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보다 더 아픈 엄마를 위한 심리학'
이 책의 부제다.
신의진은 소아정신과 의사다.
동시에 두 아들의 엄마다.
맞벌이로 아이를 키우는,
그것도 어디 비빌 언덕 없이 아이를 키워본 경험 덕분인지
저자의 육아서는 엄마들을 정죄하지 않는다.
양육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것들 뿐만 아니라
사소한 것들까지 놓치면
내 아이가 잘못 자랄 것만 같은 겁을 잔뜩 불어넣는 육아서도 많다.
그런데 저자는 그러지 않는다.
이 책 이전에 냈던 <신의진의 아이심리백과>에서도
약을 안 먹는 아이에게 약 먹이는 법 이야기를 하면서
자기도 약 안 먹는 아이가 콜라 먹은 후에는 먹길래
콜라 먹인 후 약을 먹였다,고 고백한다.
정말 중요한 것을 하기 위해 그것보다 덜 중요한 건
조금 포기해도 된다,고 위로한다.
가장 좋은 방법으로 아이를 키우는 육아서들이
도움이 될 때도 많다.
하지만 내가 그 저자들만큼 인격적이지도 않고
내 아이가 그 집 아이들처럼 따라와주지 않을 때
그 책들은 나를 수십 배 좌절하게 하고
나를 소리 없이 정죄한다.
그런 점에서 신의진의 육아서는 쿨하다.
이런저런 말로 해도
똑똑한 아이! 성공한 아이!가 결론인 육아서들 가운데서
아이의 있는 그대로 자라게 하라!고 조금은 다른 소리를 낸다.
이 책도 결국은 아이를 사랑하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이를 더 건강하게 사랑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자신을 더 사랑하고 격려한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내 안의 상처를
아이에게 쏟아붇는 엄마에게,
어떻게 양육하는 것이 바른 것인지 모르는 엄마에게
태도를 논하고 가르치지 않고
왜 그런 것 같냐고
아프지 않았냐고
물어온다.
아이를 키우면서 수십 번 넘어지고 울면서 스스로를 자책해 왔다면
이 책은 "네 잘못이 아니야"하고
퍼져 앉은 당신을 일으켜 줄 것이다.
물론 내 잘못이 아닌 내 부모의 잘못임을 알 수도 있고
또 다른 이의 잘못으로 인해
결론적으로는 내 잘못이 되어버린
현실을 직시하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인식은 문제해결은 첫걸음이다.
육아가 고통스러운가?
그런데 고통스러워하는 것 자체로 스스로 정죄하고 있는가?
이 책이 조금은 당신의 고통을 감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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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와 화평이 만나는 방( http://blog.daum.net/imbeing/?t__nil_login=myblog)에 올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