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클래식 셋 - 말러에서 쇼스타코비치까지 더 클래식 시리즈
문학수 지음 / 돌베개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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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의 취미 중 압도적 다수는 음악감상이다. 

그런데 서점에 나가 살펴보면 음악 감상다는 미술감상 관련 책이 더 많고,

내용도 훨씬 알차고, 판매량도 많다.

물론 음악 관련 전문 도서는 많지만, 악보를 비롯하여 일반인이 평생 한 번도 찾지 않을 책들이 대부분이다. 왜 그럴까?

가장 큰 이유는 미술은 수록된 그림을 보면서 이런저런 설명을 함께 읽을 수 있지만,

음악은 그것이 대단히 어렵다는 데 있는 것 같다. 생각해보라.

베토벤 운명을 설명한다고 치자.

 자, 제일 처음 그 유명한 '빠빠빠빠'를 들어보세요, 여기는 어떻고 저떻고 ...  하는 식으로 설명이 가능하겠지만, 그 다음부터는 전문용어가 난무하거나 혹은 그 음악에 아주 친숙한 사람이 아니면 알아듣기 어렵게 된다.  

그러다보니 대부분의 음악 관련 설명은 전체를 하나로 뭉뚱그려 모호한 인상을 표현하거나,

아니면 도대체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 어려운 미사여구로 장식된 경우가 많다.

 

 문학수의 글은 구체적이다.

해당 음악가의 삶, 그 삶 속에서 그 음악이 탄생하게 된 배경, 작곡자와 음악사에서 그 음악이 차지하는 위치, 그 음악을 들을 때 감상의 포인트 등을 적절하게 들려준다.

자기 지식을 과시하지도 않고, 모르는 것을 얼버부려 애매하게 말하지도 않는다.

그러면서도 음악 감상자들이 알아야 할 기본 정보를 요령 있게 설명한다.

또 하는, 그 음악이 지니고 있는 감성, 우리가 그 음악을 들을 때 주목해야 할 그 중요한 포인트를 잘 설명해준다. 대단히 중요한 대목이다. 잘못하면 화려한 수사가 남발되며 자기 글솜씨를 과시하기 딱 좋은 이 대목에서도 문학수는 꼭 필요한 만큼만 분명하게 들려준다.

  이번의 3권은 말러를 비롯하여 비교적 현대에 속하는 음악가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특히 말러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상당히 유용하다.

 문학수의 글이 계속 나오기를 바라며, 음악 애호가들에게 적극적으로 자신있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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