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에 이어 꼬박 4년만에 만나는 숙향님의 책입니다.
숙향님의 첫 책이 나왔던 2016년 11월 말경(11월24일) 코스피 종가는 1971.26포인트 였습니다. 두 번째 책이 발행된 2020.11.11일 종가는 2485.87포인트입니다. 4년동안 26%가량 올랐으니 대략 연 6% 가량의 수익률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모두가 위험하다 하는 주식투자지만, 단순 지수투자만으로도 은행 예금 금리의 3배 가량에 달하는(요즘 특판 금리도 2%대가 많으므로)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숙향님 말대로 주식시장에 장기 투자하는 것은 옳았습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라 할 수도 있었겠지만 숙향님의 투자방식을 잘 따랐다면 더 높은 수익률을 달성할 수도 있었겠습니다.
코스피 종가도 26%나 변화한만큼 숙향님의 두 번째 책도 본질은 변하지 않았지만 나름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우선, 앞서 언급했듯이 공유해주시는 시기의 변화입니다. 전작에서는 IMF시기, IT버블시기, 리만브라더스 사태의 기억들이 주를 이뤘다면 본 책에서는 최근의 주식시장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최근에 주식시장에 뛰어든 투자자에게는 본인의 경험을 떠올리며 다른 투자자들은 이렇게 생각했구나를 비교해볼 수 있는 좋은 내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08리만이나 IT버블의 광기와 공포는 미래의 어느 투자자라도 돌아볼만한 교훈이 되기에 한 번쯤 언급이있었더라면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했습니다. 아마 이번 코로나 사태때 숙향님의 리만 사태에 대한 내용을 떠올리며 견뎌냈던 제 모습이 떠올라서 그런 느낌이 드는 것 같기도 합니다.
둘째, 다독가이신 숙향님이 인용하는 책의 종류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전작에서는 대망을 비롯해 다양한 문학서적들과 투자서적이 같이 언급되었다면 본 책에서는 투자서적이 많이 인용되었습니다. 특히 숙향이 추천하는 도서 104선(p.318)은 어떤 투자서적을 읽을까 고민하는 투자자에게 좋은 안내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용하는 서적의 종류가 투자서적으로 집중된 데는 전작과 다른 책의 구성도 한 몫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전작에서는 2016년까지 31년간의 투자내공과 인생경험을 한 권에 담아내던 책이니만큼 본인의 소개나 성향에 관한 부분이 일부분 할애되었습니다. 그러나 본 책은 전작에서 많이 설명된 부분이 생략된 만큼 투자서적에 보다 집중된 소개가 있지 않았나 합니다. 물론 두 권 모두 훌륭한 책입니다.
셋째, 독자와 질의응답 부분입니다. 숙향님은 투자 카페에서도 포트폴리오를 공개하시고 활발히 활동하시는 만큼 질문을 던지는 독자들도 많은 모양입니다. 책을 내시고 이에 대한 독자의 질문에 답해주시는 코너가 전작과 달리 신설 되었습니다. 다른 독자들의 날카로운 질문과 명쾌한 답변은 독자에게 주는 또다른 선물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