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끝까지 책을 다 읽고 돌아와 다시 한번 프롤로그를 읽었다. 그리고 나니 조금은 정리가 된 느낌이다. 인권위 조사관인 작가님께서 브런치북에 올린 원작의 제목은 <우린 조금 슬프고 귀여운 존재>이다. 첨엔 의아했던 원작의 제목이 다 읽고 돌이켜보니 왠지 슬프게 느껴진다.얼마전 중학생 아이 사회책에서 본 '인권'의 정의는 인간으로서 존중받고 인간답게 살 권리라고 명시되 있었다. 그럴듯하다..하지만 이 책에서 마주한 인권의 현장은 그럴듯하지 않다. 억울함을 끌어안은 사람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인권위를 찾아와 무죄를 호소하고 억울하다고 호소한다. 그 생생한 현장에서 인권조사관으로써, 인권지킴이로써 솔직하게 쓴 이 책이야말로 오히려 인권을 제대로 알고 싶다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우리의 말과 행동이 누군가를 납작하게 눌러버리는지를 알아채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적극적으로 예민하겨 감각을 열어놓아야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것 같다. 누군가 이런 마음 상태에 '인권감수성'이라는 예쁜 이름을 붙였다. 인권감수성을 키우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야 한다.
지금은 쉽게 만날 수 없는 동물을 오랫동안 추적하고 취재하는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그 때의 느낌이었다,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글로 읽은 느낌. 하지만 그 어떤 영상에도 뒤지지않을만큼 아름다운 그림과 우리가 알지 못했던 숲의 다양한 이야기를 알 수 있다.봄날 곰마늘을 뜯으러 갔다 만난 요정, 여름방학에 지은 오두막 이야기, 가을날의 알프스 산양, 겨울 숲의 이야기. 숲이 없이는 결코 경험할 수 없는 이야기를 읽으며 숲에 가고 싶어진다.하나 하나 볼거리가 많아 아이와 몇번을 나누어 읽었다. 아직 벌목이나 스라소니처럼 어려운 단어는 어렵지만 그림만으로도 충분하다. 아이는 숲 속의 오두막 그림이 좋다고 했다. 엄마는 조금씩 다른 사계절의 그림에 반했는데..ㅋ아이에게도 숲에 대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줘야겠다.📖버섯,꽃,나무...모든 것의 이름을 알 필요는 없어요.이름을 몰라도 우리는 충분히 숲을 사랑할 수 있으니까요.
사람들은 특별한 삶을 동경하지만 평범한 일상이 흔들리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런 평범한 일상이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다면? 냉장고에 음식을 쟁여 두지도 못하고 물을 펑펑 쓸 수도 없다. 하루가 멀다하고 들락거리던 택배 기사도 없다.빙하가 녹았다. 그리고 서울이, 한국이 사라졌다. 사라진 한국의 도시를 떠나 산으로 피해 살고있는 물꾼소녀 '선율'과 소녀가 건져올린 기계 인간'수호'가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기억을 찾으며 과거 속에 갇힌 사람들을 화해시키고 미래로 나아가는 이야기이다.'디스토피아란 바로 이런 것이다', 살아보기라도 한듯한 세세한 묘사는 때론 섬뜩 하기도 하다. 홍수에서 살아남은 이들이 다시 물 속의 서울로 내려갈 수 밖에 없는 삶. 상상할 수도 없지만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확신 할 수도 없다.📖고통을 견디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 시작을 찾아 헤매곤 한다. 나무의 밑동을 자르면 가지도 말라 죽듯이, 그것 하나만 쳐내면 다른 아픔은 한순간에 사라질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다이브#단요#소설다이브#창비#소설Y#소설Y클럽#창비사전서평단
썰렁한 방안 침대에 누워 무엇이 얼마나 슬픈지 생각하던 아이, 베르틸에게 어느날 작은 친구 닐스가 나타난다.둘을 만나게 해주는 주문은 "꼬꼬마 휘리릭" .왠지 나도 슬그머니 읎조리게 되는 주문,그렇게 둘은 만나 온기를 나누고 부족한 것들을 채우며 더 이상 외롭지 않게 친구가 되어준다.책을 받아 본 아이는 자기도 '닐스'같은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런 아이를 보며 아이의 상상 속에 그런 친구 쯤은 있어도좋겠다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론 그런 외로움을 느끼지 않기를 바라게 된다. 린드그렌의 책을 몇권째 읽으면서 아이들의 아픔, 슬픔, 때론 즐거운 마음 마저도 꿰뚫어 보는듯한 글에 번번히 감탄하지만 어릴적 모습을 회상하며 어른이 된 지금을 반성하게 하기도 한다.📖베르틸은 자기 윗옷 주머니 속에서 무엇인가가 움직이는 것을 느꼈어요. 따스한 것, 아주아주 따스한 것이었어요."엄마, 슬퍼하지 마세요. 난 혼자 있어도 무지무지 재미있어요."
언젠가부터 낯선 여행지를 가면 그 동네의 책방을 찾아 책 한권을 구입하고 돌아온다. 아직은 10여군데가 채 되지 않지만, 각자 그 공간만의 특색이 있어 기억에 남지 않는곳이 없다. 가고 싶은 책방은 많은데 가볼 수 없어 인스타 팔로우로 대리만족 중 동네 책방을 담은 책이 라니...게다가 커버마저 취저 찐초록이다.정성가득 동네책방의 그림으로 시작하는 책방들은 모습은 따뜻하고 정겹다. 그 안에 담긴 책방지기님들만의 철학과 이야기는 모두 다르지만, 책을 사랑하고, 책방을 사랑하고, 책을 찾는 이들을 사랑하는 마음들은 모두 같다. 그리고 그들이 가진 책방의 모습과 닮아 있는 것 같다.얼마 전 인스타를 통해 노란우산 책방의 화재 소식을 들은적이 있다. 그리고 sns를 통해 순식간에 모아진 후원금. 모두 힘든 시기를 똑같이 거치며 견대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 일처럼 함께 슬퍼하며 돕는 모습을 보며 연대라는 건 바로 이런거구나 싶어 마음이 뭉클했다.언젠가는 이 책을 들고 동네책방들을 찾아봐야겠다.그리고 그들의 모습을 본다면 반가워하며 책을 내밀어야지..^^그리고 동네책방이 흥하기를 번창히기를 소망한다.📖어쩌면 사람들은 책을 읽기 싫어서가 아니라 '책의 진심'을 몰라서 책을 가까이 할 수 없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책자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