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박스
융 지음, 윤예니 옮김 / 바람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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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박스]

예전에 <베이비 박스>와 관련된 영상을 본 기억이 있다.
오래전 일로 그때는 미혼이었기에 아이를 버릴 수(?) 밖에 없는 부모와 베이비 박스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는 아이들에게 막연한 동정심(?)이 있었고 그런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이제 두 아이의 엄마로서 다시 바라본 [베이비 박스]는 머리가 아닌 가슴부터 반응을 했고 그렇기에 더 무거웠고 그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누군가의 삶을 평가한다는 것도 오만이며 막연한 동정심으로 힘들겠다고 위로하는 것도 가식적으로 느껴졌다.
비록 사실이 아닌 이야기지만 작가의 삶이 어느 정도 녹아 있는 이야기이기에 단순한 흥밋거리로 읽고 가볍게 넘길 수 없었다.

무채색에 거친 선의 그림 또한 어두웠지만 [베이비 박스]와 관련된 사람들을 보는 사회의 시선으로 느껴져서 이야기에 몰입하기 쉬웠다.
또한 주인공의 머리 색을 포함해 일부 배경과 몇 개의 사물에만 붉은 색을 사용하고 있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생각하며 읽으니 한 장 한 장 더 신중하게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평범하고도 행복했던 날들이 하루 아침에 사라지고 자신마저 누군지 모르는 주인공의 상황을 보면서 끝 모를 절망감에 빠졌던 나의 과거가 생각이 났다.
아픔과 고통의 정도를 절대적인 기준으로 많고 적음으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지나고 보니 나의 절망감보다 주인공의 삶이 더 고통스럽지 않았을까 하고 짐작해본다.
그래서 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처럼 고통 속에서 자신의 과거를 직면하고 결국 회복하는 주인공을 보면서 그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또한 희망이 없을 고통스러운 상황이지만 그 안에 희망을 보게 되고 그로인해 또 다른 삶으로 이어지는 주인공의 상황을 보면서 신의 섭리를 생각하게 되었고 어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다라는 고백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주인공 역시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다>라는 고백을 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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