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라고 하면 뒷걸음쳐지는 상대도 있다. 그러나 제한된 장소에서 일시적인 관계만 맺을 ‘방문객‘이라면, 좋게 볼 자질을 하나둘쯤 발견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깊숙이 들어다보면 어떤 인간이든 저 안쪽에 반짝이는 무언가를 갖고 있기 마련이다. 그것을 잘 찾아내어, 혹시 표면이 뿌옇다면(뿌연 경우가 더 많은지도 모른다) 헝겊으로 말끔히 닦아준다. 그런 마음가짐이 으레 작퓸에 배우나오기 때문이다. (2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