맙소사! 오늘부터? 봄날의 그림책 5
최현주 지음 / 봄날의곰 / 2023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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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독립에 관한 그림책이라는 이야기에 내 이야기가 될 것 같아 서평을 신청했다.
엄마 껌딱지인 초2 딸아이와 내게 꼭 필요한 책이리라 직감을 했기 때문이다.
아직도 애착 이불을 갖고 엄마에게 딱 붙어서 자야 잠을 잘 수 있다는 딸.
가끔은 편히 자고 싶어 설득도 해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자기는 평생 엄마랑 잔다는 무서운 말까지 ㅠㅠ
덩달아 수면 독립을 한 첫째까지 질투를 하며 같이 자자고 보챌 때가 있는데 이럴 때는 내 양육 태도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도 들었다.
그러다 만난 그림책 <맙소사! 오늘부터?>가 내게 수면 독립과 함께 밤의 자유를 선물할거라 기대에 차서 서평을 신청했고 감사하게도 당첨되어 책을 만나게 되었다.
그런데 표지 속 아이의 표정이 이상하다. 수면 독립을 거절하는 아이의 모습이 아닌 밝게 웃으며 다짐하는 듯한 아이가 예상치 못한 내용을 암시하는 것 같았다.
그러고보니 제목 <맙소사! 오늘부터?>도 이야기의 주인공이 아이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그렇게 기대와 궁금증을 갖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수면 독립을 원하는 사람과 거부하는 사람은 나의 생각과 달랐다.
읽을수록 ‘이게 아닌데~~’ 하며 엄마의 마음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라면 감사하게 생각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룰루랄라 자유를 만끽할텐데 그림책 속 엄마는 쿨하기는 커녕 너무 질척거린다는 느낌마저들었다.
그런데 그 모습이 지겹다거나 보기 흉하기보다는 사랑의 표현으로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엄마의 몸짓 하나 하나가 아이를 향한 애정으로 느껴지고 아이에게 보살핌을 받는(?) 모습에서는 엄마가 부럽기까지 했다.
성장한 아이를 지켜보고 오히려 역으로 보살핌까지 받는 엄마. 아이의 진정한 독립을 위한 엄마의 큰 그림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엄마와 함께하고자 하는 아이의 마음을 들어보고 수면 독립에 대해 다시한번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무엇보다 인물의 표정과 몸짓 하나하나를 정말 재미있게 그리고 있어 읽는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아서 참 좋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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