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답시고 사랑해온 것들은 전부 겉일 수밖에, 깊어질수록 인정하게 됩니다. 감히 전부라 말할 수 없습니다. 닿을 수 있는 모든 것은 겉. (•••) 다만 전해지는 체온으로 진실합니다. 당신들의 안을 사랑하고 싶어서 내내 겉을 안고 있습니다. 사랑하고 싶어함도 사랑이라 부를 수 있겠습니까. 부를 수 없다 해도 별수 없이 그러고 싶습니다. (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