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퀀트 주식투자 -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간단하지만 강력한 자동매매
닥터퀀트(이종진) 외 지음 / 이레미디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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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소원이 무엇이냐 하고 하느님이 물으시면 주식쟁이들은 서슴지 않고,

"내 소원은 주식의 자동 매매요."​

하고 대답할 것이다. 그 다음소원은 무엇이냐 하면 나는 또,

"손을 대지 않는 자동매매요."​

할 것이이요, 또 그 다음 소원이 무엇이냐 하는 세째 번 물음에도 나는 더욱 소리 높여서,

"나의 소원은 주식의 완전한 자동매매요!"​

하고 대답할 것이다.

어느 주식쟁이의 소원,

아마, 꽤 많은 수의(어쩌면 모든) 주식쟁이들에게 궁극의 매매목표를 말하라고 하면 다음과 같은 대답이 나올 것 같다.

한적한 교외에서 장 시간에만 매매하고, 그 후는 여유롭게 지내는 삶을 지내고 싶어요~~

"투자자 김모씨(40)"

많은 주식쟁이들의 목표는 충분한 현금흐름일종의 지적유희로써 주식을 다루는 듯하다.

그렇기 때문에 궁극적 목표는 '주식 매매의 자동화'가 아닐까?

매매방법만 짠다면 이후는 신경 쓸 필요가 없다니! 얼마나 매력적인가?!

최근에 곳곳에 보이는 정적자산배분의 일종인 '올웨더 포트폴리오'역시 그 일종이 아닐까 싶다.

정해진 비중만 주기적으로 조절하고 그 외에는 신경을 끄니 말이다.

그래서 본 서적은 그런 투자자들을 위해 적절한 책이 아닐까 싶다. 책 소개부터 딱 맞는 것 같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간단하지만 강력한 자동매매!"

책의 본격적인 내용을 살펴보기 전에, 소갯말대로 주식의 자동매매가 가능한지 알아보자.

또 자동매매가 가능하더라도 그것이 일반 투자자들이 실제로 가능한지도 확인해보자. 실행할 수 없는 방법이라면 아무리 좋아도 의미가 없을테니.

가능할까? 자동매매?!

결론부터 말하자면. 높은 확률로 자동매매는 가능하다. 정확히는 가능하지만 제약이 몇 가지 있다 정도랄까.

책에서 말하는 자동매매는 "퀀트투자 방식을 이용해 로직을 짜고 + 컴퓨터가 매매를 자동화한다."의 의미다.

컴퓨터가 매매를 자동화한다는 의미는 '젠포트'라는 사이트에 로직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매매가 이루어진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앞서 언급한 '퀀트투자 방식을 이용해 로직을 짜고'라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

잠시 퀀트투자의 의미를 살펴보자.

정성적 분석의 반대인 정량적(Quantitative)분석은 모든것을 숫자로 바꿔 그에 따라 결정하는 것을 말한다. 정성적 분석이 끝에 가서 직관으로 결론을 내린다면 정량적 분석은 숫자에 따라 결론을 낸다. 정량적 분석으로 투자하는 것을 퀀트투자(Quantitative investing)이라고 한다.

월스트리트 퀀트투자의 법칙, 영주닐슨 저

쉽게 말하면 숫자를 가지고 이리저리 조합하여 로직(식)을 만들고 이를 통해 투자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 때 숫자는 주가 데이터,거래량 같은 기술적 데이터일수도 있고, 재무제표와 같은 펀더멘탈 데이터일수도 있다. 즉, 숫자로 정량화 할 수 있는 데이터라면 아무 것이나 가능하다. (요즘에는 CEO말도 분석한다고 한다.;;)

퀀트투자는 주식뿐 아니라 외환(FX), 원자재, 채권 심지어 최근에는 코인에도 적용되고 있다. 미국 주식 시장 거래량의 80%가 알고리즘 트레이딩(퀀트에 기반해 컴퓨터를 이용한 트레이딩)에 기반해 이루어 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퀀트의 위상을 어느 정도 점쳐볼 수 있다.

결국 '퀀트투자 방식을 이용해 로직을 짜고'라는 말은 수치화할 수 있는 데이터를 가지고 알고리즘을 만든다는 의미이다. 자동매매는 이러한 알고리즘을 자동으로 매매하게 해준다는 의미다.

손 한번 대지 않고 자동으로 내 자산을 굴려주는 '자동 매매'를 기대한 투자자라면 실망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실망하지 마시라. 퀀트투자에 기반한 자동매매(?) 펀드와 투자회사 역시 존재하니까.

펀드라고 하면 '스마트 베타'ETF나 펀드 상품. 투자회사라면 불리오, 이루다, AIM과 같은 회사가 존재한다. 그러나 회사에 조그마한 수수료도 지불하기 싫은 경제적인(?) 투자자들도 있다. 본 책에서 다루는 자동매매는 그러한 투자자들을 위한 책이라 생각한다.

젠포트가 뭐야?! 그거 먹는 거야?!

퀀트투자의 의미와 자동매매까지 알아봤으니 도대체 이 좋은 걸 어디서 해주는 지 살펴보자.

시장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데, 이 좋은 걸 제공해주다니 한 번쯤 의심해볼만 하지 않겠는가.

자동매매 툴인 젠포트를 제공하는 업체 '뉴지스탁'은 2011년 설립업체로 현재 자본금 2억 수준, 매출액 13억 수준의 업체다.



뉴지스탁의 재무 상황, 출처:사람인

현재 키움증권에서 젠트레이더(젠포트의 실전 적용 툴)라는 자동매매 서비스를, NH투자증권 나무에서 연계 계좌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거기에 최근 이베스트 증권과도 툴을 제공하기 위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제도권과 협력하고 있고 사업확장을 하고 있다니,,, 음... 단기간에 망할 것 같은 회사는 아닌것 같다.

퀀트 로직을 열심히 짜도 회사가 사라지면 로직을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주식의 상폐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젠포트는 자동매매를 사용하는 사용자 수나 금액이 증가하고 있어 단기간에 사라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연속성면에서 우선 안심이다.

다음으로 퀀트를 실행하기 위해 큰 장벽인 구현하는 난이도다. 퀀트는 데이터를 다룰 필요가 있기 때문에 일반 손매매와 다른 형태의 장벽들이 존재한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종목들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데이터를 이용해 자동매매 툴을 짜는 것까지 넘기 힘든 장벽들이 한 가득이다.

특히나 프로그램에 능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더욱 큰 장벽이다. 주식 좀 해보겠다고 컴퓨터 언어부터 배워야 한다니?! 그런면에서 젠포트는 최고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단순히 팩터를 선택하기만 하면 백테스팅과 자동매매가 가능하다니!! 데이터 확보를 위해 힘쓸 필요도, 서버가 돌아가기 위한 환경의 구성에도 신경을 쏟을 필요가 없다.

퀀트의 가장 큰 장벽이라는 백테스팅 툴과 자동매매를 일괄적으로 제공해주는 젠포트에는 찬사를 보낼 수 밖에 없다. 난이도 부분에서도 합격점을 줄 수 있을것 같다.



젠포트의 방식은 직관적이고 간단하다. 팩터를 찾아 '입력하기'를 클릭하기만 하면 된다.

장점-책의 매수 포인트!!! 매매 계약이 체결되었습니다!

책 자체에도 퀀트 투자에 대한 주의점과 꿀팁들이 담겨있다. 가장 유용한 점을 꼽으라면 투자에 유의미하다고 생각하는 신화들을 하나씩 검증해나간다는 점이다.

책은 기술적 지표, 펀더멘탈 지표들이 효과적인지 검증하면서 해당 지표가 정말로 효과적인지, 아니면 미신에 불과한지 검증해나간다. 물론 이는 많은 퀀트 책들에서 다루는 서술방식이긴 하다. 결국 숫자로 기존 편견을 깨는 것이 퀀트의 장점이니 말이다.

그러나 본 책에서는 단순히 지표의 검증뿐만이 아닌, 이를 젠포트로 어떻게 구현할 수 있는지도 서술하고 있다. 특정 팩터를 재현하려면 어떤 것을 누르면 되는지, 그럼 결과물은 어떻게 확인하는지 1에서 10까지 이미지와 함께 하나하나 떠 먹여준다. 어떤 수식을 넣으면 해당지표를 검증할 수 있는지, 주의할 점은 무엇인지 등을 짚는 것은 다른 책과 다른 새로운 점이다. 젠포트라는 검증된 툴에 기반한 책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책 내용 중 일부. 어떤 식을 쓰면 되는지 확인가능하다.

젠포트에서 구현하는 퀀트의 장 단점 역시 살펴볼 수 있다.

젠포트는 간단하고 훌륭한 툴이지만 처음부터 활용하려면 역시 쉽지 않다. 책은 마지막 장에 어떤 식으로 팩터를 만들 수 있고 조율할 수 있는지 세세히 알려준다.

젠포트의 주요 팩터(퀀트에서 사용하는 변화요인들)의 쓰임새와 어떤 조건을 유의할 필요가 있는지 등을 말이다. 그 외에도 젠포트 유저들이 이용하며 겪은 문제점들인 거래량에 관한 주의점, 트레이딩 효과 등에 대한 설명도 친절하게 제시되어 있으니 신규 유저라면 얻어갈 수 있을점이 많을 것 같다.

단점-매수 스탑! 이건 고민해보자!

책은 훌륭하지만 동시에 한계도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젠포트의 툴에 갇혀 있다보니 그 이상을 담아내기 어렵다.

젠포트는 일봉 내 데이터를 수집하여 작동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손절/익절을 제외한 방식으로 틱데이터, 분봉 데이터를 이용한 트레이딩이 불가능하다. 본 책은 젠포트에 기반한 퀀트 툴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퀀트 방식도 그에 한정되어 있다. 즉, 일봉이상이 아닌, 틱데이터와 분봉데이터를 활용한 전략은 제시되어 있지 않다.

또한 젠포트의 단점 중 하나가 바로 동일 종목을 추가매수하기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불타기나 물타기를 이용한 전략이 불가능하다. 마찬가지로 책에서 소개하는 전략도 해당 방식을 이용한 전략이 불가능하다. 대표적으로 제시 리버모어의 '피라미딩 전략'도 재현할 수 없다.;;

'현명한 퀀트 주식투자'의 저자 분들은 모두 훌륭하고 실력이 출중한 분들이다. 그러나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했던가, 스타일과 성향이 다양한 저자들이 모이다보니 책의 다양성은 풍부해졌지만 집중도에서 아쉬운 점이 느껴진다. 책이 가진 장점 중 하나가 저자의 생각을 깊이있게 서술해 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본 책은 저자들마다 할애된 분량이 적다보니 각 생각과 그 생각이 도출되는 과정을 담는 데 어려움이 보였다.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그러한 면이 보였다. 기술적 팩터와 펀더맨탈 팩터를 모두 소개되었지만, 보편적인 내용의 소개에만 한정되었다. 골든 크로스, 스토캐스틱이 통계적으로 효율성이 떨어지는 지표이며 이를 명쾌히 증명한 것은 좋았다. 그러나 보다 심화된 내용을 다루면 어떨까 싶었다. 이 책을 찾아볼 독자라면 퀀트투자에 대한 고민이 깊은 투자자일텐데, 다루는 전략의 깊이가 얕은 게 아닐까 걱정도 든다.

'5장: 백테스팅 툴로 재평가한 대가들의 투자전략'은 기존에 뉴지스탁 유튜브에서 제공하는 '나이알메(나도 이제 알고리즘 메이커)'시리즈와 차이점을 찾기가 어려웠다. 책으로 발간하는만큼 그 후 업그레이드 된 부분이나 기술적 개선점이 있었다면 언급해주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5장의 말미에 닥터퀀트님과 systrader79님의 코멘트처럼 전략을 개발한 뉴지스탁 직원분들의 향후 후일담이 담겨있었다면 충분한 보완점이 되지 않았을까 싶어 아쉼움이 느껴졌다.

<나이알메의 유튜브 영상>

젠포트에 기반한 설명이 진행되다 보니 젠포트를 설명하는 두꺼운 공략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퀀트투자 자체에 주목하기보다 젠포트 내에서 구현할 수 있는 팩터에 집중하고 있는 느낌이다. 퀀트투자에 대한 지식을 기대하는 분들이라면 실망할 수 있을 것도 같다.

총평, 젠포트라는 훌륭한 툴과 함께...

젠포트는 그 자체로 훌륭한 툴이며 접근성도 낮지만 초보에게는 나름의 어려움이 있다.

예를들어 '비율함수'나 '순위함수'의 경우 내림차순, 오름차순의 순서가 다르다. 기존의 경우 해당 팩터가 높은 값이라면 내림차순을 낮다면 오름차순을 사용하면 된다. 그러나 비율과 순위 함수는 그 순서가 반대다.

만약 비율함수를 이용하여 시가총액 하위 5%를 제외하고 사고 싶다면, 다음과 같다.

비율함수 이용하는 경우:

비율({시가총액}.{내림차순}) > 5%

그냥 사용하는 경우:

{시가총액},{오름차순}>5%

비율함수의 경우 전체에서 비율을, 순위함수는 각 유니버스별 순위를 활용하기 때문에 젠포트 이용 중 종종 사용하게 된다. 그럴 때 '현명한 퀀트 주식투자'와 같은 책이 없다면 자신도 모르게 실수를 하게 될 수 있다.

사소하지만 중요한 팩터들과 실전에서 적용의 어려움들을 참고하는데 본 책은 훌륭한 역할을 해주리라 생각합니다.

한 줄 평: 퀀트, 젠포트에서 재현하기!

추천 독자:

-퀀트투자의 실제 적용에 어려움을 겪는 투자자

-젠포트 입문자

-자동매매에 관심이 깊은 투자자.

난이도: 下

(친절한 이미지와 함께라면 당신은 이미 젠문가!)

※이 책은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작성되었습니다. 저자와 출판사에 감사의 관점이 들어있을 수 있으니 취급주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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