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 the World : 힐 더 월드 -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지구행복 프로젝트
국제아동돕기연합 UHIC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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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정의, 진실, 아름다움......

한때 나는 삶은 이런 것들을 위해 있는 것이라 믿었다.
인간의 삶은, 나의 삶은,
이러한 것들을 위하여 싸울 때 반짝이리라고 믿었었다.
어느덧,
이런 말들을 입에 올리기가 멋쩍어진 순간,
술자리에서 이런 단어를 슬쩍 입에 올리면,
다들 술맛 떨어진다는 분위기로 나를 쳐다볼 때,
나는 내가 진짜 어른이 되어버렸다는 걸 알았다. 

 어린이들의 장래희망 순위 1위.
슈퍼맨, 배트맨, 대통령.....
생각해보면 다 지구의 평화를 위해,
만인의 휴식과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인데,
어른이 되어버린 지금 이 순간,
나도, 내 주위의 누구도,
슈퍼맨이나 배트맨, 혁명가, 만화주인공처럼 지구를 위해 싸우는 영웅을 꿈꾸지 않는다.

...꿈꿀 수 없다.

 이 책은, 아주 잠깐
읽는 사람을 어린시절로 휙 데려가
슈퍼맨으로, 배트맨으로, 지구를 걱정하는 독수리 오형제로
만들어주는 책이다. 

자잘하고 지긋지긋하고 사소한 걱정들에 쌓여
점점 시시해지고 사소해지는 우리의 삶 앞에,
정의와 진실, 아름다움, 분노에 대해,
우리가 한때 귀히 여겼지만,
점점 빛바래가는 것에 대해 강력하게 말하는 책이다.

 내 삶은 왜 이리 아플까,
내 주변의 인간들은 왜 다 이 모양일까,
모든 고민과 생각들이 오로지 나를 중심으로,
나만을 위하여 이루어지고 있는 시절.

한동안 잊고 있었던
타인의 삶을 위한 수치심과 분노와 아픔이
내 안에 아직 살아 있었다는 것을 알려준 이 책이 정말 고맙다.

나는 어른이기에 더이상 슈퍼맨과 배트맨과 지구특공대를 꿈꿀 순 없지만,
이 책을 읽는 두 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나는 이 나이에 문득,
슈퍼맨이 되고 싶어졌다.

 슈퍼맨이 되어 나의 사소하고 치졸한 아픔들은 잊어버리고,
이 거대한 슬픔을 간직한 지구 위를 날아다니며
세상의 아픈 곳들, 세상의 썩어가는 곳들을 치료하고 구원하고 싶었다.

 내가 어린 시절 꾸었던 슈퍼맨의 꿈을 잊어갈 때마다,
또 사회인으로 태연하고 능청맞게 살다가도
가끔 양복에 넥타이를 벗어던지고,
슈퍼맨이 되고 싶을 때마다 이 책이 커다란 위로가 되고 용기가 되어줄 것 같다.

 꼭 슈퍼맨이나 배트맨이 대단한 영웅이어야만 하는 것은 아닐 거라고.
아주 작은 실천, 아주 작은 깨달음이
너를,
이 세계를 치유하는 아름다운 마음의 의사로 만들어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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