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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처럼 또 살아내야 할 하루다 - 제11회 권정생문학상 수상 작가 이상교 에세이
이상교 지음 / 오늘산책 / 2020년 11월
평점 :
꼭 읽어 보고 싶었어요.
농담처럼 또 살아내야 할 하루라니... 제목이 왠지 슬펐어요.
그냥 사는 하루가 아니라, 살아지는 하루가 아니라,
의지를 가지고 살아내야 할 하루라니....
에세이를 보며 알게 되었어요.
1949년에 태어나셔서 70이 넘은 연세라는 것,
두 딸을 결혼시키고 혼자 살고 계시다는 것,
하루에 먹어야 할 약이 많다는 것,
약 때문에 아침밥을 꼭 먹어야 한다는 것,
밖에 나갈땐 지팡이를 짚고 가야 한다는 것,
밀크 커피를 좋아 한다는 것,
꽃을 좋아한다는 것,
하로하로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다는 것,
담담하게 그려낸 일상이 너무 담담해서
외로운데 외롭지 않고, 아픈데 아프지 않다고
이렇게 잘 살아내고 있다고 말하는것 같았어요.
작가님처럼 혼자 살고 계신 엄마가 생각나기도 했어요.
표현하지 않지만 엄마도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계신거구나...
자식들 다 떠나보내고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도
최선을 다해 살아내고 계신거구나...
일상을, 생각을, 추억을, 따뜻한 글로 귀여운 그림으로
이렇게 나누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새삼 나는 詩쓰기를 참말 잘했고나, 생각한다.
그래서 좀 덜 마음 아플 수 있고나, 생각한다" p.26
이 글을 읽고는 제 마음이 아팠지만,
저도 생각했어요. 작가님이 시를 쓰신건 정말 잘한 일이라고..
"새해라고 해서 그닥 달라질 것은 없다.
하로하로 되는대로 살아가되 최선을 다할 것." p.103
"이때나 그때나 어미들은 한결같게도 씩씩하게 잘들 지내시는 중이다"
p.157
"노래 가사 한 구절이 떠오르다.
이 가사는 구슬퍼 목이 메려 한다.
농담처럼 또 살아내야 할 하루다." p.187
"살아가는 일에 도무지 애태울 건 없다." p.173
좋은 글이라, 가슴에 남는 문장들이 많았어요.
마음이 짠하기도 하고, 함께 쓸쓸하기도 하고, 외롭기도 했지만
읽고 나서 좋았습니다. 감사했습니다.
살아내 주셔서, 이런 에세이집 내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아주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