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 - 천사와 악마 사이 더 나은 선택을 위한 안내서
마이클 슈어 지음, 염지선 옮김 / 김영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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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굿 플레이스>를 본 사람이라면 그걸 제작한 마이클 슈어를 기꺼이 반갑이 여길 것이다. 마이클 슈어가 철학책을 썼다. 이 사실 만으로도 책을 읽을 이유는 충분할 것 같다.


사실 나는 <굿 플레이스>를 보지 않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굿 플레이스>가 너무나 궁금해졌다. 올해 한국나이로는 48세가 되는 그는 미국 NBC방송국에서 누구나 인정하는 프로듀서로 자리잡았지만 그 어려운 위치까지 올라오고서 가장 관심을 가지는 분야가 도덕 철학인 셈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거의 쓰레기로 치부되는 분야를 자본주의 세대가 극찬하는 프로듀서는 거기에 정말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여기고 있는 것이다.


기묘한 조합을 가진 작가답게 이 책은 기존의 철학책의 틀을 완전히 깨버린다. 우선 너무 재미있다. 철학책은 어떤 사상을 다루던 간에 내용 자체가 머리를 아프게 만들기 때문에 깔깔거리고 웃는 기준에서의 재미를 느끼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런데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는 현웃터지는 일이 꽤 자주 있었다. 웃긴 개그를 들은 것처럼 그냥 웃음이 나는 것이다. 물론 그런 개그는 지극히 미국적이라서 한국 사람으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지점들이 있다

(예를 들면, 뉴욕 양키스 선수와 팬에게는 지나치게 분노할 필요가 있다,는 대목. 나는 이 뜻을 이해하기 위해서 인터넷을 뒤지고 남편에게도 여러번 물어봐야 했다. 여전히 완전히 이해하진 못했다.)


하지만 그런 걸 차치하고라도 이 책은 너무나 실용적이어서 정말 좋다. 철학이 실용적이다? 우리들에겐 철학은 굶주림이라는 공식이 새겨져 있다. 자본주의 논리로 철학을 하는 사람은 돈을 못벌고 굶어죽기 딱 좋기 때문에 실용적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그건 우리가 자본주의를 거의 세뇌당하다시피 하며 자랐기 때문에 드는 생각이었다. 마이클 슈어가 생각하는 철학은 일상 생활에서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는 중요한 도구다.


우리가 인지하든 그렇지 않든 세상의 거의 모든 일은 어떤 윤리적 요소를 내포한다.” 며 자신이 윤리학에 빠진 이유를 설명하는 저자는 내가 윤리학을 사랑하는 또 다른 이유는 공짜라는 점이다!”라고 덧붙이며 자본주의 논리로 무장한 우리들에게 달콤한 유혹을 하기도 한다. 우리가 살면서 늘 부딪히는 윤리적 문제와 딜레마들은 이 책에서 소개하는 철학 원칙들로 대부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답을 내주는 건 아니지만 비교적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인도해주는 것이다.


한국어 제목은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이지만 원제는 <How to be perfect(완벽해지는 방법)>이다. 여기서의 완벽은 좋은 사람이 되는 가장 이상적인 방향성을 얘기하며, 좋은 사람은 자신과 타인의 행복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러니까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까지 행복해지는 선택을 하는 것이 좋은 사람이고 그건 곧 완벽해지는 길인 것이다. (완벽이라는 단어가 주는 완고한 때문인지, 한국어 제목 더 좋은 삶을 위한이라는 말이 마음을 더 편하게 한다.)


경험적으로 나와 타인들이 모두 행복해지는 선택은 거의 없다. 사실상 모든 변칙적이고 혼란스러운 상황에 들어맞는 완벽한 윤리적 규칙같은 것도 없다고 봐야 한다. 그래서 저자가 선택한 덕 윤리, 의무론, 공리주의 이 세가지 윤리학은 적절한 공구를 찾아서 못을 박고 나사를 돌리는 것처럼 상황에 맞게 적절한 윤리적 논리를 갖추기에 적합하다.


재미있고 실용적이고 우리를 완벽에 가까운 사람으로까지 만들어주는 책이라니. 서평단으로서가 아니더라도 이 책에 대해서는 몇 번이고 설명하고 소개하고 추천할 수 있다. 마이클 슈어처럼 말하자면, 그게 공리주의로서는 나도 행복하고 출판사도 행복하고 추천받은 불특정다수의 독자들도 행복할 수 있게 하는 길이며, 의무론으로서는 누군가에게 해를 끼칠 우려가 없고 득을 주는 방법을 할 수 있는 한 많이 알리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며, 덕 윤리로서는.. 아무튼 그렇다. 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 걸 보면 나는 이 책을 한번 더 읽어봐야겠다. 이 책에, 마이클 슈어에 중독되어 버린 것 같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게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기도 했지만 의무와 진심이 함께 담겨 있음을 강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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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꿀꺽 : 에너지는 왜 중요할까? 교양 꿀꺽 3
윤상석 지음, 김지하 그림 / 봄마중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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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지금, '에너지'에 대한 내용은 어른들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중요한 화두입니다.


<에너지는 왜 중요할까?>는 어린이 도서이지만 어려운 내용을 쉽게 설명해놓아서 어른들이 읽기에도 참 좋습니다.


에너지는 넓게 어디까지를 의미하는건지, 종류는 어떻게 되는지, 에너지가 결국 지구 환경과 어떤 관계가 있는건지를 친절하게 차례대로 설명해줍니다.


초반에는 장난감이 움직일 수 있는 이유, 우리가 음식을 먹어야 움직일 수 있는 이유 등으로 이해하기 쉬운 방법으로 에너지를 설명하는데요.


결국 지구상 모든 생명들은 태양 에너지 덕분에 움직일 수 있다는 내용으로 넘어갑니다. 

다양한 운동에너지를 설명하며 산업혁명을 이해시키고 종국엔 유한한 화석에너지 대신 무한한 신재생에너지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구성이 정말 완벽했습니다. 


생명과학에 대해서 정말 잘 알고 있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설명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에너지의 종류나 시대별로 챕터를 엮어서 설명했다면 오히려 어려웠을 것 같은데, 어려운 개념은 그냥 참고하듯이 넘어가고 전체적 서사에 초점을 맞추니 이해가 훨씬 잘 됐습니다. 


아이와 부모님이 함께 읽으며 에너지에 대한 기초 상식 토대를 쌓기에 너무나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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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 빙하의 부엉이
조너선 C. 슬래트 지음, 김아림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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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험일지라고 한다면, 보통은 이미 오래전 죽은 탐험가들이 목숨을 걸고 적어내린 느낌을 주지만

이 책은 지금도 건강히 살아있는 미국인이 쓴 현대식 탐험일지이다. 


대주제는 물고기잡이부엉이. 하지만 잘 몰랐던 러시아의 생활상이나 연해주 자연 환경 그리고 멸종위기종의 생태에 대해서 자세히 알려주는 생생한 자연 관찰일지이기도 하다.


줄거리.

멸종위기종을 연구하는 조류학자이자, 이 책의 저자인 조너선 C.슬래트는 러시아 연해주에서 우연히 물고기잡이부엉이를 보고 한눈에 사랑에 빠지고 만다. 당시에는 이 부엉이에 대해서 알려진 바가 거의 없어서, 깊이 알고 싶어도 알 수가 없는 상황.

당시 대학원생이었던 저자는 연해주에서 유일하게 물고기잡이부엉이를 연구하는 세르게이 수르마흐와 함께 현장 연구를 시작하게 된다.


-아무도 살지 못하는 환경에 서식하는 원기 왕성한 종이라는 명성으로 보면 물고기잡이부엉이는 시베리아호랑이 못지않게 연해주의 야생성을 상징한다. 숲을 공유하며 사는 이 두 종 모두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데, 연어를 잡아먹는 날개 달린 생명체 쪽이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대해서 알려진 바가 훨씬 더 적다. _p.19


여느 멸종위기종보다 더 알려진 바가 없는 수수께끼의 부엉이. 

저자와 함께 부엉이 탐사를 하는 팀원들의 목표는 명확했다. 앞으로 안전하게 번식하고 살아가기 위해서 인간이 어떤 도움을 주어야 하는지, 부엉이의 생태와 특성을 파악하는 것. '보호'가 아닌 '보전'을 위한 연구인 것이다.


이 특별한 탐험은 초반에는 여러 방면으로 난항을 겪는다. 러시아 연해주는 야생 환경이 특히 잘 살아있는 곳이라 지역적 특성을 모르면 사람 한 명 없는 숲에 갖혀서 얼어 죽거나 굶어 죽거나 야생동물에게 공격 당해 죽거나. 언제든 죽을 수 있는 곳이었다.

그래서 현지에서 만나는 러시아인들에게 적절한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러시아인들은 술을 정말 좋아한다고 한다. 특히 보드카는 거의 매일 마시는 모양이다. 


-러시아의 관습에 따르면 손님 대접을 위해 보드카 한 병을 식탁 위에 놓으면 다 비우고 나서야 치운다. _p.45


저자는 연해주 겨울의 추위와 갑작스런 기상 변화, 잘 발견 되지 않는 부엉이 흔적 뿐만 아니라 러시아 현지인들의 보드카 권유와도 싸워야 했다. 야생에서 낚시나 사냥을 하며 술마시는 낙으로 사는 현지인들에게 멸종위기 부엉이를 연구하러 왔다는 외지인은 특별한 재미거리이기 때문이다.


탐험은 늘 위험 투성이였고 갑작스런 폭설, 폭우, 강물의 높아진 수위 등은 연구팀을 몇 번이나 죽음의 위기까지 몰고 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유머러스함을 잃지 않고 결국 물고기잡이부엉이의 발견, 포획, 생태 환경 개선까지.

목표했던 바를 이루고 잔잔한 감동까지 전해준다. 


재미 포인트. 

특히 물고기잡이부엉이와 저자의 교감에 대한 몇몇 대목은 재미를 넘어 경이롭기까지 하다. 부엉이 소리를 흉내내서 자기 영역에 다른 부엉이가 들어온 줄 알고 불같이 화를 내며 주변을 경계하는 부엉이의 모습을 즐겁게 지켜보는 장면에서는 나도 같이 웃음이 터져나왔다.


저자는 정말 다양한 러시아 현지인을 만났다. 그들이 들려주는 기상천외한 삶의 이야기도 이 책을 읽는 주요한 재미 포인트다.  술취한 의사가 해주는 맹장 수술을 그냥 받았다는 남자의 이야기, 여행처럼 바다에 나갔다가 조난당해 거의 죽다 살아난 남자의 이야기, 홀로 외딴 숲에 살며 정령의 존재를 믿는 착한 괴짜 남자 이야기 등.


자연에 사는 이들은 거칠고 규정지을 수 없는 성질을 가지고 있지만 낯선 이들과 교류하며 서로를 돌보는 미덕은 우리 도시인들보다 훨씬 훌륭하게 느껴진다.


-이곳 사람들은 서로를 돌보고 챙긴다. 우리는 밀가루, 설탕, 파스타, 쌀, 치즈, 양파 같은 식료품을 갖고 온 다음 강에서 송어를 낚거나 현지인에게 고기를 얻곤 했다. _p.268


저자는 미국인, 주된 배경은 러시아, 주제는 멸종위기의 부엉이, 장르는 탐험일지.


낯선 조합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읽는 내내 연해주 지도를 훑어봐야 했고, 모르는 단어가 거의 매 페이지마다 끼어 있어서 계속 인터넷 사전을 검색하면서 읽었다. 낯선 야생 환경을 상상하기 위해서 각종 나무와 야생동물들 이미지를 자주 찾아봤다.

 

쉽게 읽히는 책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그만큼 매력적인 책이고,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야생의 생생한 탐험을 간접경험 하게 해주는 진귀한 내용들이 가득하다.


환경피해가 심각해지는 작금의 시절에 아직도 이런 야생이 살아 숨쉰다는 게 놀랍기만 하다.

도시 생활을 벗어나기 어려운 우리들에게 숨겨진 진짜 자연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책.

낯선 내용이 주는 신선한 지적 깨달음에 깊이 빠지고 싶다면, 이 책을 진심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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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찬 노년과 빛나는 죽음을 맞으라 - 헬렌 니어링이 뽑아 엮은, 나이듦과 죽음에 관한 지혜의 말들
헬렌 니어링 엮음, 전병재 옮김 / 빈빈책방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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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것은 죽음이라는 최종 목적지를 향한 굉장한 모험의 과정이다.

그러니 어떻게 죽음을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지 않으며, 행복한 마음으로 준비하지 않겠는가?"

_p.9


우리 모두는 언젠가 죽습니다.

흔한 말로, 바로 오늘 갑자기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게 인생이죠.

그런데 저를 비롯해서 많은 사람들이 죽는다는 건 받아들여도,

늙는다는 건 잘 못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꼭 늙어야 죽는 건 아니지만, 이대로 살아간다면 늙어가게 될테고

주름 자글자글하고 힘없는 노인이 될텐데요. 

할머니가 되어서도 예쁘다, 젊어보인다는 말을 좋아한다는 얘기를 들었을때는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생각하는 건 같다고 느꼈습니다.


아흔살 노인이어도 마음만은 청춘인 것, 정말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스스로가 명백히 노인이라는 사실을 자각하고 나이에 맞는 생각과 준비를 해야 되는 것 같아요.


저자 헬렌 니어링은 단순하고 자급자족을 하는 삶을 추구해온 미국인입니다.

남편 스콧 니어링이 아흔아홉살에 '적극적인 의지로' 죽음을 맞이한 것을 지켜보고

이 아름다운 자발적 종말을 글로 옮겨야 겠다고 결심했다고 합니다.

(찾아보니 헬렌 니어링은 1995년에 91세의 생을 마감했군요.)


이 책은 수 많은 책들에서 저자가 직접 발췌한 노년과 죽음에 관한 명언 모음집입니다.


오랜 시간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한 저자의 삶의 태도는 그 자체로 깊은 울림을 줍니다.

조화로운 삶을 추구하며 자급자족, 돈을 모으지 않는 것, 동물은 키우지도, 고기를 먹지도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고

귀농과 채식 유행을 일으킨 당사자이기도 하다고 합니다.


조화로운 삶은 생각 뿐만 아니라 일상의 행동에서도 절제와 소박함을 가져야 한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아서 존경스럽고 놀라웠습니다. 저 역시 그런 삶을 살아야겠다는 롤모델이 되기 충분했습니다.


그런 저자가 평생에 걸쳐 쌓아온 삶의 지혜를 

다양한 현인들의 입을 빌어서 우리에게 전해주니 이보다 감사한 일이 있을까요.


그 중 감명깊은 몇가지 글을 소개합니다.


-스물이든 여든이든 간에 배우기를 그치는 사람은 늙는다. 그러나 계속 배우는 사람은 젊음을 유지한다. 삶에서 가장 훌륭한 일은 당신의 마음을 젋게 가꾸는 것이다. _헨리포드, 1940


-오래 살게 되어도 늙지는 마십시오. 우리가 태어난 '위대한 신비' 앞에서 호기심으로 가득 찬 아이들처럼 계속 살아가십시오. _알베르드 아인슈타인, <사람다운 면>, 1979


-영원히 죽지 않은 방법은 한 가지밖에 없다. 그것은 힘닿는 한 씩씩하고 성실하게, 그리고 활기차게 살아가는 것이다._헨리 반 다이크


-이제 나이도 들었으니 그만 쉬라는 말에 디오게네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경기장에서 달리고 있을 때, 결승점이 가까워졌다고 해서 발을 늦추어야 합니까? 오히려 좀 더 속력을 내야 하지 않을까요?" _작자 미상


-먹을 때와 잠잘 때만 행복을 느낀다면, 도대체 그는 어떤 사람입니까?_윌리엄 셰익스피어, <햄릿>


-죽음을 찾지 마십시오. 죽음이 당신을 찾아올 것입니다. 대신 죽음을 완성하는 방법을 찾으십시오._다그 함마르셸드, <흔적>, 1984


-하루 하루를 자신의 마지막 순간으로 생각한다면, 예기치 않은 시간이 은혜롭게 여겨질 것이다._호라티우스, <서간집>, B.C. 15


-연민은 살아 있는 사람을, 질투는 죽은 사람을 위한 것이다._마크 트웨인


겁쟁이들은 죽기 전에 이미 수많은 죽음을 겪지만, 용감한 이는 단 한 번 죽음을 맛본다.

여태껏 내가 들어온 말 중 가장 이상한 것은, 피할 수 없는 종말인 죽음이

때가 되면 온다는 걸 알면서도 두려움에 떨어야 한다는 것이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줄리어스 시저>


-죽음은 규모가 좀 더 큰 일종의 외출에 지나지 않는다._새뮤얼 버틀러, <노트>, 1870


사는 게 힘들고 방향을 알 수 없을 때, 허무함과 우울감이 몰려올 때.

이 책을 가만히 읽고 있으면 마음이 평온해질 것 같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이걸 누군가에게 선물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은 잘 안드는데,

이 책 만큼은 주변에 많이 알리고 선물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만 책의 말미에, 역자가 '죽음이라는 문제에는 불교 이외에 정답이 없다'라며 니어링 부부가 불법을 만나 수행을 했다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토로한 게 이 책에서 가장 아쉬운 점입니다. 


이 책은 헬렌 니어링이 엮은 책이지 옮긴이 전병재가 쓴 책이 아닌데 말입니다..

자신이 좋다고 생각한 사상을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역자의 말에서 그런 사견을 넣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많이 알리고 많이 읽혀지게 하고 싶은 보석같은 책.

<활기찬 노년과 빛나는 죽음을 맞으라>였습니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죽어가는 것은 죽음이라는 최종 목적지를 향한 굉장한 모험의 과정이다.
그러니 어떻게 죽음을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지 않으며, 행복한 마음으로 준비하지 않겠는가?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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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학년 열두 달 이야기 - 교사와 학부모를 위한 교실 생태계 안내
한희정 지음 / 이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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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좋은 책이 왜 평점이 낮은가 했는데, 배송 때문이었다니ㅠㅠ 초등 1학년 학부모나 교사에게는 진짜 가뭄의 단비같은 책이에요. 19년도 책이라 코로나 상황의 반영은 없습니다만, 직접 들어다볼 수 없는 1학년 반의 생태계를 파악하기에 이보다 좋은 책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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