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라미 세상이야]파스텔톤의 표지 색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따뜻한 색감이 내 마음까지 따뜻하게 해 주는 것같다.제목처럼 표지에는 동그라미가 많다. 파스텔 톤의 노란색 동그란 눈이 내리고 동그란 창문 안으로 두 마리의 곰이 보인다. 동그란 식탁에 앉아 간식을 먹고 있는 두 곰의 모습에서 왠지 포근함이 느껴진다.내용이 궁금해서 얼른 책장을 넘겼다.두 마리의 곰이 자기들의 세상으로 나를 초대하는 듯 손(?)을 흔들지만 이 또한 동그란 모양이다. 그들의 동그라미 세상이 궁금하다.온통 동그란 세상.묻고 따지지도 않고 동그랗기만하면 인기 최고인 세상.모두가 좋아하기에 나도 좋은 동그라미 세상.갑자기 오래된 광고가 생각난다.모두가 Yes라고 할 때 No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그러나 그림책에서는 아무도 그렇지 않는다.나 역시 그렇다.다수에 속해 있을 때가 편하고 다수의 생각을 따를 때가 이물감 없이 편했다.그렇다보니 대다수의 사람들과 다른 생각이나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보면 불편했고 독특하다고 생각했다.그렇게 물 흐르듯 지내다 어느 순간 멈춰 보니 세상에서 나는 없었다.그냥 세상의 일부분이 되어 그렇게 살고 있는 것이다.그림책 속의 동물들을 보며 편하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한 것은 아마 그 동물들이 나와 같기 때문인 것 같다.그리고 자의든 타의든 그들이 선택한 동그라미 세상은 또 다른 세상을 만나게 된다.그 때 그림책 속의 동물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결과는 그림책을 통해 확인하기 바란다.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나만의 길을 가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그렇지만 손바닥 뒤짚듯이 상황에 따라 쉽게 변하는 것 역시 너무 가볍다.어찌보면 세상 변화에 잘 적응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변화를 바라보는 개인의 생각이다.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나의 삶의 가치관은 무엇인지 등등.사랑스럽고 귀여운 그림이지만 생각할거리가 많은 묵직한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 아이들과 함께 읽고 유행, 변화, 적응, 취향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