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동네 놀이터에 아이들과 함께 나갔다.재잘거리며 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기분 좋게 보고 있는데어디선가 거친 소리가 들려왔다.나도 모르게 눈을 돌려보니 중학생들이 모여 웃으며 대화를 하고 있었다.분명 웃으며 대화는 하지만 사용하는 언어는 거칠었고 그것이 일상인양 모두들 아무렇지 않은 듯 대화를 이어가고 있었다.거친 말을 사용하는 아이들에게 이유를 물어보면 “‘그냥요.”, “친구들도 다 사용해요.“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습관적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또래 집단에 속하기 위해 사용하기도 하는 것 같다. 그럴 때마다 올바른 언어 사용에 대해 말을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잔소리일 뿐이다.그림책 [욕]은 아이들과 올바른 언어 사용에 대해 편히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좋은 매개체가 될 것 같다.제목부터 단순하면서도 강한 [욕]그리고 ’욕‘이라는 말을 등장시키는 언어유희에 책을 읽기도 전에 웃음이 났고 궁금한 마음에 얼른 책 표지를 넘겼다.[말은 표정과 행동을 만든다]작가의 말에 한참을 그림을 보며 생각했다.코로나 시대에 마스크 사용이 불편하지만 말과 함께 나오는 감정을 가려줄 수 있어 좋을 때가 많았다. 감출 수 있지만 감추기 어려운 말의 짝꿍인 표정과 행동. 그리고 말의 파급력(?)을 생각하니 책장을 넘기는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속담이 있다.그만큼 ‘말’은 일방향으로 흐르지 않고 서로 오가며 이어진다.주인공 역시 우연히 함께하게 된 ‘욕’이라는 녀석으로 인해 자신이 생각지도 않은 변화에 당황한다.그리고 내 의도와 다르게 변하는 상황에 용기를 내어 변화를 선언하고 실천한다.비록 원하는 변화를 바로 볼 수 없다해도.......이 그림책은 [욕]이라는 말이 어떻게 생겨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유쾌한 그림으로 보여줌으로써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고 자신에게는 어떤 말이 있는지 생각함으로 자신의 언어 습관을 되돌아 보게하는 책으로 아이들과 함께 읽기를 추천한다.#서평단 #서평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