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와 그림책을 좋아하는 나에게 맞는 그림책을 만났다.스포츠의 생동감이 느껴지는 거친 느낌의 그림도 마음에 들었다.그러나 ‘대주자’의 뜻을 알기에 제목에서 느껴지는 쓸쓸함은 스포츠가 주는 흥분을 가라앉히기 충분했다.책을 펼치기 전부터 마음이 아픈 것은 지금 내 마음 상태와 관련이 있는걸까? 왠지 결말이 슬플 것 같아 그림책을 펼치기가 두려웠다.그러나 예상과 달리 책을 덮을 때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흐뭇한 미소가 나왔다. ‘대주자’인 주인공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나에게도 전해지면서 열심히 살아보자는 다짐까지 하게 되었다.그림책‘대주자’는 짧은 텍스트에 비해 그림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그렇기에 책이 아닌 영화를 보는 것처럼 쉽게 몰입이 되었다.경기장을 향하는 대주자의 모습이라던지 도루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마치 내가 책 속에 주인공과 함께 있는 것 같아 주인공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졌다.인생이라는 무대에 누구나 주인공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그러나 내가 사는 삶에서 주인공처럼 주목받기보다는 무대 뒤에 있는 것처럼 느낄 때가 많고 그로 인해 내 자신이 한없이 초라해지거나 우울할때가 있다. 그림책 주인공처럼 주연을 돋보이게 하거나 금방 잊혀지는 작은 존재라해도 그것은 누가 보느냐의 관점의 차이일 것이다.나를 향한 무대에서는 무대 위의 나이건 무대 뒤의 나이건 조명은 나를 향해 있기에 나의 삶은 모두 가치가 있는 것이다.그림책에서 슬프지만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마음을 재정비하고 묵묵히 자신의 할 일을 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비록 지금은 ‘대주자’로서 화려한 빛을 발하지는 못하지만 자신의 맡은 일을 성실히 하는 그 자체가 내게는 더 크고 깊이가 있는 빛으로 다가왔다.아이들과 함께 그림책 ‘대주자’를 읽으며 주인공과 같은 경험을 했는지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각자의 ‘꿈’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귀한 시간을 갖고 싶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서평후기 #그사모 #대주자 #김준호글 #책고래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