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차일드 - 제1회 사계절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사계절 아동문고 104
이재문 지음, 김지인 그림 / 사계절 / 2021년 9월
평점 :
품절


내 안의 헐크를.

1. 변신하는 괴물
이젠 식상해지려한다. 헐크를 만난 지 거의 40년이 되가니까. 데이빗 베너 박사는 실험을 하다 번개를 맞는 바람에 흥분하면 초록 거인으로 변신해서 악당들을 무찔렀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바로 변신하는 순간이다. 고통과 분노를 참다참다 못 참으면 온몸을 감싸쥐고 괴로워하다가 셔츠 등판이 찢어지고 팔뚝과 어깨 부분이 튀어나오며 마침내 일어나 포효하면서 누더기가 된 셔츠 조각을 집어 던진다. 헐크의 배우는 아놀드 슈왈츠제네거다. 언젠가부터 이상한 의문이 회자했다. 왜 웃도리는 찢어지는데 어랫도리는 짧아지기만 할까? 그랬던 헐크가 슈렉이 되고 히어로가 되어 튀어 다니니 시시해진 것이다. 가장 흥미로운 변신의 이유와 과정은 사라지고 결과만 남아서 악당들을 이리저리 패대기치는 액션을 보는 것은 권태롭다.

2. 하늬와 연우도
곧 평화롭고 안정되었다. 발각되면 도망치듯 전학하고 이사하여 피했던 하늬네가 연우와 김박사와 시골 학교 친구들을 만났다. 병이 아니고 전염되지 않으며 위험하지 않음을 아는 학교 교사와 친구들이다. 인정까지는 아니어도 대놓고 무시하거나 욕하진 않는다. 연우는 즐기기까지 한다. 비밀을 공유한 그들은 변신도 즐기고 그 힘과 유연함이 주는 놀이도 즐긴다. 자유의 쾌락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괴물은 충동이다. 생명에게 생기를 주고 지켜주는 활력이다. 그걸 이해하고 조절하게 되면 슈퍼 히어로가 된다.
이제 그들은 스파이더맨이나 배트맨이 된다. 행복하지만 시시해졌다. 미지의 힘과 통제할 수 없는 헐크가 훨씬 매력적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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