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앞에서 본 5가지 원칙을 바탕으로 재무상태표에서 중요한 항목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숫자가 큰 항목들을 살펴봐야겠죠.
자산은 유동자산, 비유동자산으로 구분합니다. 유동자산 중 큰 계정들은 현금 및 현금성자산, 매출채권, 재고자산, 단기금융자산 입니다. 비유동자산에서는 유형자산, 무형자산, 장기금융자산, 투자자산입니다. 모두 기업의 자금흐름에 영향을 끼치며 기업의 상황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 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자산은 기업이 빠르게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입니다. 너무 많으면 기업의 효율적인 자본배치가 불가능하고 부족하면 긴급한 상황에서 현금흐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적절히 보유하는 게 중요합니다.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하는 상장기업들은 대략 7~15%수준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본 계정과 관련된 기업의 자본배치로 기업의 자본관리능력과 투자의지 등을 살펴볼 수 있겠죠.
매출채권은 기업이 매출액을 발생시키고 실제로 현금을 기업으로 들이고 있는지와 관련해 보아야 합니다. 매출액 대비 매출채권이 증가율이 높지 않은지, 매출채권 추이가 과거대비 높아졌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매출채권은 대손충당금과 비교해 보아야 합니다. 매출액 증가와 함께 매출채권이 증가하는 것은 괜찮으나 대손충당금은 같이 증가해서는 안 됩니다. 대손충당금은 향후 상각될 가능성이 높은 비용입니다. 매출채권과 같은 비율로 증가할 경우 기업이 매출액 증가를 위해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기업과 거래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무리한 사업 확장이며 향후 상각 처리되어 판관비용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대손충당금내역은 주석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매출채권의 대손상각은 판관비로, 재고자산 평가충당금은 매출원가로 영업이익에 영향. 유무형자산 손상차손은 영업외 비용으로 당기순이익에만 영향.)
재고자산은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마찬가지로 너무 많거나 적으면 문제가 있습니다. 재고자산은 너무 많으면 비용부담이 될 수 있으며 적을 경우 급작스런 수요 증가에 대응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재고자산은 그 추이가 급격하게 변동될 경우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매출의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수주 산업의 경우 정상적인 상황에서 재고의 증가가 매출의 증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리 주문을 받고 쌓아놓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그러나! 항상 그런것은 아닙니다. 수주산업은 업황이 나빠질 경우 주문업체가 제품의 인수를 미루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재고자산 증가=매출증가 가 아닌 업황도 파악해야 합니다.
비유동 자산을 살펴보겠습니다. 비유동 자산 중 유형자산은 제조업의 경우 매출액 대비 30~60% 수준입니다. 업종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 이상의 경우 과잉설비투자가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무형자산의 경우 영업권, 개발비용 등이 해당됩니다. 특히 제약회사의 경우 개발비용을 무형자산으로 처리했다가 신약 개발에 실패할 경우 대량의 손상차손을 발생시키기도 합니다. 따라서 주석을 보고 상각이 발생했는지 개발비용은 어느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채는 기업이 향후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용역이 되었든 현금이 되었든 말이죠. 부채 항목 중 중요한 것은 매입채무, 선수금, 유동성 장기부채에 관한 것입니다.
매입채무는 외상으로 제품을 떼 온것을 의미합니다. 기업이 업종내에서 영향력이 있을 경우 외상으로 물건을 떼오는 행위가 쉬워집니다. 따라서 매출채권과 매입채무의 비중을 보고 해당 기업의 업종 내 위치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선수금은 향후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약속하고 미리 받은 돈입니다. 일반적으로 선수금이 증가할 수록 향후 매출액도 증가합니다만, 장비를 생산하는 회사의 경우 고객이 장비를 납품받는 시기를 필요에 따라 늦출 수 있어선수금만 쌓이고 매출은 오히려 줄어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단기 차입금(유동성 장기부채)의 경우 가장 주의해야 할 항목입니다. 1년 내 상환의무가 있는 단기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클수록 회사의 자금사정은 좋지 않은 편에 속합니다. 이 경우 회사가 어떤 방식으로 부채를 상환하려는 것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은행과 협상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유상증자를 노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자본은 다른 항목에 비해 간단합니다. 자본금 변동이 있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만성적자에 허덕이는 기업은 매년 증자를 통해 운전자본을 충당하곤 합니다. 반대로 건실한 기업은 굳이 증자를 반복할 필요가 없습니다. 벌어들인 이익으로 충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기업의 자본 증자이력을 보고 (회사의 개요-자본금변동사항에서 확인 가능) 기업의 자본상태와 비교해 현재 상황을 진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산: ①현금·현금성자산의 비율 ②매출채권·대손충당금 추이 ③업황에 따라 재고자산 추이. ④유무형 자산의 상각처리 및 비중.
부채: ①매출채권 매입채무 비율로 업종내 위치 확인 ②업종에 따른 선수금 변화 확인 ③단기차입금 처리방식 확인.
자본: ①자본의 변동내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