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도시, 당신의 풍경 - 20편의 글, 187의 사진으로 떠나는 우리. 도시. 풍경. 기행
강석경 외 지음, 임재천 사진, 김경범 / 문학동네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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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거하다.

 김연수, 조경란, 고은, 김중식....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이 한바탕 글판을 벌이고,
그 글 뒤로 왁자지껄하게 혹은 고요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풍경이 눈을 시리게 한다.

 하지만 다 읽고 나니
이 화려한 사진과 텍스트들이 나에게 끝내 말하고 싶어했던 것은,
결국 한 가지였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 이 공간.
그곳엔,
사람이 살고 있더라는 것.
추억이, 끈질기고 지긋지긋한 일상이,
그래서 눈물겹게 애처롭고 아름다운 생활이 꿈틀거리고 있었다는 것.

 내가 사소한 것들로 신경질을 내고, 지쳐할 때,
어머니가 나에게 늘 '시장'에 나가보라 했던 것이 기억난다.  
가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을 좀 보라고,
그리고 부끄러운 줄 알고 기운차리고 뭐든 열심히 좀 해보라고. 

 나와 같은 땅, 같은 공간에서,
이토록 열심히,  
혹독한 외로움과 생활의 지겨움을 견뎌가면서
꿋꿋하게 자신만의 도시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박수를.

 한동안... 지긋지긋하게만 여겼던 나의 공간과 생활에 문득 미안해진다.

 열심히,
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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