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과수익 바이블 - 100년을 관통하는 세계적 대가들의 주식투자 절대 원칙, 개정판
프레더릭 반하버비크 지음, 이건.서태준 옮김, 신진오 감수 / 에프엔미디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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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민이 가장 애용하는 책이 있다면 어떤 장르의 책일까?

장엄한 문학? 힐리의 에세이?

글쎄... 아마 수험서가 아닐까?

영원한 베스트셀러 수험서...!

수험서는 시험 합격을 목적으로 하는 종류의 책이지만 그 안의 내용은 방대하고 자세하다.

왠만한 전문 서적의 뺨까지는 아니더라도 털 정도는 흔들 수 있는 정보가 담겨져있다.

그런면에서,

만약 투자에 자격시험이 있다면 그 수험서는 '초과수익 바이블'일 것이다.

다양한 방식의 대가들을 한 권에 다루면서도 깊이가 있는 책.

비록 대가의 투자법을 깊이있게 다루는 전공서적은 아니지만, 넓고 깊은 분야를 다루고 있는 책.

그런 책으로써 최고의 가치를 지닌 책이 아닐까 싶다.

장점, 백 권을 담은 한 권.

1) 여러 투자철학의 요약

개인의 투자관을 정립하는 게 중요하다지만 일단 뭐가 있는지 알아야 정립도 가능한 법이다.

메뉴판도 모르는 상태에서 주문을 할 수 없진 않는가.

'초과수익 바이블'의 장점은 여러 방식을 한 권에 녹여낸다는 점에 있다.

투자의 세계에서 질적 분석을 사용하는 투자자에 한정해도 대가들의 방식은 수없이 많다.

밴저민 그레이엄으로 대표되는 가치투자, 저PER주로 유명한 데이비드 드레먼, 피터린치로 대표되는 GARP의 성장주 투자, 성장주를 장기보유하는 필립피셔, 초딩도 안다는 워렌버핏!

만약 한 가닥 하는 유명 펀드매니저들까지 포함한다면 그 숫자는 더 많아질테다.

옆집의 초딩도 아는 버핏의 위엄! ㄷㄷㄷ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투자 방식을 골라야 하는 걸까? 수 십, 수 백에 달하는 대가들이 저술한 책을 찾아서 읽어야 하는 걸까?

참고로 그레이엄의 유명한 저서 두 권(현명한 투자자, 증권분석)만 하더라도 합쳐서 1,000페이지가 넘는다. 수 십명에 달하는 투자자들의 서적을 탐독하는 것만으로 한참 시간이 걸린다고 생각하면 아찔하다.;;

(책 구입비용으로 복리의 마법을 희생한다면 더욱 그렇다!)

'초과수익 바이블'은 수 많은 대가의 방법을 한 권에 담아냈다는 것만으로도 가치는 충분하다.

대가들의 투자법을 수험서처럼 후루룩 훑어보자!

2)각 사례별 구체적인 도표 제시.

수험서에 빠져선 안 되는 부분이 바로 핵심요약이다.

초과수익바이블 역시 핵심 요약에서 밀리지 않는다.

경기민감주에 투자하는 법-도표.

긴 줄글은 상세한 설명을 해주지만,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거기에 그 안에서 대가의 맥락까지 읽어야 한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우리가 주식 책을 읽는 가장 큰 이유는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다...

그래서 '초과수익 바이블'의 도표는 반갑다. 꼭 필요한 요약만을 담고 있다. 아낀 시간은 투자기업의 사업보고서 읽을 시간을 벌어준다! 직관적인 표는 오해를 줄여준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겠다.

3)최신 사례 제시.

투자대가들은 복리의 마법사들이다. 그러나 그 점은 그들이 증명되는 데 시간이 필요하게 만든다.

버핏이 코끼리를 사냥하기 전(버핏은 2,000년대 초반 버크셔의 자금으로는 포트폴리오에 대형기업만 편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코끼리를 사냥한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노렸던 기업들은 빨라야 90년대의 기업이다.

전설적인 가치투자자들이 어려움을 겪었던 IT버블은 이천년 대 초반의 일이다. 아무리 빨라도 20년전의 기업을 투자 사례로 든다는 건, 현대에 적용하기에 아쉬운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무형자산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현대에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 2011년의 여행사 '토마스쿡'을 사례로 든 부분이 무척 반갑다.

최근 사례는 투자자들 본인이 직접 검증할 수 있고, 공감도 된다.

플로피 디스크를 성장주로 드는 책은 아무래도 깊은 인상을 주진 않을 것이다.

단점, 수험서는 수험서일뿐.

1) 리메이크는 원판이 아니다.

'초과수익 바이블'에서 문제점을 찾아야 한다면 수험서와 마찬가치 부분에 있다.

저자인 '프레데릭 반하버비크' 역시 10년 동안 초과수익을 달성했다고 전해지지만 우리가 알고 싶은 건 '대가들의 투자방식'이다. 아무래도 본인이 전하지 않는 이야기는 왜곡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

소문처럼 사례들도 전해지면서 왜곡되는 법이다.

투자방식이 일부 왜곡될 수 있다는 점 외에도 '초과수익 바이블'의 설명은 깊이에서 한계 역시 아쉽다.

앞서 언급한 '토마스쿡'의 사례를 살펴보자. 회생주로 대표되는 사례로 저자가 언급한 이 사례에 할애되는 비중은 13p(본문p.304~317) 불과하다. 피터린치의 '월가의 영웅'에서 해당 사례에 대해 여러 예시를 들었던 걸 감안하면 아쉬운 분량이란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투자철학이나 방식은 한 두마디로 요약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그러나 그 안에 담긴 깊은 내용을 초보자가 이해하려면 상세한 설명이 필요한 법이다. 몇 페이지의 요약본은 고수와 감이 잡히지 않는 초보들에게 유용하겠지만 상세한 설명에 비해 부족함이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2)초보에게 상냥하지 않은 수식들.

초보자들이 투자에 어려움을 겪는 분야로 꼽히는 장애물 중 하나가 '밸류에이션'이다. 밸류에이션의 모호함과 그 정의에 관한 어려움이 많지만 '초과수익 바이블'에서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은 다른 쪽이다.

바로 수식이다.


DCF의 밸류에이션 설명

잉여현금흐름, 내재가치 추정치, 할인율 등 어려운 용어라는 장애물뿐 아니라 수식이라는 새로운 장애물이 등장했다. 투자업에서 수식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고 짧은 분량에서 수식이용의 편리함은 떼놓긴 어렵지만 초보자에게 상냥하지 않다는 사실은 외면할 수 없을 것 같다.

초보 투자자라면 감안할 어려움이다.

내 옆에 두는 투자 수험서이자 백과사전.

가끔씩 그럴 때가 있다. 자세한 설명까지는 필요하지 않는데 특정 부분에서 콕 찝어 요약을 보고 싶은 그런 때가. 그런 순간에 도움이 되는 책. '초과수익 바이블'이 그렇다.

대가들의 방식을 돌아보고, 나에게 맞는 방식을 도입하는 순간. 투자에 필요한 전체적인 요소를 살펴보고 싶은 순간. 그런 순간을 가장 적절한 책이 아닐까 싶다.

p.s. 양장본으로 나와 더욱 만족스럽다. 리얼로 든든한 백과사전 하나 산 느낌이다. :)

한 줄 평: 투자자를 위한 백과사전

추천 독자:

-투자에 심취해 있는 투자자.

-알파 창출에 관심 있는 투자자.

-여러 투자 책 요약본을 한 번에 보고 싶은 투자자.

난이도: 上下

(배경지식이 필요한 내용이 많이 있다. 수험서 느낌이다 보니 딱딱한 느낌도 지울 순 없다.)

※이 책은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작성되었습니다. 저자와 번역가 출판사에 감사의 관점이 들어있을 수 있으니 취급주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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