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라미 세상이야 스콜라 창작 그림책 57
하야시 기린 지음, 쇼노 나오코 그림, 황진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동그라미 세상이야]

파스텔톤의 표지 색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따뜻한 색감이 내 마음까지 따뜻하게 해 주는 것같다.

제목처럼 표지에는 동그라미가 많다. 파스텔 톤의 노란색 동그란 눈이 내리고 동그란 창문 안으로 두 마리의 곰이 보인다. 동그란 식탁에 앉아 간식을 먹고 있는 두 곰의 모습에서 왠지 포근함이 느껴진다.
내용이 궁금해서 얼른 책장을 넘겼다.

두 마리의 곰이 자기들의 세상으로 나를 초대하는 듯 손(?)을 흔들지만 이 또한 동그란 모양이다. 그들의 동그라미 세상이 궁금하다.

온통 동그란 세상.
묻고 따지지도 않고 동그랗기만하면 인기 최고인 세상.
모두가 좋아하기에 나도 좋은 동그라미 세상.

갑자기 오래된 광고가 생각난다.
모두가 Yes라고 할 때 No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그러나 그림책에서는 아무도 그렇지 않는다.
나 역시 그렇다.
다수에 속해 있을 때가 편하고 다수의 생각을 따를 때가 이물감 없이 편했다.
그렇다보니 대다수의 사람들과 다른 생각이나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보면 불편했고 독특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물 흐르듯 지내다 어느 순간 멈춰 보니 세상에서 나는 없었다.
그냥 세상의 일부분이 되어 그렇게 살고 있는 것이다.
그림책 속의 동물들을 보며 편하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한 것은 아마 그 동물들이 나와 같기 때문인 것 같다.

그리고 자의든 타의든 그들이 선택한 동그라미 세상은 또 다른 세상을 만나게 된다.
그 때 그림책 속의 동물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결과는 그림책을 통해 확인하기 바란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나만의 길을 가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손바닥 뒤짚듯이 상황에 따라 쉽게 변하는 것 역시 너무 가볍다.
어찌보면 세상 변화에 잘 적응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변화를 바라보는 개인의 생각이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나의 삶의 가치관은 무엇인지 등등.
사랑스럽고 귀여운 그림이지만 생각할거리가 많은 묵직한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
아이들과 함께 읽고 유행, 변화, 적응, 취향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