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의 메신저
정은영 지음 / 좋은땅 / 2025년 6월
평점 :
『부의 메신저』를 펼치기 전, 나는 늘 궁금했다. “부자들은 어떤 사고와 행동을 가지고 있을까?” 그러나 단순히 부자 담론을 좇는 데에선 끝내 마음이 채워지지 않았던 나였다. 이 책은 그 갈증을 정확히 겨냥해 왔다. 정은영 작가는 어두운 시절을 통과한 여성 가장으로서, 절박함 속에서도 부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간 여정을 조용하지만 단단한 목소리로 전한다.
책은 120쪽 남짓한 분량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저자는 스스로 “보험 설계사”부터 시작했고, 자산관리와 부동산·주식 투자로 진입한 뒤 스터디카페나 공유 오피스 운영까지 확장했다. 그 모든 선택이 우연이 아니었다. 남편의 병으로 인한 위기, 자녀 양육의 무게, 하루살이 경제적 불안이 선택을 강요했지만, 그 안에서 그는 한 가지 원칙을 놓지 않았다. 그것은 “지속 가능한 체력, 일관된 루틴, 관계 속 신뢰”였다.
책 속에는 단지 부자가 되는 공식이 나열되어 있지 않다. 그는 생활 전과정의 디테일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아침 루틴과 수면, 체력 관리가 어떻게 현금 흐름과 연결되는지, 고객을 만날 때 한 문장으로 가치 제안을 던지는 법이 왜 중요한지, 반경 2km 중심의 낮은 정보 비대칭 지역에서 승부를 보는 전략 등이 그렇다. 이는 부가 결국 돈만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조직과 설계라는 메시지로 귀결된다.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 중 하나는 “가난은 기술이 아니라 시스템으로 깬다”였다. 알바를 여러 개 전전하는 경험에 익숙했던 나로서는, 그 말이 깊게 와닿았다. 그는 단 하나의 기술, 단 하나의 루틴을 반복해 승리의 가능성을 쌓아갔다. 크고 화려한 기회를 좇는 대신, 작고 확실한 기회를 꾸준히 잡아온 것이다.
리뷰어로서 이 책이 선사한 가장 큰 선물은 ‘부의 관점 전환’이다. 부를 외부의 목표로 설정하지 않고, 내 삶의 구조 전반을 재정비하는 기준으로 삼게 된다. 단순히 ‘돈을 늘리자’는 목표보다, ‘지치지 않고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운영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통찰을 주었다.
아쉬운 점이라면, 책이 투자 · 부동산 · 창업 같은 분야를 깊게 다루진 않는다는 점이다. 전략적 디테일을 기대하는 독자라면 다소 얇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전략보다 방향, 기술보다 태도, 숫자보다 구조를 말하는 책이다. 그래서 처음 부의 세계에 들어오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더 유용할 수 있다.
결국 『부의 메신저』는 나에게 이렇게 말한다. “내게 주어진 하루, 작은 반복의 힘을 믿어라. 부는 먼 미래의 꿈이 아니라 오늘의 선택이 쌓인 결과다.”
남은 한 문장으로 마무리하자면, 이 책은 “내일도 일어나고 싶은 삶을 설계하고 싶은 사람에게 건네는 응원장”이 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