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째려보는(?)듯한 표지 속 닭의 모습이 제목과 연관되면서 어떤 사건이 벌어질 것 같은 긴장감이 든다.‘쿵쿵쿵’ 누군가 노크하는 소리일까? 아니면 층간 소음과 관련된 이야기일까?노란색 바탕의 표지에 붉은색 옷을 입은 닭의 모습이 부각되면서 그 긴장감은 증폭되고 그만큼 궁금한 마음으로 표지를 넘겼다.갑자기 들리는 ‘쿵쿵쿵’ 소리가 시발점이 되어 동물들의 입을 통해 말이 전해지고 결국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원인을 발견하는 이야기이다.말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같은 일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대처법이 재미있게 그려졌고 여러 동물들의 모습을 보며 과연 나라면 어떻게 행동을 했을까 생각하게 되었다.타인의 시선에 무척 예민한 나는 흔히 말하는 싫은 소리도 잘 못하고 타인의 부탁도 쉽게 거절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그림책 속에서 거절하지 않고 책임을 전가(?)하는 동물들의 모습에서 동질감이 느껴졌다.부탁을 들어줄 수 없음을 각자 이유를 대며 합리화시키면서 너무 쉽게 부탁을 토스하는 동물들. 누구 하나 중간에서 멈추지 않고 질문하지 않고 부탁의 말은 끝이 없이 돌고 도는듯하다.그러다 흐름이 멈추는 곳. 그곳은 말과 말이 만나는 지점이다.이 그림책을 읽으면서 거절하는 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본인의 상황이 여의치 않는데도 무조건 Yes를 외치고 뒤에서 후회하기 보다는지혜롭게 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그리고 대화를 하지 않고 본인의 생각에 따라 판단하고 행동한다면 그림책 속의 동물들처럼 오해가 오해를 나아 결국에는 되돌릴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누군가와의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화가 중요함을 그림책은 재미있게 알려주었다.그림책을 아이들과 읽으며 오해했던 경험이나 거절하는 방법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작가가 되어 이야기 결말을 짓는 시간을 갖는다면 좋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