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 속삭임 라임 그림 동화 37
데나 세이퍼링 지음, 이계순 옮김 / 라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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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의 속삭임>

일반적으로 ‘꽃’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밝고 선명한 색채로 생각만 해도 기분 좋고 마음이 환해지는 느낌.
그런데 <꽃들의 속삭임> 표지 속 꽃들은 톤 다운된 이미지로 얼굴 표정까지 있어 뭔가 ‘사연’이 있을 것 같고 그 사연이 가볍지 않을 것 같아 궁금한 마음에 책을 펼쳤다.

제목과 달리 그림책 주인공은 꽃이 아닌 베아트리체라는 꿀벌이다.
어느 날 갑자기 선물과 같이 나타난 베아트리체와 그를 바라보는 꽃들의 모습에서 부모와 자식의 관계가 떠올랐다.
나도 엄마가 처음이기에 아이의 양육에 서툰 점이 많다.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크다보니 아이가 다칠까봐 안전선을 대신 만들어 주기도 하고 아이의 독립을 응원하지만 늘 걱정하는 마음에 불안하게 바라볼 때가 많다.
그런 내 마음이 베아트리체를 바라보는 꽃들의 모습에도 나타났다.
베아트리체를 품어주고 사랑스럽게 바라본다든지 베아트리체에게 일정 범위 밖은 위험하니 가지 말라고 말하는 모습에서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모습이 느껴졌다.
또한 사랑스러운 베아트리체가 꽃에게 전하는 아름다운 말들은 꽃말이 되어 꽃에게 스며들었고 꽃을 성장하게 했는데 이 또한 아이들을 통해 좀 더 멋진 어른으로 성장하는 부모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그 외에도 그림책 안에는 말의 소중함, 편견, 도전, 용기 등 생각할 요소들이 많다.
어두운 곳에서 무표정하게 있는 꽃의 외적인 모습을 보고 피하지만 그 또한 자신의 오해일 수 있다는 생각에 피하지 않고 용기를 내어 다정하게 말하는 베아트리체의 모습에서 강인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또한 꽃이 아닌 꽃 밭이 되기 위해서 누군가의 도전, 헌신, 선한 영향이 필요하듯이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 세상이 아름다운 공동체가 되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따뜻함과 연대, 선한 영향이 필요할 것이다.

그림책 <꽃들의 속삭임>은 차분한 느낌의 꽃의 아름다움이 주는 힐링과 함께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와 도전, 성장 등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으로 아이들과 함께 오래도록 읽고 싶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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