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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엮고 허물고 뒤집어라 - 경계를 넘나드는 크로스 씽킹
김용학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오늘 한 권의 책을 통해 오랫동안 생각한 개인적인 이론이 한 가지 사실을 명확하게 주장하고 있는 듯하다는 사실에 큰 증거를 삼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어떠한 패러다임이나 개념은 한 개인만의 독창성이나 상상력이 아닌, 그 시대의 문화와 동 시대인들의 공부가 어우러져 함께 여러 사람들에게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그 이유로는 인류의 발전에 대한 타이밍과 그간 축적된 많은 인류의 문명과 사상에 의한 것임을 알게 된다.
개인적인 이론은 바로 ' 창조성은 경계를 넘어 다양한 분야의 것들을 통합하고, 연결하고, 뒤집고, 비틀 때, 생겨 난다.'라는 이론이다. 왜냐하면, 바로 이 책 [ 생각, 엮고 허물고 뒤집어라 ] 라는 책이 주장하는 내용인 창의성은 바로 경계를 넘고, 허물때 생겨나기 시작한다라는 내용이, 이 책의 저자인 김 용학 교수가 홀로 주장하는 내용이 아니라, 동시 다발적으로 전 세계 곳곳의 사람들의 머리에서 튀어 나오고 있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하는 것 중에 하나는 지혜의 왕 솔로몬이 성서의 전도서에 말한 ' 해 아래 새것이 없다 ' 라는 말과 일맥 상통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좀 더 확실하게 알게된 것들 중에 매우 중요한 사실 중 하나는 우리는 사고의 틀을 제공하는 우리가 살아 온 사회의 구조를 벗어나 사고하기가 힘들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가 한국 사회에서 태어나, 교육을 받고, 사고하는 방식이 길들여졌기 때문에, 한국 사회가 알게 모르게 제공하는 사고의 틀안에서만 사고를 할 수 있다. 그래서 아무리 머리가 좋고 아무리 많은 교육을 받았다 해도, 한국 사회에 그토록 노벨상이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생각 된다. 유태인 사회는 웬만하면 노벨상을 받는 사회이다. 그만큼 유태인 사회는 매우 유연한 사고의 틀을 제공해 준다고 할 수 있다.
일본은 우리와 동일한 교육 시스템의 사회이지만 그래도 우리 사회보다 조금 더 유연한 사고의 틀을 제공해 주었기에, 16명이라는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할 수 있었다고 생각 된다.
또 한 가지 인상적인 내용은 구글이 정확히 전 세계의 독감 예상 수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데 성공한 창의성 해결법이다. 독감 관련 검색 단어 상위 45개를 찾아낸 후, 그 단어들의 조회수를 이용하여 검색 당시에 환자가 몇 명 생겼는 지 예측하는 방법인데, 이것의 실시간 예측 정확도는 놀라울 정도로 높았다는 점에서 매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3개월 후에 집계되는 환자 수를 족집게처럼 알아 맞히는 정도로 정확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과거에는 도저히 상상도 못 한 일들을 우리는 우리의 생각과 기술(인터넷, 구글, 트위터, 페이스북)을 통해 얼마든지 해 낼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점을 몸소 느꼈기 때문이다.
구글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빨라야 3개월 후에 집계될 전 세계 독감 수치를 실시간으로 예측 가능 했을 까? 여기에는 구글이라는 신 기술과 우리의 창의성 즉 생각이 연합되었기에 가능 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러한 신기술과 우리의 생각을 좀 더 연합하게 되면, 정말로 상상도 못 한 일들을 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놀라운 생각도 하게 된다.
이 책을 통해 가슴 아픈 느낌은 억압과 가난이 상상력을 무너 뜨린다라는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는 위계 질서가 높은 사회이기 때문에, 좋은 사회이지만, 한편으로는 그러한 위계 질서로 인해, 아래 사람들은 쉽게 윗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과 발상을 자유롭게 표현 할 수 없는 보이지 않는 억압을 경험하며 회사 생활을 하고, 학교 생활을 하고, 심지어 가정 생활을 하게 된다.
무엇보다 자녀들에게 명령조로 우리는 쉽게 말을 한다. 그것이 얼마나 자녀들의 상상력의 싹을 잘라 버리는 것인지 우리는 깊게 뉘우쳐야 한다. 이런 사회에서 자란 아이들에게 노벨상을 기대하는 것은 열매 가지를 다 잘라버린 나무에게 열매를 기대하는 것과 진배 없다.
이제는 명령조가 아닌, 질문을 많이 하는 기성 세대가 되어 보기로 결심 해 본다.
이 책에 대한 평가가 별 한 개인 이유는 너무 잡학적인 내용들로 채워 진 책이기 때문이다. 창조성과 연관 없는 내용들이 많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