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새가 이사왔대)책 제목을 보니 소문과 관련된 이야기임을 알 수 있다.소문에 대한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까 궁금하면서도 기존 소문관련 그림책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거라 예상하며 책을 펼쳤다.그런데 이야기는 내 예상을 빛나갔고그로인해 책을 몇 번 다시 읽으며 주인공 마음을 살피게 되었다.기존 소문관련 책들이 두려움, 불안, 편견, 소통, 용기 등이 주제였다면 이 책은 자존감, 외로움, 질투와 함께 인간의 속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제목의 예상과 달리 주인공은 까만새가 아닌 멧돼지다. 실질적으로 까만새는 등장하지 않으며 뒷면지에서 살짝 모습을 보일뿐이다.맷돼지는 자신과 까만새를 대하는 다른 동물들의 반응을 비교하며 까만새에게 질투를 느끼고 소문을 확대시킨다.그러나 정작 다른 동물들은 그것에 관심이 없다. 오히려 문제 상황을 만든 것은 질투심에 사로잡힌 맷돼지다.맷돼지의 행동을 보며 그 이유를 생각해보았다.겉표면으로는 단순 질투심으로 인한 행동으로 보이지만 그 안에 외로움이 보였다.마지막 맷돼지의 행동을 보니 더욱 확실해졌다.나와 다른 누군가를 인정하는 것,그리고 나를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이나 행동을 인식하는 것.모두 자존감이 부족함에서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맷돼지를 통해 타인에 대한 비방으로 자신이 높아지기를 바라는 인간의 모습이 보였다. 또한, 인간 속성의 변화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도 말해준다.마지막 맷돼지의 모습에서 세상을 염세적으로 바라보는 것에 초점을 둘 수도 있지만 난 맷돼지의 외로움에 집중하게 되었다.맷돼지의 말에 누구 하나라도 맞장구를 쳐 주었다면 비방 행동을 반복하지 않았을것이다. 처음에 질투심에 보인 행동이 누군가를 통해 위로(?)를 받았다면 과연 맷돼지가 그랬을까?물론, 맷돼지의 행동이 옳은 것은 아니다. 확대 해석하고 잘못 해석하고 문제를 끊임없이 퍼뜨리는 그의 행동은 분명 잘못됐다.그럼에도 그렇게 행동하게 된 원인을 살펴봄으로 잘못된 행동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자신을 믿어주는 단 한사람의 존재유무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난 그런 한 사람인지를 생각해본다.아이들과 읽으며 소문에 대한 생각뿐만아니라 맷돼지의 심리 상태와 행동의 원인등에 다양하게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참 좋았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