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과 페미니즘은 각기 따로 자주 접했던 어휘들이지만,에코 페미니즘이라는 말은 생소하면서도 왠지 바로 소화되는 어휘이다.여기서 지칭하는 에코 페미니즘이란 모든 생명이 공존할 수 있고 기후정의와 젠더 정의가 실현된 지구, 그런 지구를 만들기 위해 지은이들이 제시하는 획기적인 전환책이다.크게 4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현재가 기후 위기 시대임을 전반적으로 알려주는 1부,내가 딛고 있는 이 땅 위의 삶을 통해 여성들을 짚어주는 2부,현미경으로 신체적이고 정신적인 내 몸 구석구석 살펴보는 3부,그리고 다시 한 발자국 떨어져서 바라보는 사회속의 생활 4부까지…단순히 현실만 지적하며 앞으로 얼마나 절망적인 미래만이 남았는지문제만 열거했다면 읽는 내내 공포에 둘러 쌓였을 것이다.이 책은 15명의 저자가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 이론을 언급하며원인을 들여다보고 다정하게 함께 나아가자고 손을 내민다.제목대로 우리는 지구를 떠나지 않는다.도피와 망각은 허상 위를 걷는 것과 다를 바 없다.현 상황을 직시하되 바로, 여기에서의 거주를 마음에 두고서투르게라도 행동으로 옮겨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