해보기도 했다.
고래를 포획하는 고래 사냥꾼의 등장에 같이 긴장하기도 하고 새 생명의 탄생에서는 감탄을 하며 삶과 죽음에 대해서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책장을 넘겼을 때는 하나의 단편 에니메이션을 본 느낌이었다. 마음속에 묵직함이 남아
다시 책장을 펼치게 했다.

해피엔딩이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은...

지금도 바다 속 어딘가에는 고래 도서관 주인공 고래가 헤엄치고 있을 거라는 상상을 하며 다시 마음을 잡니다.
그리고 고래 뱃속이 아닌 나만의 도서관인 작은 공간에 들어가 고래가 주는 포근함을 느끼며 다시한번 책을 펼친다.

당분간 <고래 도서관>이 주는 여운을 느끼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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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좋다는 말
이현정 지음 / 느린서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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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좋다는 말]

어떤 사물이나 대상, 또는 무언가를 좋아할 때 왜, 어떤 점이 좋은지 질문을 받을 때가 종종 있다.
그럴 때면 내가 좋아하는 이유를 쉼없이 나열할 때도 있지만 딱히 생각이 나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럴 때 하는 말 "그냥 좋아."
그렇다. 좋아하는데 꼭 이유가 필요할까? 그냥 좋으면 좋은것이다.

그림책 관련 에세이가 많은 요즘, 가볍게 읽기에 좋은 책들이 많다.
그러나 한 번 읽고나면 남는 것은 추천한 그림책이 담긴 온라인 서점의 장바구니뿐이다.
그래서 그림책 관련 에세이가 좋지만 늘 아쉽다.
그러던 중 책 제목으로 나를 위로해주는 그림책 에세이를 만났다.
서툰 어른에게 필요한 그림책 위안이라는 말처럼 '그냥 좋다는 말'이 내게 위로가 되었다.

작가도 그림책이 그냥 좋은걸까? 하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33편의 그림책 소개와 함께 그림책과 관련된 작가의 삶을 편히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작가의 나눔은 굳었던 나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주었다.

또한 작가가 소개한 그림책 중에 내가 좋아하는 책이 나오면 왠지 작가와 텔레파시가 통한 것 같아 더욱 친근하게 느껴졌고 다시 한번 그림책을 읽으며 쉴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어 참 좋았다.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더구나 좋은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 본문중에서 -

새로운 변화를 힘들어하는 내게 도전이 되는 말이다.
나의 삶이 변화되기를 바라지만 행동은 하지 않고 머릿속 생각에 그칠 때가 많다.
그런 내게 작가는 용기를 내 보라고 말을 한다.
그림책과 함께 하며 성장해가는 작가의 삶처럼 나 역시 책을 통해 성장하기를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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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코끼리 알맹이 그림책 65
로랑스 부르기뇽 지음, 로랑 시몽 그림, 안의진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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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표지 속의 코끼리와 쥐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서로의 몸에 기대어 서로를 향한 마음을 표현하는 모습에 내 마음까지 따뜻해졌다.
두 주인공 뒤로 초록과 노랑이 이쁘게 어우러진 숲이 보여서 내 마음의 온도를 한층 더 높여주었다.
표지를 보면 우정 또는 사랑과 관련된 이야기일거라 예상되지만 제목이 심상치않다(?)
그래서 어떤 이야기일까 궁금한 마음을 갖고 표지를 넘겼다.

그림책은 어린 쥐와 늙은 코끼리의 관계를 통해 우정과 사랑뿐만 아니라 좀 더 묵직한 죽음과 이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고 있다.
처음 그림책을 읽었을 때, 우정과 사랑이 크게 보였다면 두 번째는 죽음이 그리고 세 번째에는 이별이 보였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대상도 친구에서 배우자 그리고 부모님으로 바뀌었다.
물론, 이별의 대상이 부모님이 아닌 다른 대상이 될 수도 있지만 자연의 이치에 따른 늙은 코끼리를 보면서 연로하신 부모님이 먼저 생각났다.
언제나 슈퍼우먼과 슈퍼맨으로 우리를 돌봐주시고 지금도 항상 옆에서 지지해주고 계신 부모님을 생각하면 감사하다. 그리고 영원할거라는 헛된 희망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성으로는 부모님과의 이별이 멀지 않음을 알고 있지만 마음으로는 생각하고 싶지 않아 거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건강검진을 받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며 ‘아~ 엄마, 아빠도 많이 늙으셨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이제 조금씩 이별을 준비할 때가 되었음을......

“우리 부모님이 가신 곳이야. 나의 형제들과 친구들도 떠났고 이제 곧, 나도 가야 할 거야.
걱정하지마. 코끼리들은 저곳에서 행복하거든.”
그 곳에서 행복하다는 코끼리의 말이 남겨진 쥐, 그리고 우리에게 위안이된다.
코끼리를 향한 쥐의 마음과 그를 향한 일련의 모습(태도)들은 부모님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것 뿐만아니라 아이들을 독립시키는 부모로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하게하는 귀한 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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