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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공식 - 금수저도 인플루언서도 아닌 보통의 사람들을 위한
스콧 갤러웨이 지음, 김현정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2월
평점 :
뉴욕대학교 스턴경영대학원 교수 스콧갤러웨이(Scott Galloway)의 신간 <부의 공식: The Algebra of Wealth>은 ‘부=집중력+(금욕×시간×분산)’이라는 수학식을 이용해 ‘경제적 안정’이라는 부의 궁극적 목적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조언을 담은 책입니다.
책은 프롤로그와 4개의 파트(Part)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순서는 공식의 배열을 따르지만 저자가 중요하다 여기는 ‘금욕’을 먼저 다룹니다.
프롤로그에서는 ‘부’의 궁극적인 목적이 ‘통장 잔고’나 ‘자산 증식’에 있지 않고, ‘경제적 안정’에 있다고 말합니다. 그것은 주변 사람들과의 풍성한 인간관계를 이루기 위한 ‘시간’을 확보를 위함이지, 더 나은 소비나 과시에 있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부를 이루기 위한 방법이 있고, 시간이 오래 걸려 힘들다고 말합니다. 방법은 두 가지 인데, 하나는 유산을 상속받는 ‘쉬운 방법’과 대부분의 사람에 해당하는 ‘어려운 방법’, 즉 절약하여 저축하고, 투자를 통한 부의 성취가 그것입니다. 결국 부는 “근면하고 검소하여 지혜롭게 잘 살아낸 인생의 산물”이라고 결론 냅니다. 그렇다고 수도승처럼 살아야한다는 것이 아니고 즐김도, 실수도 인생의 일부라 말하며 여지를 남깁니다. 그럼에도 열심히 일해야 하고 어느 정도 절제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본론은 부의 공식을 이루는 네 가지 요소를 설명합니다. 금욕, 집중력, 시간, 분산이 그것입니다.
Part 1. 금욕(Stoicism)은 현대 자본주의가 끊임없는 소비를 부추기는 현상을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이어 현대인들이 ‘불안’, ‘두려움’, ‘경제적 불안정’ 상태에 놓이게 된 이유는 자본주의의 유혹에 넘어가, ‘쾌락의 쳇바퀴’ 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경제적 안정에 실패하는 원인은 잘못된 선택이지 지식 부족이 아니라는 주장과 ‘자신은 돈을 잘 알았지만’ ‘잘 다루지 못했다’는 고백은 큰 울림을 줍니다. 저자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인격 수양을 제시합니다. “현대 자본주의의 유혹과 인간의 나약한 본성, 좌절, 불운 앞에서도 의도한 대로 행동하려면 지속성이 필요하며, 이는 참된 인격에서 행동이 비롯될 때만 생기기” 때문이라 이유를 듭니다. 이어 인격 수양의 과정과 원칙을 먼저 소개한 후, 이를 자신에게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 설명하며, 독자의 상황에 맞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마지막으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타인과 협력하여 “끈끈한 공동체”를 구축하는 것을 통해 최대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말합니다. “혼자서는 위대해 질 수 없다”, “인격이 훌륭한 사람에게 공통으로 나타나는 특성이자 성공에 도움이 되는 특성은 상호의존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믿는 것”, “당신의 행동이 곧 당신 자신”이란 말은 인상적입니다. 본문을 읽다보면, 선택은 소유가 아닌 다른 하나를 포기하는 것이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경영학자인 저자가 ‘금욕’과 ‘인격 수양’을 위해 도움이 될 내용으로 고대 스토아 철학을 제시한 것도 흥미롭습니다.
Part2.는 어떻게 집중력을 얻고 발휘할 수 있는지를 설명합니다.
“집중력이란 무엇에 주의를 기울일지 선택하는 것이다”라고 정의하며, 경제적 안정을 위해서는 수십 년에 걸쳐 꾸준히 노력해야하는데, 집중력 없이는 이를 유지할 수 없다 말합니다. 즉 ‘경제적 안정’에 ‘집중’해야 함을 주장합니다. 이를 위해 에너지의 상당 부분을 사회생활, 직장 생활, 본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방법론으로서 진로 선택과 방향에 대해 조언하고, 나아가 경력 개발에 필요한 통찰을 설명합니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다양한 직업군에 딱 맞는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대부분의 영역과 단계에 적용할 수 있는 원칙과 원리를 조언합니다. 그 중 “열정을 따르지 말라”는 내용은 한국 사회 직장인이 자주 접하는 ‘열정페이’ 등과 같은 가치관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기에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Part 3.은 시간에 대해 설명하는데요. 시간을 관대하게 대하면 안 된다고 경고합니다. 돈은 낭비해도 다시 벌 수 있지만 시간은 낭비하면 영원히 사라지기 때문이지요. 어릴 적 어른들께 수시로 듣던 말씀인데, 일상에서 자주 잊고 지내는 귀한 말입니다. 그렇다고 시간에 대해 엄격해야하고, 여유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을 거부하고 바지런해야함을 강조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계획적인 분배’이어야 한다는 겁니다. 시간과 관련하여 ‘복리’에 대해 설명하고, 그 효과와 중요함을 강조합니다. 마지막으로, 시간이 교환 조건, 즉 미래의 내가 조금 더 행복할 수 있도록 현재의 내가 절제하고, 희생해야함을 얘기합니다. 그럼에도 ‘현재와 미래의 행복 사이에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파트4. 분산은 다섯 부분으로 나뉘어있습니다. 첫째, 투자에 관한 기본 원칙을 설명합니다.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 개별 투자와 투자 전반에 대한 접근법 등이 그것입니다. 둘째, 금융 시장에 대한 개괄적 설명을 합니다. 셋째, 금융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주요 자산군을 설명하고, 구체적으로 투자에 관한 조언을 합니다. 넷째, 투자 전략 수립 시에 간과되기 쉬운 세금에 대해 다룹니다. 조세 회피나 절세라는 말보다 ‘적정 세금 납부’라는 저자의 표현에 동의하게 됩니다. 다섯 째, 저자의 40년 투자 기간을 통해 얻은 실질적 조언, 즉 다른 사람을 따라 움직이는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말라는 뜻의 “다른 사람이 오른쪽으로 갈 때 왼쪽으로 가라.” 문제가 생겼을 때 일회적 문제로 대하여 해결하기보다 철저하고 정확한 진단을 해야 함을 뜻하는 “감정을 믿지 말라.” 단기적 이익 추구를 삼가라. 위험하다는 “데이트레이딩은 하지 말라” 기회를 찾기 위해 주위를 탐색하고 움직이라는 “이사하라”가 그것입니다. 제안과 조언의 가치는 소중하지만 제시한 지표와 수치, 사례 등은 미국에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내용의 가치를 훼손하지는 않습니다.
재테크 혹은 투자 관련 도서의 내용에 식상함을 느꼈던 분, 경제적 안정을 위해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를 점검하고 계획하고 싶은 분, 직장 생활과 관련하여 본업과 부업, 경력 개발, 이직 등에 대해 단순하고 간결하지만 기준이 될 조언을 찾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경제와 금융 관련 용어와 친숙하지 않은 분들은 이해함에 있어 불편하실 수 있습니다. 어렵다기보다 익숙하지 않을 뿐이라 여기며 ‘단순한 생각’으로 접근해보시면 의외의 결실을 거두시지 않을까요?
물론 주식 용어인 ‘우선주와 보통주’를 술자리 시작하며 한두 잔 먼저 마시는 쏘맥을 우선주, 이어 마시는 소주를 보통주로 이해하시는 분들은 예외입니다. 오지랖이었다면 죄송합니다. ^^
* 책 내용이 소중하여 모두 담고 싶은 욕심에 길어진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