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콩브레에서 내 잠자리의 비극과 무대 외에 다른 것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된 지도 오랜 어느 겨울 날, 집에 돌아온 내가 추워하는 걸 본 어머니께서는 평소 내 습관과는 달리 홍차를 마시지 않겠느냐고 제안하셨다. 처음에는 싫다고
했지만 왠지 마음이 바뀌었다. 어머니는 사람을 시켜 생자크라는 조가비 모양의, 가느다란 홈이 팬 틀에 넣어 만든 ‘프티트 마들렌‘이라는 짧고 통통한 과자를 사 오게 하셨다. 침울했던 하루와 서글픈 내일에 대한 전망으로 마음이 울적해진 나는 마들렌 조각이 녹아든 홍차 한 숟가락을 기계적으로 입술로 가져갔다. 그런데 과자 조각이 섞인 홍차 한 모금이 내 입천장에 닿는 순간, 나는 깜짝 놀라 내 몸속에서 뭔가 특별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어떤 감미로운 기쁨이 나를 사로잡으며 고립시켰다.

1부 콩브레 85-86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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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고뇌가 다시 시작될 것이다. 엄마가 더 이상 이곳에 있지 않을 테니까! 하지만 고뇌가 진정되었을 때, 난 이미 고뇌를 알아보지 못했다. 게다가 내일 저녁은 아직 멀리 있었다. 비록 그 시간이 내게는 더 이상 어떤 힘도 가져다줄 수 없다 해도, 내일까지는 충분히 생각할 시간이 있을 거라고 중얼거렸다. 왜냐하면 그런 일들은 내 의지에 달린 것이 아니며 오직 나와 그 일들을 갈라놓는 시간의 간격만이 그 일들을 피하게 해 줄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 P83

73-그러나 얼마 전부터 귀를 기울이면, 아버지 앞에서는억제하다가 엄마하고 단둘이 되고 나서야 터져 나왔던 흐느낌이 다시 뚜렷이 들리기 시작한다. 실제로 그 흐느낌은 결코 멈춘 적이 없었다. 단지 지금은 내 주변 삶이 더 깊이 침묵하고 있어 다시 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 P73

73- 이처럼 상이 은혜로 나타날 때조차도 나에 대한 아버지의 행동에는 뭔가 독단적이고 부당한 면이 있었는데, 아버지의 행동은 미리 심사숙고한 계획에 따른 것이라기보다는, 그때그때 형편에 따른 결과라고 할 수 있었다. - P73

82-이처럼 엄마가 조르주 상드의 산문을 읽을 때면, 그 문장에서는 선한 마음과 도덕적인 고결함이 풍겼는데, 그것은 엄마가 할머니로부터 인생에서 가장 훌륭한 것으로 여겨야 한다고 배운것이며, 훨씬 시간이 흘러서는 내가 엄마에게 책 속에서도 똑같이 훌륭한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가르쳐 드려야만했던 것이다. - P82

83- 게다가 내일저녁은 아직 멀리 있었다. 비록 그 시간이 내게는 더 이상 어떤 힘도 가져다줄 수 없다 해도, 내일까지는 충분히 생각할 시간이 있을 거라고 중얼거렸다. 왜냐하면 그런 일들은 내 의지에 달린 것이 아니며 오직 나와 그 일들을 갈라놓는 시간의 간격만이 그 일들을 피하게 해 줄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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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학자에게는 그를 지루하게 할지도 모르는 살림살이 이야기를 멀리하려고, 얼마나 공손하게 목소리나 태도나 말투를 조심하셨는지, 그런 어머니의 모습을 보노라면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이었다. 이처럼 엄마가 조르주 상드의 산문을 읽을 때면, 그 문장에서는 선한 마음과 도덕적인 고결함이 풍겼는데, 그것은 엄마가 할머니로부터 인생에서 가장 훌륭한 것으로 여겨야 한다고 배운것이며, 훨씬 시간이 흘러서는 내가 엄마에게 책 속에서도 똑같이 훌륭한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가르쳐 드려야만했던 것이다. -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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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어머니로 말할 것 같으면, 어떻게든 아버지를 설득해서 스완의 아내가 아니라 스완이 끔찍이도 사랑하는 딸 이야기를, 그  때문에 스완이 결혼하게 되었다고 사람들이 말하는 딸에 관한 이야기를 스완과 하게 하려고 했다. "단 한마디라도 좋아요.
따님은 요새 잘 있느냐고 묻기만 하면 돼요. 그분에겐 무척이나 쓰라릴 거예요." 그러나 아버지는 화를 내셨다. "그건 안되는 말이오. 당신은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구려. 꼴만 우스워질거요." · -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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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최초의 스완에게서는 -내 젊은 시절의 감미로운 실수를 되찾게 되는 이 최초의 스완은 훗날 내가 알게 된 스완보다는 오히려 당시 내가 알던 사람들과 더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우리 삶이란것이, 동일한 시대의 초상화들이 걸린 모습이 마치 가족처럼 보이는, 같은 색조를 띠는 미술관과 흡사하다고나 할까. -한가로움이 넘쳐흘렀고, 언제나 커다란 마로니에와 산딸기 바구니. 그리고 쑥의 새싹 향기가 풍겨 나왔다.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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