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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끼고, 훔치고, 창조하라 - 모방에서 창조를 이뤄낸 세상의 모든 사례들
김종춘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세계에서 가장 많이 번역된 책인 성경의 전도서에 보면, 지혜의 왕인 솔로몬이 계속해서 반복하여 주장하는 내용 중에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바로 ' 해 아래에 새것이 없다' 라는 대목이다.
이 말이 정말 사실이라는 점을 최근에 와서 많이 느낀다. 매우 창조적인 위대한 천재들조차 모방과 통합과 엮음과 뒤집기 와 같은 방법들을 통해 다르게 표현하고, 다른게 만들었을 뿐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이러한 견해를 뒷받침 해 주는 책들이 최근 들어 많이 늘어 나고 있는 데, 오늘 읽은 이 책도 그러한 부류의 책이다. 이 책의 제목은 [베끼고 훔치고 창조하라]이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내용의 근본이 되는 개념은 어떠한 창조물도 모방을 거치지 않은 것은 없다라는 것이다. 그로 인해, 창조의 필수 조건이며, 필수 과정이 바로 모방이라고 주장한다.
시인 푸슈킨도, 화가 피카소도, 대 문호 셰익스피어도, 정복자 나폴레옹도 모두 모방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이 책은 설명하고 있다.
하수는 자기의 것을 쥐어짜지만, 고수는 남의 것을 베끼고, 훔치고, 모방한다라고 이 책의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모방을 축적하다 보면, 창조의 한 방이 나온다고 덧붙인다.
모방을 하다보면, 원래 것보다 더 나은 창조물이 탄생하게 된다고 한다. 아바타가 그랬고, 러시아의 시인 푸슈킨도 그랬고, 심지어 정복자 나폴레옹도 그렇게 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이러한 유연한 사고가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 주기 때문에, 참 좋은 책이다. 뿐 만 아니라, 새로운 창조의 방법을 잘 설명하기에 참으로 유익한 책이다. 하지만 이 책도 완벽하다고 말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이 책의 주된 내용이 모방을 통해 창조를 이뤄낸 세상의 모든 사례들이라는 표제어를 통해, 매우 많은 사례를 접할 것으로 기대 했지만, 이 책은 약간 모방이라는 주제에서 벗어나서, 다양한 주제 들 즉 문제, 변신, 사랑, 긍정, 작당, 반복, 단순함, 선택, 공짜, 집중 영감, 말 한 마디, 고객 맞춤형 등과 같은 것이 모두 창조라고 말한다.
만약에 이 책의 내용이 전부 모방에서 창조를 이뤄낸 세상의 모든 사례들에 대해 소개하는 책이었다면, 이 책은 매우 일관성 있고, 매우 놀라운 책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모방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이 책의 내용 중 80% 이상은 모방이 아닌 다른 주제에 대한 내용으로 채워져 였다.
이 책의 주장에 어느 정도 공감을 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모방은 창조의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 모방을 많이 하면서, 자기 만의 것으로 연결시켜, 더 나은 새로운 창조물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내게 매우 유익한 책이라고 말 할 수 있다. 그리고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창조와 연관시키는 작가의 통찰력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 책은 쉽게 접할 수 있는 그런 책이 아니다. 작가의 연구와 통찰력이 고스란히 이 책에 담겨 있는 그런 책인 것 같다.
어쨌든 이 책은 나에게 큰 사고의 확장과 유연성을 가질 수 있게 조력 해 준 고마운 책 중에 하나이다. 이 책을 읽어보면, 모두가 천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