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의 기술 - 박병창의 돈을 부르는
박병창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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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기술적 분석보다 기본적인 분석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기술적 분석의 지표들은 이미 과거에 만들어진 지표이고, 그러한 지표를 해석하는 건 결국 뒷북치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본 서적에서 접근하는 기술적 분석에 관한 내용은 사뭇 다르다고 생각이 듭니다. "어떤 기술적 지표가 유용하니 이걸 써라, 주가 조작 세력의 뒤를 쫒아라, 기술적 지표를 통해서 미래 주가흐름을 예상할 수 있다~"라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기술적 분석에 관한 편견과는 다른 책이었습니다.

어떤 부분에서 다른 책이라 생각했는지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기술적 지표가 아니다!

단기 트레이딩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기술적 지표를 이용한 주가의 예측? 수 십번의 거래를 통한 수익 쌓아가기?

여러 가지 이견들이 나올 수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것은 거래비용(세금+수수료 등)을 감안하고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느냐라고 생각합니다.

위의 조건이 가장 중요하다고 가정한다면 "코스피가 다음달에 몇 포인트가 될 것이냐?"나 "거래횟수는 어느 정도인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건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이 될 겁니다.

특히나 단기 거래라면 단기 거래에 맞는 수익 포인트를 잡는게 중요합니다. 당장 오늘 치고 빠져야하는 데이트레이더에게 3개월 이상의 기간이 걸리는 회계지표나, 긴 기간을 두고 판단하는 기술적 지표는 무의미하겠죠.

그럼 단기 트레이더는 무엇을 참고해야 할까요? 책에서는 단기 트레이더, 그중 데이 트레이더와 단기 스윙트레이더(1주일 이내 등)가 사용하기 적합한 소재를 제공합니다.

바로 거래량+주가움직임 입니다. 책에 나온 용어를 사용하자면 곰(매도 주체)과 황소(매수 주체)의 움직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곰과 황소에 집중하는 이유는 주가를 움직이는 가장 큰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장기적으로 다를 수 있겠지만요.)

호가창을 살펴보면 하루에도 수십 아니 수백,수천, 수만의 거래가 만나고 체결됩니다.

키움증권의 호가창

호가창은 좌측의 매도물량과 우측의 매수물량으로 구성됩니다. 주가는 매도물량보다 강한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오르게 됩니다. 그래서 상한가인 주식의 호가창을 보면 매수물량은 많은데 매도 물량이 하나도 없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매수세가 매도세를 삼켜버린 것! 즉, 황소의 힘이 곰의 힘을 압도한 것입니다. 반대로 주가는 매도세가 매수세보다 강해질때 하락합니다.

거래량은 매수 및 매도 체결 전체의 합이다. 즉. '많이 샀다고' 또는 '많이 팔았다고' 주가가 변하는 것이 아니고 '올려서 사고, 내려서 파는' 황소와 곰의 수급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다. 그것이 주가 움직임의 핵심이며, 차트 분석의 핵심이다.

본문 p.23

즉, 단기 트레이딩에서 핵심은 주식을 얼마나 강하게 사려고(팔려고) 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매수세가 세지면 가격은 오르고, 매도세가 세지면 가격은 내릴테니까요. 많은 기술적 지표나 차트의 해석법이 존재하지만 저자분은 결국 본질은 하나이며 이를 해석하는 방식의 차이일뿐이라고 말합니다. 그 본질은 바로 주식에 가해지는 힘입니다.

주가의 기본적인 원리를 알았다고 해도 모든게 해결되진 않습니다. 결국 어떤 종목을 매매할지가 남아있으니까요.

매매종목을 선정하는 매매원칙. 그 매매 원칙을 위해 저자는 3종류의 상황을 제시합니다.

① 5일선 위에서 급등하는 주식.

② 5일선과 20일선의 사이. (상승하던 주식이 조정받을 때 사기.)

③ 20일선 아래. (급락 후 반등을 노리는 주식)

각 상황별 주식에 접근하는 방식은 다릅니다. 급등하는 주식, 눌림목(상승하다 조정받는 구간), 반등하는 주식 등 평가해야하는 방식과 접근 태도도 다릅니다. 그러나 위 세 가지 모두 해석은 앞서 말한 주가 움직임을 결정하는 매수세/매도세에 따라 접근합니다.

또한 각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A상황에는 B해야한다."라는 맹목적인 결론이 아닌 "어떠한 근거나 절차에 따라 A를 B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하다."라는 관점이 여타 기술적 지표 서적과 차별화된 장점입니다.

매매 타이밍의 핵심적 개념.

첫 장에서 차트를 해석하는 방식이 나왔다면 두 번째 장은 매매 타이밍을 해석하는 방법입니다.

매매타이밍을 해석한다고 적혀있지만 책의 주요 내용은 단기 트레이더(스켈퍼~단기 스윙)들이 어떤 지표를 보고, 지표를 해석하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책에서 다루는 지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시간

②가격

③거래량

④속도

⑤움직임과 멈춤

각 지표들은 저마다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또 자신이 매매하는 구간에 따라 바라봐야하는 시간대 역시 다릅니다.

예를 들어, 시간요소를 살펴본다고 합시다. 데이 트레이더라면 주가의 변동성이 심한 장 초반과 장 막판을 이용한 매매를 실시할 것입니다. 스윙이라면 종가베팅을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각자의 방식에 따라 다른 시간지평선을 바라본다는 점입니다.

가격, 거래량, 속도, 움직임과 멈춤 역시 동일합니다. 각 지표가 주로 나타나는 현상과 그 움직임을 자신의 매매와 결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아쉬운 점과 느낀점

기술적 분석에 관한 책을 주로 읽는 편은 아닙니다만, 본 서적이 좋은 책이라는 점은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내가 이렇게 얼마를 벌었어!"라거나 "내 지표가 최고다!"라는 형식의 책보다, 주가의 움직임을 납득할 수 있는 논리적 근거와 함께 결합한 책이어서 그렇습니다.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첫째, 논리적 근거에 비해 데이터가 없던 점입니다. 책에서 나온 많은 논리와 그 전개방식은 납득할 수 있었지만 정말로 그러한 것인지 의문도 들었습니다. 5일선 위에서 제시한 매매방식이 얼마나 수익을 낼 수 있는지, 공매도 잔량등을 이용한 투자법의 장기적 승률은 어느 정도인지 등 통계적인 요소가 없었습니다. 물론 책의 분량이나 내용 측면에서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관련 내용이 있었다면 보다 유의미한 책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둘째, 리스크 관리에 관한 부분이 부족했던 점입니다. 트레이딩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리스크 관리입니다. 어떤 상황에서 얼마나 베팅해야 적절한지는 많은 트레이딩 서적에서 다루고 있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러나 해당 부분에 대한 언급이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분할 매수와 분할 매도등을 활용하는 방식은 언급되어 있었지만 해당 부분을 체계적으로 다루는 부분이 부족해서 아쉬웠습니다. 돈을 버는 것뿐만 아니라 잃지 않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두 가지 아쉬움을 언급했지만 본 책의 장점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책 곳곳에서 보이는 많은 장점들이 휠씬 크니 말입니다. 가장 인상깊은 대목을 꼽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그렇다면 시장이 약세여서 급등하는 주식이 별로 없거나 주가 움직임의 힘이 약할 때, 급등 주식에 집중하던 투자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약세 주식의 매매원칙으로 해야 할까? 그렇게 해서 수익을 낼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시장이 아닐 경우 투자하지 않고 쉬는 것이 더 좋다.

대부분의 전문 투자자는 자신의 투자 원칙에 맞지 않는 시황에서는 투자를 멈추고 쉬어간다.

본문 p.59

결국 기술적분석도 올바른 방식(수익을 내는 방식이겠죠)을 선택하고 이를 꾸준히 지켜나가는게 핵심이 아닐까 합니다. 적고보니 기본적 분석과 크게 다르지 않네요. 고수들은 통한다는 말이 맞나 봅니다.

무림고수는 서로 알아보는 법이다.

한 줄 평: 기술적 분석 지표가 아닌 원리를 보자.

추천 독자:

-기술적 분석에 관심있는 단기 트레이더.

-주가의 형성원리에 관심이 있는 독자.

-단기 트레이딩의 매매요소에 관심 있는 독자.

(호가창 스켈퍼분들에게는 별로 일수도..?)

난이도: 上

(용어는 간단하나, 내용을 이해하고 적용하는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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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 잘하는 사람들의 7가지 무기 - 20년간 연간손실 0원, 연간 최고 수익 250억 원, 여의도 최강의 프랍트레이더가 알려주는 백전백승 주식 투자법
김진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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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식은 어떻게 투자해야할까요?

이 질문은 경력 20년의 프로투자자인 저자에게도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러나 묵묵히 시장에서 살아남은 저자처럼 뼈가 있는 책. 그게 바로 이 책 "주식투자 잘하는 사람들의 7가지 무기"입니다.

본 책은 시장에서 프랍트레이더(증권사의 자산을 운용하는 트레이더)로서 살아남은 저자의 투자방식과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입니다. 프랍트레이더라니 좀 생소한 이름이지요? 기존에 잘 알려진 펀드매니저, PB분들이 아닌 매년의 수익률로 평가되는 프랍트레이더라는 직종에서 어떻게 투자를 하는지만 해도 눈여겨볼만 합니다.

본 서적은 7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목차의 주요 주제를 뽑아봤는데요. 다음과 같습니다.

1. 주식 투자 목적과 나 자신.

2.자산배분-포트폴리오관리-트레이딩의 접근

3.추세로 시장을 분석하는 법

4. 리스크 관리법

5.실전투자 팁

6.주도주 이야기

7. 경제지표 도움말

각 목차의 주요 내용들.

저자분은 손실을 방어하며 꾸준히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프랍 트레이더의 위치에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투자성향도 같은 목적을 지닌 느낌이 물씬 납니다. 대표적으로 "주식의 효용은 수익의 창출에 있고, 보유시간도 고래해야 한다." (p.214)는 점이 그러합니다. 평소 주식명언이라는 장기투자와 다른 듯한 투자 철학과 방법. 지금부터 눈여겨 볼 부분들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우리의 슈카아재도 프랍트레이더 출신이다.

추세! 추세! 추세! (3장)

저자의 방식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하나부터 열까지 추세추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도대체 추세추종 방식의 투자란 무엇일까요?

바로 올라가는 놈을 쫒는 방식의 투자법입니다. 고상하게는 모멘텀에 기반한 투자라 할 수 있겠네요. 즉 오르는 놈을 가져가고(Long), 내리는 놈은 처분하는 방식의 투자법입니다.

오른 놈과 내린 놈은 어떻게 구분하냐구요? 바로 모든 것을 반영된 가격을 이용합니다.

삼성전자의 일봉차트.초록색이 상승추세로의 반전. 주황색이 하락추세로의 반전이다.

위의 차트는 삼성전자의 일봉차트입니다. 각 원은 추세가 반전되는 지점, 그러니까 상승이 하락으로 전환하거나 그 반대의 상황을 의미합니다. 원이 추세의 반전을 의미한다면 원 사이는 추세가 형성되어 유지되는 지점입니다. 새로운 추세(하락이든 상승이든)가 형성되기 전까지 기존의 추세가 유지되니까요.

저자는 이러한 추세에 대해서 여러 예시를 들어주며 눈높이에 맞추어 설명해줍니다. 책에 나온 추세에 대한 이야기는 1)추세의 3가지 구간 2)추세를 판단하는 기준 3)추세를 이용한 투자판단 4)추세와 변곡점 입니다. 그 중 몇 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추세의 3가지 구간입니다. 추세는 세 가지로 구분합니다. 바로 상승추세, 하락추세, 상승도 하락도 아닌 비추세입니다. 상승과 하락은 간단합니다. 그렇다면 비추세는 무엇일까요? 비추세는 횡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주식으로 설명한다면 화끈하게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고 박스권에 정체되어 있는 상태. 이를 비추세라 할 수 있습니다.

비추세는 추세추종자들에게 어려운 시장입니다. 특정 방향으로 선택을 할 수 없고, 지지부진한 움직임으로 수익을 갉아먹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추세를 3가지 관점에서 바라볼 때 자신의 포지션을 결정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추세를 구분하고 이를 바라보는 기준을 설정하는 것은 추세 투자의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추세는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요? 답은 그때 그 때 달라요 입니다. 왜 다를까요? 그 이유는 바로 투자하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는 투자를 통해 단기간의 이익실현을 노릴것이며, 혹자는 장기간으로 큰 수익을 노립니다. 과연 어느 한 쪽만 정답일까요? 아닙니다. 답은 목적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투자에 정답이 없듯이 양쪽 투자자 모두 각자 맞는 방식을 선택해야합니다. 당일매매를 추구하는 트레이더가 그날 매매를 위해 1년 차트를 보고 판단을 결정해서는 안 되듯이 말입니다.

투자하는 시간 역시 이에 따라 달라집니다. 추세의 판단은 결국 투자의 목적인 수익확보위험관리를 위해 사용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투자의 목적이 다르다면, 사용하는 추세도 기준이 달라야합니다.

단기간 투자가 목적이라면 짧은 기간의 추세를, 장기 투자라면 장기간의 추세변화를 주목해야 합니다. 1년 이내에 포지션 변화를 결정하는 저자는 20일 이동평균선(=MA,Moving Average)을 추세판단의 가장 중요한 지점으로 본다고 합니다.

이러한 추세는 그 기울기와 기간에 따라 강세와 약세가 구분됩니다. 백마디 부연설명보다, 저자분의 설명을 보시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추세의 강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추세가 길면 길수록, 그리고 가파르면 가파를수록 그 추세는 더 강하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기간이 짧은 추세는 조금의 움직임으로도 추세가 바뀌기 쉽고 완만한 추세도 조금만 다른 움직임이 있어도 추세가 바뀌기 쉽습니다. 이것은 추세의 관점에서 보면 명제에 가까운 부분이니 꼭 이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추세의 강도. 본문p.118

추세는 여러가지 방식으로 측정될 수 있습니다. 여러 기술적 지표를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자분은 그러한 기술적지표가 추세판단의 핵심은 아니라고 합니다. 추세판단은 MA(이동평균선)만으로 충분하다고 말입니다.

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적 보조 지표는 말 그대로 가격변화와 같은 현상을 수치화시켜 보여주는 도구입니다. 도구를 활용해 추세를 살펴보는 건 좋지만, 결국 핵심은 본질의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측정수단이라면 모를까 단순한것으로 대체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포트폴리오&리스크 관리. 어떻게 하나요?(2장, 4장)

프랍 트레이더인 저자에게 또 다른 배울 점은 바로 어떻게 손실을 제한하느냐입니다. 무려 20년간 연간 손실을 0으로 만들었다는 점! 만봐도 그 내공이 느껴집니다. 특히나 한정된 돈을 가지고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 투자하는 개인들이라면 더 눈여겨 봐야 합니다. 피 같은 돈을 쉬이 잃어버릴 순 없으니까요.

저자의 손실관리의 핵심은 바로 자산선택리스크 관리에 입니다.

주식투자에 중요한 것은 종목선정이 아니라 자산의 선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다수의 투자 논문에서 나온 연구결과로, 수익의 8할이 자산의 선택에서 결정된다고 합니다.

(게리 브리슨, ‘포트폴리오의 실적을 결정하는 요소’(Determination of Portfolio Performance’)

저자분의 연간 손실 0원의 신화도 바로 이 자산선택추세의 결합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추세와 자산선택의 퓨~전~

자산선택은 여러 특성을 가진 자산 중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 주식이 안 좋으면 주식비중을 줄이고, 좋으면 늘이는 방식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자산선택으로 어떻게 위험을 회피할 수 있을까요? 괜히 위험만 피하려다 수익의 기회를 놓치는 게 아닐까요?

저자는 이를 추세의 관점에서 설명합니다. 큰 수익을 위해 주식비중을 과도하게 늘리는 것보다 위험한 시기에는 피해있는 것도 능사라고 말입니다. 저자의 20년간 연간손실 0의 비밀도 여기에 있습니다. 시장에는 긴 기간만큼 많은 위험이 있었지만, 위기에는 몸을 사렸던 것이 바로 손실회피 비법이었던 것입니다. 책에서는 추세를 이용한 포트폴리오 관리를 08'글로벌 금융위기, 10'유럽발 금융사태, 20'코로나 사태라는 예시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각 위기마다 처한 상황과 조건이 달랐기 때문에 조금씩 다른 대응법을 볼 수 있습니다만,10'유럽발 금융사태20'코로나 사태를 인상깊은 예시로 뽑고 싶습니다. 10' 유럽발 금융사태에는 시장 하락에서 욕망을 조절하며 리스크 관리를 하는 투자자의 심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코로나 사태 때는 최근이기에 비교하면서 읽을 수 있고, 하락장에서 리스크를 관리하며 수익을 추구하는 방식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주목할 점입니다.

리스크 관리 파트에서는 리스크 관리의 여러 방법(로스컷, 정성적 리스크 관리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방식

로스컷 방식

정성적 리스크 관리

내용

일정 수치(손절가 등)에 가격이 도달하면 강제로 매도 처리하는 방식.

ex) -15%시 강제 매도.

매수/매도 이유 일치.

매수 후, 이를 부정하는 매도 이유가 나오면 매도.

ex)가격이 올라서 샀다면, 상승추세가 꺾였을 때 매도.

특징

지속적 손절을 반복할 경우 마인드 컨트롤 힘듬.

단순한 가격 변동에 흔들리지 않고 매수와 매도의 원인을 일치시킴.

리스크 방식은 그 외에도 분산, 소비재와 산업재를 비교한 산업 특징별 리스크, 수익기회 상실의 리스크 등 여러 가지 방식이 존재합니다.

리스크는 투자자마다 정의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저자분은 리스크를 "잘못된 관리로 더 이상 일어날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을 방지하는 일"이라고 정의했습니다. 프랍트레이더에게는 손실이 거대화 되어 해고가 되는 일을 방지하는 것이 리스크관리일 것입니다. 개인 투자자에게는 지나친 손실로 계좌를 방치하거나 주식시장에서 아웃되는 일이 리스크일 것입니다. 따라서 리스크 관리 역시 투자하는 시간&목적과 마찬가지로 개인에 맞게 정의하고 조정해야 합니다.

아쉬운 점 & 주의할점.

책의 내용을 몇 가지 살펴봤습니다. 금융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투자자의 기록이다보니 참고할 점이 많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아쉬운 점도 존재합니다.

첫째로 추세에 관한 설명이 좀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점입니다. 책이 초심자를 주요 독자로 설정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 추세와 변곡점에 관한 예시와 사례들 분량이 아쉬웠습니다. 추세에 기반한 투자 내용을 기대한 독자들이라면 아쉬움이 있을듯 합니다.

두 번째 아쉬움은 책 자체에 대한 아쉬움보다 이러한 독자들에게 부적합하리라는 의견입니다. 추세=기술적분석을 동일시 하는 분들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본 도서는 MA(이동평균선)외에는 특별히 자세한 기술적 지표나 매매법을 서술하고 있진 않습니다. 추세투자에 관한 입문서, 리스크 관리에 보다 방점이 맞추어 있는 책입니다.

위의 아쉬운 점들이 있지만 본 도서가 나쁜 책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대중적인 투자방식이라는 장기투자나 단타 트레이딩이 아닌 추세를 잘 설명한 입문서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큽니다. 일부 보완되었으면 하는 점에 불과하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추세투자.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추세는 강력한 방향성이고 힘입니다. 한 방향으로 형성된 흐름은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따라서 추세에 편승한다는 건 안전한 투자방식 중 하나일 텝니다. 그러나 완벽해보이는 추세도 단점은 존재합니다. 추세가 형성되지 않는 지리한 박스권의 장세(박스피가 그랬죠.), 추세라고 생각해 비중을 실으면 내려오는 가격들(휩쏘라고도 합니다). 추세투자가 결코 쉬운 방식은 아닙니다.

워렌버핏은 가치투자가 오랫동안 알파(시장대비 초과수익)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를 가치투자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들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추세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신이 보고 있는 건 추세일까요? 탐욕으로 가득찬 눈에 비치는 왜곡된 모습일까요? 한 번쯤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추세가 모든 것의 정답이 아닐순 있습니다. 그러나 20년간 시장에서 생존한 베테랑 투자자의 책 한권을 참고삼는다면 자신만의 무기를 한 자루 더 갖춘게 아닐까요?

한 줄 평: 추세가 무엇인지 잘 풀어쓴 책.

추천 독자:

-추세 투자에 관심있는 투자자.

-리스크 관리와 포트폴리오 분배에 고민이 있는 투자자.

-기관 투자자의 주요 금융위기 대응방식이 궁금한 독자.

난이도: 下上

(쉽게 풀어쓴 책. 하지만 일부 용어나 내용이 초심자에게 어려울 수 있을듯.)

※이 책은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작성되었습니다. 저자와 출판사에 감사의 관점이 들어있을 수 있으니 취급주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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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을 더 이기는 마법의 멀티플 - 그린블랫의 마법공식을 능가하는 칼라일의 신마법공식
토비아스 칼라일 지음, 이건 외 옮김 / 에프엔미디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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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투자서적들은 대부분 해외에서 쓰여진 책들이 많습니다. 특히 영미권에서 쓰여진 책들이 다수를 차지합니다.

이는 자본주의의 역사에 따른 어쩔 수 없는 것이기도 합니다.

영미권 자본주의는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을 기준으로 2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식시장 역시 100년에 달하는 역사를 자랑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사정은 다릅니다. 현대 자본주의의 시작은 물론 주식시장도 많이 늦은 편입니다. 한국 거래소가 1956년 설립되었으므로 길어야 60년에 불과합니다.

역사의 축적에 따른 격차는 쉽게 좁힐 수 없습니다. 선진시장에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뒤쳐져 있습니다. 주식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선진시장에 비해 아쉬운 점들이 여럿 있습니다. ETF의 도입도 그렇고 금융상품의 다양성에도 밀리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시장의 차이가 투자기법의 유효성까지 무효화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적 지표뿐만이 아니라 기본적 분석(특히나 가치투자)도 그러합니다. 당장 가치투자로 슈퍼개미가 되신 분들도 여럿 있고 말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고려해야 할 것도 있을 것입니다. 어디까지나 여기는 미국이 아닌 한국이니까요.

본 책에서는 마법의 멀티플(Acquirers Multiple)에 초점을 맞춘 투자법과 유용성을 설명합니다. 영어 원서와 다른 점이 있다면 한국 시장에 맞는 적절한 해석이 붙었다는 점입니다. 부록으로 실린 심혜섭 변호사의 '한국과 미국 시장의 정성적 차이'와 강환국 CFA의 '정량적으로 검증하는 공통점'은 다른 책으로 내도 좋을 정도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책을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

마법의 멀티플, 마법공식보다 우월한가?

마법의 멀티플(영어로는 Acquirers Multiple,인수자 배수)은 마법 공식(Magic Formula)과 비견되는 마법 공식입니다. 마법공식과 마법의 멀티플의 차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마법공식

마법의 멀티플

특징

수익성과 가격을 동시에 고려.

가격만 고려.

공식

1) ROIC(수익성)을 좋은 순위대로 나열. EV/EBIDTA(가격)을 저렴한 순위대로 나열.

2) 두 순위를 더해 높은 점수를 가진 주식 매수.

EV/EBIT(가격)을 순서대로 나열.

가장 저렴한 순서대로 매수.

(EV/EBIT은 EV/EBITDA와 유사한 지표)

마법공식은 기업의 수익성(ROIC, 투하자본 수익률)과 가격(EV/EBIDTA)을 동시에 고려하는 지표입니다. 뛰어난 수익을 올리는 기업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면 좋지 않겠냐? 하는 내용에서 나온 공식입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인 칼라일은 조금 다르게 생각했습니다. 마법공식은 수익성과 가격을 동시에 고려하기 때문에 진짜 저렴하게 사는건 불가능하다, 그럼 안전함뿐만 아니라 수익성이 낮아질 것이다. 아예 가격에만 초점을 맞추면 어떨까!

그래서 칼라일은 만들고야 말았습니다. 끔찍한 혼종을.... 아니 보다 높은 수익을 자랑하는 '마법의 멀티플'을요.

끔직한 혼종... 아니 깜찍한 공식...?!

표에 나와있는 것처럼 마법의 멀티플은 수익성을 배제하고 가격(EV/EBIT)에만 초점을 맞춘 공식입니다.

EV/EBIT은 기업가치인 EV(Enterprise Value)를 EBIT(세금&이자비용 전 순이익, 영업이익과 유사)으로 나눈 지표입니다. 즉 내가 기업을 인수할 때 기업의 현재 가치보다 몇 배를 쳐주느냐를 의미하는 겁니다.

칼라일은 EV/EBIT이 마법공식보다 뛰어난 이유를 데이터로도 검증하지만 논리적인 이유로도 제시합니다. 바로 "저평가가 해소되는 이유"를 통해서 말입니다.



마법의 멀티플이 가장 우수한 성과를 거두었다.

마법의 멀티플. 그것이 작동하는 이유!

칼라일이 저평가를 제시한 이유를 알아보기 전에 잠시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겠습니다. 저평가라는 말이 탄생한 순간으로 말이죠. 저평가, 이 말은 본래 가치보다 저렴한 상태라는 의미입니다.

"가치보다 저렴하다!" 이 말은 "벤저민 그레이엄"이라는 불세출의 투자자의 입에서 나온 말입니다. 그는 가치보다 저렴한 주식을 사는 것만으로도 시장보다 초과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했습니다.

(밴저민 그레이엄과 관련된 책 서평은 다음 링크입니다.)

https://blog.naver.com/dhghtjq/222198915729

실제로 그는 이를 수익률로 증명해내기도 했습니다. 1936년부터 1956년까지 20년가량 운영한 그레이엄-뉴먼 펀드는 20년간 연평균 20%의 수익률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그는 "가치보다 저렴하면 초과수익을 올릴 수 있다."라고 이야기 했을까요? 왜 그런 현상이 발생한다고 했을까요? 정답은... 두구두구

그건, 나도 모르겠다!

벤저민 그레이엄, 의회 청문회에서.

그레이엄은 모르겠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저평가는 해소될 수 있고 저렴한 가격에 기업을 산다면 이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럼 책의 저자 칼라일은 답을 알아냈을까요?

칼라일이 낸 대답. 저평가된 주식이 본래 가치를 찾아가는 이유는 "그러한 기업을 노리는 투자자"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주식은 기업의 소유권입니다. 만약 저렴한 기업이 있다면 기업을 팔아 재껴서 그 수익을 향유하고 싶은 사냥꾼이 생기기 마련이죠. 그것이 바로 저렴한 주식이 수익률을 얻게 되는 이유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마법의 멀티플 역시 그러한 인수자의 입장에서 기업을 바라 본 지표입니다. 마법의 멀티플인 EV/EBIT을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 EV"시가총액+부채-현금"(여기에 추가적으로 소주지분과 자사주를 고려하긴 함)을 의미합니다. 현금은 기업을 인수한 자금을 매꿀 수 있으므로 이득이고 부채는 인수자가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어려움입니다. 따라서 기업을 인수한 뒤 투자자가 얻을 수 있는 현금이라는 보석과 부채라는 짐덩이를 동시에 고려한 지표입니다. EBIT은 세금과 이자비용을 걷어낸 실제 기업의 수익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EBIT으로 EV를 나눈다는 의미는 바로 기업을 인수한 뒤 얼마나 지나야 수익으로 본전치기가 가능한가를 따진다는 의미입니다.

저평가가 해소되려면 기업 인수를 노리는 사냥꾼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EV/EBIT이 저렴한 기업은 그러한 타겟으로 적절한 기업입니다. EV/EBIT이 낮을 수록 인수자가 더 군침돌게 만들기 때문이죠.



군침이 싹 돕니다~~~

실제로 마법의 멀티플은 S&P500지수를 초월하는 수익률은 물론 마법공식을 이기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한국은 어떨까??

앞서 한국은 영미권 시장에 비해 역사가 성숙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마법의 멀티플은 한국에는 예외로 작용하지 않을까? 한 번 확인해겠습니다.



한국에서도 코스피 대비 초과수익 달성. 그러나 최근 추이 확인이 필요. p.353

한국 시장 역시 밸류를 강조한 지표들이 효과가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 시장에서 주의할 점이 한 가지 있습니다. 바로 미국 시장과 차이점에서 비롯되는 것들입니다. 심혜섭님의 특별부록1"장초의 나라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를 살펴보면 그 해답이 나옵니다.

한국 시장은 미국에 비해 소액주주의 권리가 보호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장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상속세 이슈만 해도 그렇습니다. 국내 최대 그룹인 삼성그룹에서 상속세를 절감하기 위해 특정 주식의 가치를 낮추었다는 이야기가 쏟아졌습니다. 비단 특정한 사례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상속을 위해 기업가치를 낮춘다거나, 대주주의 이익을 위해 대주주 개인회사와 손해보는 거래를 하는 기업들도 여럿 들려옵니다. 배당금은요? 의미 있는 투자가 있지 않음에도 배당을 주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심혜섭 변호사님의 부록에는 그러한 저평가가 해소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기업에 압박을 가할 수 있는 투자주체들에 대한 제약을 꼽습니다. 미국에는 저평가를 해소하도록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행동하는데 말이죠. 그 외에도 자신이 더 많은 지분을 소유하기 위해 사용하는 지분 터널링(대주주 지분이 높은 회사의 가치를 높게, 그렇지 않은 회사를 낮게 평가하게 만들고 합병해 자신의 지분력을 높이는 방법,본문 p.255) 등의 방식을 사용해 경영권을 위협할 존재를 찍어누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평가주에도 볕들날이 오는 법입니다. 사냥꾼들이 활동하기 어렵다일 뿐이지, 저평가 주식이 영원히 깔려 있는건 아닙니다. 당장 유명한 사례들도 여럿 있죠. 베뉴지라던가, BYC라던가. 저평가주가 튄다면 저위험으로 고수익을 얻을 수 있을겁니다. 그런 일이 일어나는 지 잘 주시할 필요가 있겠죠.



BYC의 과거 차트. 16년 가량 자산 재평가의 붐으로 3배 가까이 올랐다.

부록들의 가치는 한국시장의 특수성을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량한 기업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기회로 보기도 합니다. 또한 마법공식을 미국시장에 적용할 때와 한국시장에 적용할 때의 주의할 점은 꼭 봐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식 자사주와 한국식 자사주는 다르고, 소액 주주에 대한 공개매수 역시 다르기에 공식을 잘 뜯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쉬운 점...

본 저작은 칼라일의 유명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본인도 이 책은 기존 발표한 내용을 초보자를 위해 쉽게 고쳐썼다고 앞서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 때문인가요? 신선함은 전작인 "퀀트로 가치투자하라"에 비해 아쉬웠습니다.

"퀀트로 가치투자하라"에서 칼라일은 다양한 공식을 소개함을 물론 자신의 지표를 발전시켰는데요. 이번 책에서는 단순히 마법 공식의 일부 지표만을 검증하는 것에 한정된 것 같아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물론 초보자를 위해서 너무 많은 내용을 담는 것을 지양했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그린블라트처럼 10대도 이해할만한 책을 써서 베스트셀러 저자를 목표로 했을지도 모르죠. 음... 그래도 쉽게 쓰기론 "주식시자을 이기는 작은 책"이 더 쉽긴 합니다. 위트도 그린블라트 아저씨가 한 수 위인듯 합니다.

그럼에도 이 책의 가치(부록을 제외하고)는 동일한 지표라도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마법공식이 먹히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최근 많은데 다른 방식으로 살펴보면 예상치 못한 새로운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군요.

한 줄 평: 튜닝의 끝은 순정이다. 주식의 끝은 단순 공식이다?!

추천 독자:

-주식투자 해보곤 싶은데 기업 공부는 적성에 안 맞을때.

-한국식 가치투자에 대한 고민이 들때.

-마법공식에 지대한 관심을 가진 독자.

난이도: 下上

(핵심은 간단하나 세부 용어가 초심자에겐 조금 어려운편.)

※이 책은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작성되었습니다. 저자와 출판사에 감사의 관점이 들어있을 수 있으니 취급주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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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밍의 마법사들 - 위대한 트레이더 55인의 성공 법칙
잭 슈웨거 지음, 김인정 옮김 / 이레미디어 / 2020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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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들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COVID-19 ) 의 대유행으로 인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진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도와 참여도는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건 국내 상위 검색포탈의 주식관련 검색이 급격하게 늘어난것, 2009년 이후로 신규 투자자가 가장 많이 유입됐다는 것을 나타낸 통계적 자료 등을 보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변에서 주식은 도박이라던 사람들조차도 주식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듣게되니 정말 전국민의 관심이 쏠려 있다는 것이 피부로 체감됩니다.

그러나 주식에 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고 해서 그 이해도가 함깨 증가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최근 삼성전자 주식 매수 열풍에 제대로된 조사없이 그저 주변의 흐름에 동참하여 매수를 결정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들 수 있겠군요.

이러한 투자방식은 실패하면 그저 돈을 잃어서 주식에 대한 흥미가 감소되는 요인이 되고, 성공해도 자만심이 생겨 그 이후의 투자에서 큰 손실을 겪을 수 있기에 문제되는 방식입니다.

그렇다면 어떠한 투자 방식을 취해야 적합할까요?

트레이딩? or 가치투자?

이름은 잘 알려져있는 투자 기법들이지만 실제로 하고자 하면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그럴 때는 해당 분야에서 이미 앞서 부딪히고 실패를 겪으며,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를 보는 것이 실패를 단축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시장의 마법사들' 4개의 시리즈를 간추려 중요한 부분을 정리해낸 '타이밍의 마법사들'은 트레이딩 기법에 관심이 없더라도 한번쯤 살펴보기에 적합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일을 시작하기 이전, 기초를 튼튼하게 쌓기 위해서 말이죠.

총3부로 구성된 본 책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지나치는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연하면서도 무시할 수 없는 어려운 것들이 있죠. 바로 그런 내용을 다루는 것이 이 책의 진정한 가치가 아닐까 합니다.

3부 모두 알찬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주식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통용되는 내용을 다루고 있는 1부의 내용 중 일부분을 가볍게 다뤄볼까 합니다.

1부. 실패 없이 성공할 수 없다.

chapter 1. 실패는 예측할 수 없다.

첫 번째 이야기는 글을 시작하기 이전의 담겨있는 한 글이 내용에 대해 전체적으로 다뤄주는 글이 아닌가 싶습니다.

글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하늘을 올려다보며 "정말 이 정도로 한심할 수 있을까요?"라고 하소연했다. 그러고 나면 분명한 대답이 들리는 듯 했다. "아니, 넌 한심하지 않아. 그저 끝까지 견뎌내면 돼." 그래서 끝까지 견뎠다. -마이클 마커스-

책에서 초반 부분에 강조 하는 부분은 성공한 트레이더 가운데 많은 사람이 초반에 실패를 경험했다는 사실입니다.

저자인 잭 슈웨거 그 대표적인 사례로 마이클 마커스토니 살리바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마이클 마커스는 1970년에 구독하던 소식지의 추천에 따라 옥수수를 구매합니다. 운 좋게도 그 해에는 병충해로 옥수수 작황이 부진했죠. 그 해 여름이 끝날 무렵 마커스가 아버지가 남긴 생명보험에서 현금화 하여 투자하였던 3,000달러는 30,000달러로 10배나 불어나 있었습니다.

 

'Corn Prices - 59 Year Historical Chart' 중 일부.

가을에 대학원에 입학하지만 그는 매매에 골몰한 나머지 학교를 중퇴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뉴욕으로 이사한 후에 직업에 대해 묻는 사람들에게 다소 거만하게 '스페큘레이터(투기꾼)'라고 답하였죠.

1971년에도 병충해가 겨울을 나고 옥수수 작황에 다시 피해를 입힐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자 마커스는 동일한 전략을 이용합니다. 어머니로부터 빌린 2만달러와 기존 계좌의 3만 달러를 합한 5만 달러로 신용으로 살 수 있는 최대 수량으로 옥수수와 밀 계약을 매수하죠.

시장은 병충해에 대한 공포로 안정세를 유지했지만 가격이 더 오르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아침, 한 금융지가 '시카고 상품 거래소, 중서부 옥수수밭보다 더 심각한 병충해 타격' 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고, 옥수수 가격은 개장과 동시에 급락하였습니다. 결국 마커스는 신용융자 규모가 워낙 커서 다음 날 아침 계약을 전부 청산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고, 결국 3만달러 전부와 어머니가 맡긴 2만 달러 가운데 1만2,000 달러의 손실을 입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마커스는 이러한 손실에도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에는 코모더티즈 코퍼레이션에 트레이더로 입사하여 회사가 할당한 3만 달러와 후에 맡긴 10만 달러를 10년 뒤 무려 8,000만 달러로 불리는 크나큰 성공을 거머쥐게 됩니다.

토니 살리바 또한 초기에는 자신에게 맡겨진 5만 달러로 변동성 스프레드를 매수하여 2주 동안 7만 5,000 달러로 불려 자신이 스스로 천재라고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곧 횡보했고 6주 뒤 살리바의 계좌 잔고는 1만5,000달러로 쪼그라듭니다. 1979년 5월 오헤어에서 있었던 DC-10에 따른 결과였죠.

(https://www.jstor.org/stable/10.1086/467399?seq=1 항공사고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관하여 서술한 논문입니다.)

시작부터 겪은 참담한 경험으로 인하여 트레이딩 세계를 떠날 뻔했지만 결국 계속 노력한 결과 70개월 연속 이익을 기록하며 총 10만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렸습니다.

이 두 트레이더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성공까지 둘 다 비슷한 과정(초반의 약간의 성공에 따른 자만 - 처참한 실패 - 끈기를 가지고 계속 도전 - 성공)을 거쳤다는 점 입니다.

이로부터 우리는 두 가지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첫째, 실패는 예측 불가능하다.

둘째, 끈기는 성공의 중요한 요소이다.

chapter 2. 유일한 정답은 없다.

트레이더가 되려는 많은 사람이 비법 공식이나 시스템을 찾는 데 성공의 여부가 달려있다고 믿으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트레이딩 방법에 유일한 정답 같은 것은 없다.

p.28

많은 사람들이 흔히 하는 착각 가운데 중 하나가 주식시장에 절대적인 법칙이 있고, 이를 찾아내면 모두가 떼부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저자는 트레이더가 되고자 지망하는 많은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이러한 착각들을 짚어주며 해당 장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사례로서 짐 로저스와 마티 슈워츠의 상반된 트레이딩 철학과 접근 방법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첫 번째가 짐 로저스이고, 두 번째가 마티 슈워츠 입니다.

짐 로저스는 트레이더로서 경이적인 성공을 이룩한 인물입니다. 1973년 그는 조지 소로스와 함께 역사상 가정 성공한 헤지펀드 중 하나인 퀀텀펀드를 설립하였습니다.

(물론 로저스는 자신이 트레이더라고 이야기하진 않습니다.)

그는 큰 그림을 보고 유의미한 장기 추세를 예측하는 데 있어서 뛰어난 기량을 발휘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시로 일본 기업들의 주가의 하락을 예측한 일이 있죠.

짐 로저스는 기본적 분석에 충실한 인물입니다.

그는 기술적 분석에 대해서 "기술적 분석가가 부자인 경우를 본 적이 없어요. 물론 기술적 분석을 팔아서 큰돈을 버는 사람들은 제외하고 말이죠."라고 답하며 기술적 분석에 대한 냉소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렇다면 짐 로저스의 말대로 기술적 분석은 올바른 투자 방법인 아닌 것일까?

답은' 그렇지 않다.' 입니다.

또 한 명의 성공한 트레이더인 마티 슈워츠는 로저스와는 정반대의 접근방식을 취하였습니다.

그는 4만 달러로 출발한 계좌 자산을 책에 실린 인터뷰 당시 2,000만 달러를 넘기는 양으로 만들어내는 놀라운 능력을 보여 주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인반일을 대상으로 한 수익률 대회에도 열 번이나 참가하여 평균 수익률 210%라는 엄청난 수치를 보여줍니다.

슈워츠는 기술적 분석 대비 기본적 분석의 효율성이라는 주제에 대해 이렇게 답했습니다.

"'기술적 분석가가 부자인 경우를 본 적이 없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솔직히 우스워요. 대단한 사람들이이죠! 정말로 오만하고 터무니없어요. 저는 9년 동안 기본적 분석을 활용했지만 부자가 된 건 기술적 분석 덕분입니다."

위 두 성공한 트레이더들의 엇갈린 관점은 다음과 같이 마무리됩니다.

시장에서 성공은 단 하나의 정답을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데 달려 있고 그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본문 p.33

chapter 3. 자신의 성격에 맞는 방법을 찾아라

해당 챕터는 이전의 장과 통용되는 내용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아무것도 얻지 못하더라도 다음 한 가지 원칙만 깨닫는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은 시간은 가치가 있을 것이라며 아래와 같이 말했습니다.

성공한 트레이더는 자신의 성격에 맞는 방법론을 개발한다.

p35

이 말은 아마 대다수가 당연히 생각하고 있는 내용일 것 이고 아마도 자신들이 이 방법을 당연히 실천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앞 챕터에서 언급한 슈워츠는 거의 10년 동안 기본적 분석에 적응하려고 노력하였지만 그의 성격에 맞지 않는 접근 방식이었습니다. 슈워츠는 기술적 분석에 집중하고 난 뒤에야 비로서 성공을 거두었죠.

슈워츠의 경우와 같이 맞지 않는 방법에 스스로를 맞추려고 노력하느라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사람들은 놀라울 정도로 많습니다. 이를 테면 타고난 재능으로 훌룡한 트레이딩 시스템을 만들고도 자유재량에 따른 판단으로 간섭하고 싶은 충동을 이기지 못하여 결국 시스템을 손상시키거나, 시장의 장기적인 동향을 보는 눈을 타고 났지만, 포지션을 유지해야 하는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여 단기 매매에 집중하다 돈을 잃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 포스팅에서 마지막으로 소개할 두 사람은 각자 성격에 맞는 트레이딩의 중요성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먼저 살펴볼 인물은 폴 튜더 존스 입니다.

폴 튜더 존스

폴 튜더 존스는 1987년 많은 사람에게 재앙과도 같았던 10월에 62%라는 놀라운 수익률을 기록했던 투자자입니다.

그의 투자 스타일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활달하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는 책 저자와의 인터뷰 도중에도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않고 틈틈이 거래소로 주문을 외치며 계속하여 전화를 받거나 시장 정보와 질문거리를 들고 사무실로 불쑥 찾아온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등의 아주 열정적인 투자 방식을 보여주었습니다.

또 한 명의 인물인 블레이크는 존스와 정반대의 투자 환경을 보여 줍니다.

그의 투자스타일을 정의하자면 존스와는 반대의 '차분하다'라는 표현을 할 것 같습니다. 그는 트레이딩 경력에서 초창기 시절에 지역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하며 마이크로필름 기계로 100여 개 뮤추얼 펀드의 수년 치 잘를 뽑아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은 패턴을 발견하여 투자하였습니다. 그의 투자는 12년 동안 연평균 수익률 45%를 유지하는 일관된 성과를 보여주었죠.

위 두 인물의 환경을 바꿔서 하는 모습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정반대의 투자법을 실행하는 사람들입니다. 만약 서로 방식을 바꿔 투자를 하였더라면 결과는 크게 달라졌었겠죠.

즉, 이 이야기의 요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자신의 신념과 재능에 맞는 방법론을 발견해야 한다,

이에 관하여 글로벌 매크로 매니저 콤 오셔는 이와 같이 말했습니다.

제 방식을 배우더라도 잘 안 될 겁니다. 제가 아니니까요. 저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 저를 관찰하면서 좋은 습관을 일부 배울 수도 있겠죠. 하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저와는 다르게 하는 편이 나을 겁니다.

본문 p42

포스팅을 마치며...

만약 해당 책에서 투자를 성공으로 이끌어주는 마법같은 비법서 혹은 트레이딩의 모든 답이 담겨져 있는 만능 정답지와 같은 역활을 기대하셨다면 실망하실 수 있습니다. 아마도 무슨 당연한 이야기들을 이렇게 장황하게 얘기하나며 불평할 수도 있죠.

하지만 만약 본인이 마음가짐을 다잡고 기초를 돌아보려 한다면, 적합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분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책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 줄 평: 트레이딩의 마인드 트레이닝.

추천 독자:

-시장의 마법사들에 관심은 있는데, 읽기 부담스러운 독자.

-트레이딩 마인드에 관심 있는 독자

-트레이더들의 삶과 언행에 관심있는 독자

난이도: 下

(기초는 언제봐도 아쉽지 않습니다!)

※이 책은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작성되었습니다. 저자와 출판사에 감사의 관점이 들어있을 수 있으니 취급주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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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저민 그레이엄의 투자강의 - 가치투자 아버지의 미공개 글모음
벤저민 그레이엄. 자넷 로위 지음, 박진곤 옮김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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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초월한 가장 위대한 투자자.

가치투자의 아버지.

증권 분석의 창시자.

<월스트리트저널>

평생을 바쳐도 위의 말 중 하나를 듣는 것도 어려울 것 같은 위의 수식언들은 놀랍게도 모두 한 사람에 대하여 서술하고 있는 문장입니다. 주식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면 누구나 한 번 쯤은 들어봤을 인물, 워렌 버핏의 스승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벤저민 그레이엄이 그 주인공입니다.

수년 동안 버핏은 빌 뿐만 아니라 원하는 사람 누구에게나 똑같은 조언을 들려주었다. 그것은 바로 "벤저민 그레이엄을 읽어라" 였다.

p.7



벤저민 그레이엄(1894~1976)

벤저민 그레이엄은 1894년 런던에서 태어나1살 때 가족과 함께 뉴옥으로 이주를 하게됩니다.

9세에 아버지를 잃고 남겨진 어머니와 형제 3명이 열심히 살아가려 노력했으나, 그가 13살 때 어머니가 신용으로 구입한 주식이 대폭 하락하게 됩니다. 이 경험을 통하여 주식시장의 위험성을 배웠다고 그레이엄은 훗날 말했습니다. 고교 졸업 후 장학금을 받고 컬럼비아 대학을 진학한 그레이엄은 졸업 후 대학에서 교편을 잡지 않겠냐는 권유를 받았으나, 생활을 위해서는 돈이 중요한 것을 깨닫고 월가에 입성하게 됩니다.

월가의 생활을 이어나가던 그레이엄에게 그의 투자방식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 사건이 발생합니다.

전세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2차 세계대전의 원인을 제공한 1929년 대공항 이었습니다.

 

왼쪽 : 대공항기 미국 다우지수, 오른쪽 : 1910~1960 미국의 실업률

그레이엄 또한 대공항을 통해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는 대표적인 저평가 기업에 투자하는 NCAV전략을 만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월 스트리트 격언에 "잘 산 주식이면 절반은 판 셈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레이엄은 이러한 격언을 가장 잘 지킨 투자자였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투자전략을 기반으로 여러 이론들을 개발하고 발전시켰습니다.

그가 이룩한 업적을 가볍게 정리하자면, 1930년대 처음으로 체계적인 증권 분석 이론을 수립해 월가에 '가치투자' 붐을 일으켰고, PER(주가수익률), 장부가치, 순이익 성장률 등 최근에 가장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개념들도 그가 처음으로 일반화 했습니다.

이러한 이론들을 기반으로 한 투자방식은 국외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유효합니다. 한국경제신문이 그레이엄의 대표전략인 NCAV를 토대로 종목을 선정하여 모의투자한 결과, 코스피200의 수익률을 두 배 가까이 앞섰습니다.

이러한 벤 그레이엄의 대표 서적 중 하나인 '현명한 투자자'는 모든 투자자의 서가에서 성경의 바로 옆에 꽂혀 있는 중요한 책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그레이엄의 육성을 직접 들어볼 수 있는 '벤저민 그레이엄의 투자강의'는 투자자들에게 있어 그 어떤 보물보다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책의 내용 모두 놓칠내용 없이 중요하지만 이 책을 쓴 벤 그레이엄이 평소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볼 수 있는 6부 <벤저민 그레이엄과의 인터뷰>에 대하여 가볍게 다뤄볼까 합니다.

6부. 벤저민 그레이엄과의 인터뷰.

벤저민 그레이엄의 가르침과 습관을 연구한 많은 독자들은 그와 마주보며 이야기할 기회를 가지지 못한 것을 아쉬워한다. 다음 인터뷰는 그러한 아쉬움을 어느 정도 덜어줄 것이다. 모든 인터뷰들은 그레이엄의 생애 거의 말기에 이루어졌기 때문에 그의 인생과 아이디어를 모두 요약한다.

위의 소개문에서 알 수 있듯이 해당 챕터는 그렘이엄이 직접 이야기 하였던 인터뷰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그레이엄이 시장에 생각한 것들과 이상적인 투자법을 알아보기에 가장 적합한 장입니다.

"월스트리트 시스템의 완전한 붕괴, 그리고 관리할 사업이 너무 많아서 증권 회사가 파산하는 경우를 포함해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이것은 중요한데, 왜냐하면 많은 돈을 빨리 벌겠다는 욕망이 가장 평범하고 초보적인 사업적 고려사항들보다 우선했기 때문입니다."

p.323

그레이엄은 주로 주식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기 위해 평소의 보수주의를 벗은 대형 연금펀드를 포함해 1972년의 불운한 급등을 이끈 기관투자자들에 대해 힐난합니다.

채권수익률이 8%일때 12%의 과중수익률을 얻으려고 노력하는 대형펀드들의 지혜에 대해 의문을 품은 것 이죠. 그레이엄은 그러한 이들이 주식시장에 과도한 거품을 만들었고 그것이 곧 1973~1975년 사이의 경기 침체로 이끌었다고 말합니다.



지난 60년 동안의 주식 붕괴.

또한 1970년대 2단계의 시장 붕괴 이후에 비록 적어졌지만 아직도 통용되는 업계관행에 대한 상당한

불안감을 보여줍니다. 비교적 높은 배수에 사기 위하여 추정된 미래 이익에 대한 신뢰단기에 비교 가능한 성과의 평가, 더 나은 성과를 위해 노력한다는 인상을 주기 위한 표준 상품회전율의 채용, 그리고 베타나 가격 변동 분석을 통한 위험의 평가등이 그것입니다.

그레이엄은 이러한 업계의 관행이 일어나는 이유를 주식 시세에 더 끌린 결과로 꼽습니다.

투자자들이 투자의 건전성보다는 주식시세로 평가하는 금융업무를 진행하며, 이론적 견해를 더 빨리 잃어 버리는 것이 이러한 결과를 낳은 것 이라는 것이죠.

그렇다면 그레이엄이 추구하고자 하는 투자방법은 무엇일까요?

바로 투자의 건전성입니다.

무엇이 건전한가?

그레이엄의 건전한 투자 방법은 그 기준으로서 순자산가치와 낮은 배수를 강조하고 가격을 이자율과 관련해 평가하는 방식을 둡니다.

그레이엄의 반대자들은 종종 이에 대해서 이러한 접근방법을 수십 년 낙후했다고 비판합니다.

그러나 이는 틀린 말입니다. 그 예로 방식이 시대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 수차례 개정되었다는 점입니다. 제4차 개정판에서 그레이엄은 이전 판의 가치평가에 50% 정도를 더하고 기업의 기본 개선에 따른 자유화와 불황을 회피하기 위한 정부정책을 정당화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레이엄은 지속적으로 수치들의 새로운 조합을 실험했습니다.

이에 대한 노력의 일환으로 그가 실험한 방식은 한 '공식'입니다.

기본적으로 그의 핵심적인 가치평가방법은 다우지수보다 개별 기업에 맞추는 것이고, 세가지 기준에서 가장 최저인 주식을 사는 것 입니다.

이를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1) 전년도 이익의 낮은 배수(예를 들어 10배)

2) 전년도 최고치의 절반 가격("상당한 하락을 감안해")

3) 순자산가치

라는 공식의 기준에 따라 주식들은 50% 이익이 난 후에 팔거나 아니면 3년이 지난 다음에 거래를 청산하며 테스트를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그레이엄의 노력은 그의 이론이 현재까지도 계속 사용하게되는 배경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덧붗여 이러한 새로운 조합을 시험하는 데 있어서의 기본적 원칙 또한 벤저민은 말해 줍니다.

만약 여러분이 근거를 확실히 하고 싶다면 순자산가치에서 출발하고 그것을 고수해야 합니다. 다른 고려사항에 주의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다만 여러분이 포함해야 할 다른 요소들이 무엇이든 보수적인 견해에서 정당화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p.330

글을 마치며...

본 서적은 투자자의 역사에서 빼놓고 말할 수 없는 벤저민 그레이엄의 투자이론에 대해서 총 정리하여 설명합니다. 그레이엄의 이야기를 육성으로 들을 수 있다는 건 큰 행운일 것입니다.

그러나 책의 난이도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레이엄이 난해한 문체를 사용한다는 악명(?)은 이전부터 유명합니다. 끈기있게 집중력을 요하는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책의 난이도 역시 높은 편입니다. 주식에 대해 사전지식이 없다면, 요점을 파악하지 못해 길을 헤맬 수도 있어보입니다.

한 줄 평: 날 것으로 만나는 그레이엄.

추천 독자:

-안전마진과 그레이엄의 철학에 관심이 깊은 투자자

-난이도 낮은 주식책은 이제 가라! 하는 독자.

-시장의 유동성에 평정을 찾고 싶은 투자자

난이도: 上

(친절한 이미지와 함께라면 당신은 이미 젠문가!)

※이 책은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작성되었습니다. 저자와 출판사에 감사의 관점이 들어있을 수 있으니 취급주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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