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부터 모든 만남은 배웅이 되고, 모든 감정은 후유증이 됐다. 이제 계절처럼 돌아오는 감정들이 있고, 그 계절에 앞서 옷깃을 여며두기도 한다. 악수를 건네는 손으로 안녕을 흔들어야 한다는 걸 이제는 안다." (11쪽)
울기 전에 울게 될 것을 안다. 다시 마음을 여며둔다, 확률이 높게 뜬 일기예보를 본 것처럼. 우산을 챙긴다. 비가 내린다. 우산과 상관없는 비가 내린다. (14쪽)
이렇게 살기를 바라고 낳으신 게 아닐 텐데. (24쪽)
"미안. 혼자 있고 싶어요." 이 말을 꺼낼 수 없는 상대가 무섭습니다. (37쪽)
사람, 사람들이 네게서 자꾸 빛을 가져간다 생각했어. 너는 웃고, 계속 웃고, 몸이 안 좋아지고, 그래도 웃고, 낡고, 아프고, 또, 너는 웃고, 계속 웃고. (40쪽)
너 아쉬울 때만 나 찾는 것, 나는 좋아요. 평소에도 찾으면 정말 그걸 어떻게 견딜까 싶거든. (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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