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속 양들의 모습이 귀엽다. 그리고 정중앙에 있는 까만 양.제목을 통해 이 녀석이 주인공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가운데에 있는만큼 모두 까만 양을 바라보며 웃고 있으며까만양도 감격한 얼굴이다.도대체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하는 궁금증을 갖고 책장을 넘겼다.남들과 다른 까만 양은 늘 혼자다.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로 하얀 양들이 같이 놀아주지 않기 때문이다.하얀 양들이 까만 양에게 하는 행동을 볼 때면 가슴이 너무 아프다.단순히 놀지 않는 것 뿐만이아니라 괴롭히기까지 하는 하얀 양들의 폭력성이 보는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처음 그림책을 보았을 때는 양들의 모습이 학교에서 아이들의 모습과 겹치면서 하얀 양 즉 가해자들에 대한 분노가 있었다. 제 3자의 관점에서 옳고 그름의 판단하에 자유롭게 하얀 양을 질책했다. 그러나 다시 한번 책을 읽으니 하얀 양은 나의 모습이었다.소수에 대한 다수의 횡포, 다름에 대해 알러지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 그 속에 내가 있었다.다수라는 이유로 정상이라 여기고 그렇지 못한 소수를 비정상으로 간주하고 판단했다.그들은 동정의 대상일뿐 공감하고 함께 하는 대상이 아니었다.다름, 다양함은 아름답다고 말은 하지만 정작 내 마음 속에는 획일화된 틀이 있던 것이다.다수에 속해 편안함을 느끼며 다수가 하는대로 행동했다.그렇기에 하얀 양을 마음 놓고 비난할 수가 없었다.매일 당하기만 하는 까만 양에게 반전이 되는 사건이 발생한다.장점이라 생각했던 것으로 인해 위협이 오고 단점이라 생각했던 것으로 행운이 오는 사건.이 장면은 이솝우화 ‘사슴의 뿔과 다리’를 생각나게 한다.자신의 단점이라 생각했던 것 덕분에 위기를 모면하거나 자신의 장점이라 생각했던 거 때문에 위기를 맞이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건으로 인해 하얀 양은 까만 양으로부터 도움을 받게 되고 하얀 양은 사과를 한다는 해피엔딩의 이야기.단순한 내용이지만 내게는 무직한 여운이 남는 그림책이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