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된 내면의 공간에서는 자기 인식이 불가능하며 외부 세계로 가는길을 걸어나가야 한다는 이전의 내용과 일맥상통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자기 인식은 내가 세상에 보여주는 징표와 그를 통해 남기는 발자취를 통해 가능합니다.
표현의 형태는 매우 다양할 수 있으며, 또 반드시 말이나 행위가 아니어도 됩니다. 음률이나 붓의 터치, 공예, 비디오나 사진,
춤, 옷 입기를 통해서도 가능하고 요리나 마당 가꾸기 같은 것들도 좋지요. 이 모든 것들은 자기 인식의 원천이 됩니다. 무엇을 만들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만들었는지를 관찰하며 내가 이런 사람이기도 하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는 거예요.
다양한 가능성을 상상하는 능력, 상상 속에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실제 결과물에 변화를 만들어내는 그런 상상력이 없다면 계획적인 표현과 자기만의 스타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표현 안에서 스스로를 찾는다는 것은 자신의 상상력안에서 스스로를 찾는다는 말과 언제나 일치합니다. 내가 이루어낸 것, 그리고 내게서 나온 것들로부터 나는 상상의 힘의 구심점,
내 상상력이 가진 리듬과 흐름을 알아봅니다. - P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