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손녀 복희가 바람 맞으며 달려오는 걸 바라보는 마음을 그리며 쓴 곡입니다.
제목은 <그랜드도터〉.
그래 벌써 오래전의 일이지
언덕길 너의 얼굴
찬바람 사이로 달려와
인사하던 모습
마주치는 거리마다
그 웃음 여전할 텐데
쉼 없이 무얼 바라고 버리고
저만치 멀어지네
못 본 새 많이 아름다워지고
슬픔이 짙어졌구나
강처럼 서러운 마음도
어느새 빠르게 지쳐버리지만
스치는 거리마다
그 웃음 여전할 텐데
쉼 없이 무얼 바라고 버리고
저만치 멀어지네
가끔 울고 싶을 텐데
여전히 쓸쓸할 텐데
찬바람 사이로 달려와
인사하던 모습
저만치 멀어지네
저만치 멀어지네
장구와 거문고 반주가 어울리는 노래인데요. 부를 때마다 마음이 깊어지고 슬퍼지는 느낌이 듭니다.
문득 제 이름을 다시 생각해보았습니다. 거문고 슬瑟, 예쁠 아娥. 이런것을 만들라고 지어진 이름 아닐까 하고요. - P6970
마르께스의 소설 <백년의 고독>에서 사람들은 비슷한실수를 반복하며 살아갑니다. 그 실수 때문에 어떤 고독이거듭되죠. 후대의 자손들도 선조와 비슷한 고독을 겪고요.
그러나 저의 판타지에서는 고독보다 재주가 더욱 커다랗게반복됩니다. 마술 같은 재주와 귀신같은 솜씨로 우리는 몇대를 횡단하며 연결됩니다. 엄마와 엄마의 아빠와 그 아빠의 엄마를 동시에 품은 채로 노래를 하고 글을 쓰면서 저는 무언가가 되풀이되고 있음을 느낍니다. 실은 내가 아주오래전부터 시작되어온 느낌. 내 몸이 그저, 재주가 흐를 만한 통로인 것 같다는 느낌.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느낌. - P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