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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의 마녀
마이굴 악셀손 지음, 박현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4월
평점 :
나는 복수극이라면 사죽을 못 쓴다.
박찬욱, 타란티노. 피비린내나는 복수극의 대가들을 내가 좋아하는 이유다.
침대에서 한치도 움직이지 못하는 뇌성마비 장애인의 복수극,
대체 뭘, 어떻게 복수를 하겠다는 건가?
특이하단 생각 반, 호기심 반으로 읽었다.
그런데 이 마녀의 복수, 특이하다.
이 마녀의 분노와 슬픔에 공감하면서 한 장 한 장 피비린내 나는 복수를 기대하며
두근두근 책장을 넘겨가다보면,
이 마녀보다 더한 애처로운 삶과 먹먹한 슬픔으로 가득찬 인생들을 마주하게 된다.
마녀가 깨끗이 절단내주길 바랐던 복수의 대상들 앞에서,
이 복수조차 이룰 수 없는, 세상에서 가장 처연한 마녀와 함께,
그냥 한없이 울먹이고 싶은 순간.
'올드보이'와 '친절한 금자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소설 속에서 그보다 더 처연하고 충격적인 복수의 '끝'을 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