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사랑 - 인생의 답을 찾아 세상 끝으로 떠난 일곱 현인의 마지막 이야기
프레데릭 르누아르 지음, 강만원 옮김 / 김영사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무엇으로 살아가야 하나 _ 욕심에 대하여

 

2014년 초에 개봉한 영화 <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는 욕망에 대한 영화이다. 월스트리트는 미국에서 부의 또 다른 이름이다. 그 곳에서 주인공은 최고의 성공을 누리고 추락한다. 하지만 모두들 가지는 성공하고자하는 욕망을 이용해 다시 재기에 성공한다. 그 영화의 마지막 장면인 주인공이 다시 TV쇼에 나와 자신이 어떻게 성공했는지를 강연하는 모습을 보면서 관객들은 영화에서 현실로 돌아온다. 누구나 염원하고 꿈꾸지만 더럽고 추악해 보이는 욕망들을 우리는 도덕과 준법이라는 이름 아래에서 그 욕망들을 내보이는 것을 두려워하며 갈망한다. 추하다고 비난하는 그 모습을 사실 모두 꿈꾸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니 사실 그러한 욕망을 즐기는 사람들이 우리도 그 꿈을 꾸어야한다고 남보다 우월하고자 하는 욕심을 그리고 정당하지 않은 모습들도 아름답게 미화시키고 이상화시킨다. 그것이 이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우리들의 헐벗은 자화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행복하기 위해 충족하기 위해 소금물만을 햝아 먹게 되는 것이다. 그것밖에 모르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세상의 재물 또는 머잖아 사라질 허탄한 것들 때문에 인생을 헛되이 사는가? 그들은 소중한 시간을 본질적인 경험으로 채우지 못하고 순간의 탐욕에 빠져 세월을 허투루 보낸다. 예컨대 사랑, 우정, 창조활동, 세상의 아름다움을 관망하는 즐거움을 제쳐두고 순간의 가치에 탐닉해 살아간다.

그들이 짐승이거나 악해서가 아니다. 무지해서 그렇다. 인생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더 좋은것, 더 가치있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처럼 소중한 가치, 본질적인 가치는 돈이 없어서 소유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는 분명한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본질은 이미 주어졌는데도 이를 모르고, 육신의 욕망을 좇아 지나친 과잉을 추구하지만 과잉은 결국 인생의 무거운 짐일 뿐이다.

 

우리는 그러한 무지한 모두의 모습을 각자의 가면으로 덮고 있다. 종교는 그런 점에서 가장 좋은 가면이다. 이상을 꿈꾸는 인간에게 본능을 충족한 인간의 모습은 추악함 그 자체이다. 종교는 그 추악함을 용서와 자비와 사랑으로 덮어준다. 속은 썩어 들어가는 것을 외면하고 말이다. 하지만 곧 없어지는 것에 매달리는 우리들의 모습은 과연 정당한 것인지 고민하게 만드는 것 역시 종교의 역할이다. 종교는 가면인 동시에 우리의 삶의 지침이 되기도 한다. 무엇으로 살아가야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하여 우리는 지금까지 삶을 살아온 옛 사람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볼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네가 제대로 살지 않아서 문제라고만 외치는, 나처럼 살면 잘 살 수 있다고 외치는 수많은 책들 속에서 어떻게 삶을 살아왔는지 이야기를 통해 조곤조곤 말해준다.

 

계단 탓에 다른 층까지 올라가야 하는 것이 아니라, 계단 덕분에 올라갈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우리는 삶의 단계를 한 번 더 높일 수 있는 계단을 만들어야 한다. 그 계단에 올라간다면 우리가 지금 가진 욕심들과 욕망들도 다른 시각으로 보일 것이다.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과정을 준비하는 데 적절한 책이며 나를 돌아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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