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박씨 이야기
슈테판 슬루페츠키 지음, 조원규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9월
품절


"아, 사랑에 빠진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었어."
마음속에서는 한숨이 절로 나왔다.
"무슨 소리, 그렇게 바보 같은 일은 다시 없을 거야!"
노박 씨는 마음속 목소리를 나무랐다.
"아, 누군가로 인해 한 번만 더 심장이 고동칠 수 있다면......"
마음속의 간절한 목소리였다.
....
정말 이상한 일이었다. 억누르면 억누를수록 그리움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 -34쪽

노박 씨는 매일매일 조금씩 작아지고 있었다. 크고 강하고 유쾌하게 보이려고 애를 쓰면 쓸수록 그는 점점 더 작고 약하고 슬프게 변해갔다.-58쪽

하지만 노박씨는 기다렸다. 기다리다가 꿈을 꾸고, 또 꿈을 꾸며 기다렸다. ...... 그는 자신에게 물어보았다. 혹시 나를 잊어버린 건 아닐까? 어떻게 그렇게 빨리 잊을 수 있지? 그렇게 몇 달이 지나갔다. 그는 이제 혼잣말을 했다. "어쩌면 내겐 너무 과분한 사람이었는지 몰라. 다 내 탓이야. 이렇게 작고 보잘것없으니 말이야." 노박씨는 책상에서 뛰어내리기로 결심했다. -65쪽

"나는 나야! 그리고 네 말대로 넌 바로 너지! 넌 소중한 내 마음을 받을 자격이 없어!"-70쪽

이야기들로 가득 찬 겨울이었다.
노박 씨는 슬픈 이야기는 혼자서만 간직했다. 그리고 유쾌한 이야기들만 소리내어 말했다. 슬프지만 행복한 이야기들도 있었다. 그는 그런 이야기들을 글로 썼다.
그래 겨울은 참 괜찮은 겨울이었다.
봄을 기다리진 않았다.
그는 나지막이 노래했다.
"나는 행복해. 왜냐구? 행복하니까."
하하하.-76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