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알맞게 살아가는 법
안셀름 그륀 지음, 최용호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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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용을 지킨다는 것

'중용을 지키는 삶'은 미덕일 뿐 아니라, 우리 삶의 품격을 높이는 가치이기도 합니다...................................... 8쪽

무절제한 낭비와 인색함은 더 많은 것을 가지려는 욕망에서 옵니다.

불교에서는 욕망을 모든 고통과 악의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서양에서는 모든 욕망을 탐욕으로 봅니다....................................................................................... 22쪽

우울증은 과장된 나의 모습 때문에 괴로움을 겪는 영혼이 도와 달라고 외치는 요청인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영혼은 과장된 모습이 본 모습과는 다르다는 것을 잘 알기에 과장된 모습에 반기를 듭니다.

따라서 우울증은 과장된 모습에서 벗어나라는 요청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라는 요청입니다............................................................................... 28쪽

정당한 이유가 있다면 화내도 괜찮을까요?

이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저는 이러저러한 경우에는 화내야 한다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잘못을 보면 참지 말고 즉시 화내야 한다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잘못을 보면 참지 말고 즉시 화내야 한다고 말이지요,

또한 교회도 화낼 줄 알아야 한다고 합니다.

교회가 잘못된 모습을 보이면 이러한 일을 저지른 사람에게 화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 45쪽

대부분의 사람은 늘 어떤 일을 해내야 한다는 강박 속에 살아갑니다.

또한 내가 영성이 깊고 지적일 뿐만 아니라, 많은 성과를 내고 뛰어난 재능을 지녔으며,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고,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기 때문에 함께 이야기를 나눌 만하다는 점을 남들에게 알리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베네딕토 성인은 자신을 과시하려 들지 말고 그저 맡은 일을 수행하라고 권고합니다......................... 52쪽

'규율'은 그 안에서 우리가 살수 있는 올바른 질서를 뜻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예법을 따르고, 자신에게 내전, 외적 질서를 부여하며 삽니다.

그리고 우리 영혼은 이러한 규율 안에서 올바른 자리를 찾게 됩니다.

베네딕토 성인은 '질서'라는 개념을 <수도 규칙서>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뤘습니다.

성인은 수사들이 그들의 본분과 창조 질서에 맞는 삶을 살 수 있도록 규칙들을 정했지요............................. 73쪽

우리의 시간은 유익한 의식을 통해 주기적 순환이라는 좋은 구조를 얻으며,

시간의 주기적 순환은 정신에 질서를 부여합니다.

이때, 의식이 한쪽 문을 닫고 다른 쪽 문을 연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합니다.

동시에 여러 가지 일에 몰두하는 사람은 늘 긴장 상태에 있으며 일을 쉬지 못하는데,

그런 상황은 정신 건강에 해롭습니다.

무엇보다 이런 사람들은 정신을 자기가 지금 있는 곳이 아니라 다른 곳에 두고 있습니다. ........................... 91쪽

베네딕토 성인이 자주 인용했던 저술가이자 수도자인 요한 카시아노성인은

'분별력'을 '총명함'과 '분수를 깨닫는 직감력'을 합친 개념으로 이해했습니다.

'총명함'이 있어야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의 분수를 알아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인은 "분별력은 다른 사람을 살필 때 그의 성향을 신중히 구별하여 평가하는 능력"이라고 말했습니다. ............ 103쪽

영성 생활을 하느님과 자기 자신, 그리고 자신의 양심을 만족시키기 위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면

신심은 삶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기 일쑤입니다.

참된 의미를 찾으며 사는 것이 아니라 신앙 행위 속으로 피신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살 때 하느님도, 나 자신도, 나의 삶도 좋아하지 않게 됩니다.

베네딕토 성인은 주님의 학교에서 사는 즐거움을 배우는 것이 영성 생활이라고 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몸소 우리에게 "사는 것이 즐거우냐?" 하고 물으신다는 것입니다..................................... 124쪽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루카 18,14)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자기 영혼의 밑바닥까지 내려가라.'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말씀은 자기 자신을 업신여기라는 말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기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는 한편, 다른 사람을 존중하라는 뜻입니다. ................................ 131쪽

인간은 부를 쌓아 자신의 공허감을 메우려는 유혹에 늘 시달립니다.

그러나 이런 노력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도 같아, 언제나 가진 것이 부족하다고 느끼게 만듭니다.

많은 돈을 모아도 내적인 공허감은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돈으로 인해 자신의 마음과 영혼에서 멀어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155쪽

마음의 평온을 얻으려면 예수님께 두 가지 태도를 배워야 합니다.

첫 번째 태도는 '온유함'입니다.

두 번째 태도는 '겸손'입니다.

이처럼 온유하고 겸손한 태도가 우리를 평온한 마음으로 이끕니다.

여기서 말하는 '평온한 마음'은 어느 것에도 불안해하거나 방해받지 않는 태평함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지으신 우리의 본모습을 되찾게 만드는 평온함, 울림이 있는 평온함을 뜻합니다. ......................... 162쪽~164쪽

자신에게 불필요한 물건은 저마다 다릅니다.

나에게 불필요한 물건을 아주 자랑스럽게 밝힐 때,

우리는 '중용'을 지키게 됩니다.

오늘날 각자가 필요하다고 여기던 물건들을 포기하는 일은 오히려 즐거움을 줍니다.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해 주고, 욕구를 조절할 수 있게 해 줍니다.

또한 '중용'은 우리에게 자유로운 느낌과 살고자 하는 의욕을 선사합니다.

우리는 중용을 통해 욕구에 끌려가는 수동적인 삶이 아닌 능동적인 삶을 살 수 있고,

분수에 맞는 삶을 살게 되어 행복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187쪽

**나의 생각 **

우리는 무절제함에 만연해 있습니다.

옳지 않아도 우기는 사람, 하나 아닌 두서너 명이 우기며 곧바로 법이 됩니다.

누군가 큰소리치면 그게 규율이 되고, 규칙이 되며 오래전부터 정해진 법처럼 되는 요즘입니다.

신자로서 봉사를 하면서도 누군가 합심하여 음해하면 정의롭고 진실해도 밀리게 되는 게 현실입니다.

이번에 하던 봉사를 내놓으면서 그런 일을 겪었습니다. 결국 침묵으로 일관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

앞에 서서 여러 사람을 대하는 사람은 '중용'의 기본적인 마음가짐,

즉 슬기로운 절제를 마음속에 지녀야 함을 이 책 속에서 일깨워줍니다.

자기 자신을 올바로 평가하고 피조물과 자기 마음을 바르게 다루려면 올바른 잣대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적정 속도를 지니며 분별력을 갖춰야 한다고 합니다.

중용의 삶이 가장 필요한 우리의 삶이며 온유와 겸손까지 지키면 더없는 윤택한 행복의 삶이 찾아올 것입니다.

큰소리치는 사회가 아닌, 우기는 사회가 아닌, 옳지 않아도 숫자로 이기는 사회가 아닌,

중용을 지키며 살기를 진심으로 원하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것을 이 책 속에서 찾아봅니다.

하느님과 함께 하는 봉사를 함에 있어서 자신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 분노하거나 실망하는 마음이 없는 것,

이용당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것, 참고 무조건 응해주는 것만이 아닌 잘못됨의 분노에 화를 낼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정의롭게 헤쳐 나가는 중용의 자세를 지니라고 합니다.

지나치거나 모자라지 않는 삶의 균형잡기인 '중용' 이 얼마나 중요하면서도 필요한 마음가짐일까요?

중용만 잘 알고 지키면 정말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이 될 것입니다.

균형을 지키는 삶, 가치 있는 삶을 위한 모든 이에게 이 책을 읽도록 추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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