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날개
에이데르 로드리게스 지음, 아라테 로드리게스 그림, 유아가다 옮김 / 다봄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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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밖을 바라보며 침대에 앉아있는 여자의 뒷모습이 왠지 모르게 쓸쓸해 보인다.
책 제목을 통해 그림의 주인공이 엄마임을 알 수 있다.

두 딸을 키우는 입장에서 엄마로서 사는 삶을 충분히 알기에 그림과 제목만으로 그림책에 푹 빠지게 되었다.

어느 날 날개가 생긴 엄마가 날개 덕분에 세계를 여행하게 된다는 간단한 이야기지만
마음에 묵직함을 남긴다.
앤서니 브라운의 ‘돼지 책’을 떠오르게 하지만 ‘돼지 책’과는 다르게 하나의 반복된 상황을 통해 불평등을 보여주고 있어 마음이 답답하고 엄마의 마음에 좀 더 집중하게 된다.
또한, 날개를 통해 엄마가 경험하는 일을 집중해서 보여준다는 것이 차이가 있다.
날개 생긴 이유도 참으로 기발하다. (책에서 확인 해 보세요)
날개를 통해 자유를 누리는 엄마의 모습에서 대리만족까지 느껴져서 좋았다.
책을 읽다 보니 어느새 나 역시 주인공이 되어 세계를 같이 여행하는 기분이었다.
또한, 만약 나라면 난 어디를 갈까? 하는 생각을 했고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설레었다.
아이들로 인해 힘이 들지만 그렇다고 마냥 벗어날 수 없는 법.
주인공 엄마 역시 결국 가족 곁으로 돌아온다.
집도 가족도 상황도 모두 그대로이지만 변한게 하나 있다.
바로 엄마의 마음가짐(태도).

분명 내가 사랑하는 가족이지만 그 가족으로 인해 힘들 때가 많다.
그러나 가족인만큼 공동체로서 함께 이끌어 가야 한다.
어느 한 쪽으로 치우쳐서 희생자가 생기지 않도록 균형있게 함께 노력해야 한다.

날개가 엄마의 자유를 이끌었던 매개체였던 것처럼 내게 자유를 선사하는 것은 무엇일까?

[엄마의 날개]는 엄마가 아닌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을 선물해 준 고마운 그림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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